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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라도 즐겁고 싶다 오지은



구석을 좋아하는 사람의 여행, 끝나지 않는 인생의 아이러니

시적인 가사로 리스너들의 사랑을 받는 뮤지션이자, 누구도 살피지 않는 작은 마음들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작가, 오지은. 그가 출간과 동시에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른 『익숙한 새벽 세시』 이후 3년만에 신작을 내놓았다.
이 세상은 마치 지나친 열정과 지나친 우울이라는 두 개의 바퀴로 굴러가는 듯, 한쪽에서는 성공의 방식을 공유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래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는 자족의 목소리가 들린다. 우리는 어느 한쪽의 삶을 선택해야만 할까.
오지은은 이 책을 시작하며 이렇게 말한다. “구석에 파묻혀 있는 걸 좋아하면서 또한 여행을 좋아하다니. 아이러니와의 계속되는 싸움이다.”
그의 말처럼 “혼자 울적하다는 이유로 맛있는 것도 먹지 않고 낯선 곳에서 긴장하고 불안해하다 좋은 순간을 놓치겠지만, 알면서도 또 짐을 싸고 여행을 떠나니 괴이한 일이다. 그래도 여행. 대체할 것이 없다.”
우리에겐 구석에 숨고 싶은 마음과 그 마음을 떨쳐내고 훌쩍 아름다운 것을 보러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공존한다. 여행은 어쩌면 성공의 방식을 공유하는 쪽과 닮아 있다. 여행에 대한 수많은 정의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그래서 반대로 방구석에 잘 숨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우리는 때에 따라 두 가지 삶의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오지은은 어떤 때라도, 어느 곳에서도 두 가지 삶의 방식을 모두 취한다. 그래서 선택한 그의 여행 방식은, 기차 여행이다. 기차는 우리를 떠날 수 있게 해주며, 동시에 구석진 안전한 자리를 내준다. 기차 안에서 마주하는 바깥 풍경은 아름답지만, 반복되는 풍경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
오지은 작가는 솔직하다. 그래서 그의 여행기가 특별해진다. 우리 삶이 가진 두 개의 모습, 그래서 발생하는 삶의 아이러니. 그 모두를 보여주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여행. 그것이 오지은의 여행이다.

오지은은 삶의 슬픔을 투명하게 비춘다

이번 오지은의 유럽 기차 여행은, ‘그냥 잘 쉬고, 그냥 신기해하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즐겁고 싶은’ 소박한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론리 플래닛의 앤서니 헤이우드가 꼽은 ‘유럽 최고의 기차 풍경 베스트 10’ 중에서 선택한 4개의 노선을 포함해,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의 겨울 알프스를 보고 이탈리아의 초봄을 느낄 수 있는 기차 여행을 계획한다.
오지은은 전작 『홋카이도 보통열차』에서 ‘달라지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로 기차 여행을 떠났었다. 하지만 이번 기차 여행은 ‘그냥 즐겁고 싶었다’는 말로 시작한다. 그래서 이번 에세이는 전작보다 더욱 담백해졌다.
소설가 정세랑의 표현대로 “오래된 기차 의자의 감촉과 크루아상의 바삭거림, 객실 안과 밖의 기분 좋은 온도차, 햇빛과 눈, 마주쳤던 사람들의 눈빛”에 대한 묘사는 여전하지만, 담담해졌다. 하지만 이 담백함이 전하는 슬픔은 깊어졌다.
작가의 슬픔은 그만의 것으로 머물지 않고,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온다. 그의 여행기는 삶이 가진 슬픔을 투명하게 비춰, 뽀얀 먼지로 가득한 우리의 슬픔을 가만히 보듬는다. 그가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창밖으로 알프스의 빙하를 보고 “아무것도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고 한 것처럼, 우리는 더 이상 “작고 아름답고 투명한 청회색”으로 빛나는 우리만의 슬픔을 잃고 싶지 않아진다.


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 마스다미리



40대의 여행은 자신에게 맞게!
가고 싶은 곳에 가고,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먹고 싶은 것을 먹는다.
한 번뿐인 인생이니까!

‘아름다운 것을 많이 봐두고 싶다.’
마흔 살이 됐을 때, 왠지 그런 다급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책이나 텔레비전에서 보아온, 세상의 많은 아름다운 것들.
이를테면 풍경이나, 축제 같은 것.
‘봐두고 싶네. 하지만 갈 일은 없을 테지.’
그렇게 동경했던 곳으로 앞으로 10년에 걸쳐 다 다녀보는 건 어떨까?
등을 민 것은 가이드가 동행하는 패키지 투어의 존재였습니다.
나홀로 해외여행은 어학력이 딸리는 처지인 내게 난이도가 높다.
그리고 내가 가고 싶은 곳에 매번 누군가가 같이 가줄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패키지 투어라면 신청만 하면 끝.
“혼자 참가해서 청승맞아 보이려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마흔한 살이.
슬슬 떠나볼 시간이 된 것입니다.

-마스다 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