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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를 기억하는 방식 : 그 길의 끝에서 너를 만나다 2019-09-18 10:14:17

  ‘일상’이란 궤도에서 이탈한 청춘 남녀의 사랑과 동거, 그리고 청춘 치료기

여행의 길을 시작할 때, 혼자였지만 인생의 길을 시작할 때,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 있었다

 

초라함을 감춘 채 매력적인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게 연애라면 상대의 초라함을 이해하고 ‘우리 모두 조금씩은 찌질해.’라고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동거다. 우리는 화장을 함으로써 자신을 감추기도 하고 부드러운 음성과 두툼한 지갑으로 자신을 과장하기도 한다. 

내가 자란 세상에선 모두들 결과에만 관심이 있었다. 좋은 대학에 간다거나, 대기업에 취직한다거나, 결혼을 한다거나. 그 후에 어떤 삶이 있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았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함께하는데 마냥 행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