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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의 인상 - 조선 청년, 100년 전 뉴욕을 거닐다

미주의 인상 - 조선 청년, 100년 전 뉴욕을 거닐다

  • 김동성
  • |
  • 현실문화
  • |
  • 2015-01-02 출간
  • |
  • 216페이지
  • |
  • 128 X 187 X 16 mm /336g
  • |
  • ISBN 9788965641094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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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00년 전 미국으로 떠난 한국인 천재 유학생 김동성
그의 눈에 비친 아메리카의 풍경
ㆍ 1916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에서 발간한 영문 단행본
Oriental Impressions In America의 우리말 번역 수록
ㆍ 1918년 한국어 일간신문 ≪매일신보≫에 연재한 [미주의 인상] 현대어역 수록

한 조선 청년이 뉴욕 항에 도착했다. 개성에서 출발해 아시아, 유럽 대륙을 거쳐 사우샘프턴에서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넜다. 1909년, 그의 나이 스무 살이었다. 기나긴 항해의 끝, 저 멀리 맨해튼의 높은 빌딩 무더기를 바라보며 이 조선 청년은 어떤 꿈을 품었던 것일까.
그의 이름, 김동성. 약관의 나이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그는 10년의 유학을 마치며 한 권의 책을 영문으로 출간했다. Oriental Impressions In America. 우리말로 옮기면 『동양인의 미국 인상기』다. 신시내티의 아빙돈 출판사(The Abingdon Press)에서 1916년에 ‘Dong Sung Kim’이라는 저자명으로 발간된 이 책은 한국인 최초로 발간한 영문 단행본으로 기록되고 있다. 미국 유학생 이승만과 노벨문학상 후보로 오른 강용흘보다도 한 걸음 앞섰던 것이다. 김동성은 이 책에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인상을 재치 있고 명랑한 어법의 글과 그림으로 담았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지금, 미국의 서고에서 빛바래가던 이 책을 우리말로 옮겨 세상에 꺼내놓는다.

근대 조선의 서양관, 근대 지성의 재발견

『미주의 인상』이라는 이 책의 제목은 1916년 미국에서 발간된 영문 단행본 Oriental Impressions In America를 저자 김동성이 직접 우리말로 옮긴 말이다. 김동성은 귀국 후인 1918년 2월, 당시 한국어 일간신문이었던 ≪매일신보≫ 에 자신이 미국에서 펴낸 책의 일부를 국한문체로 직접 번역해 5회에 걸쳐 연재했다. 당시의 연재명이 바로 ‘미주의 인상(米洲의 印象)’이었다. 그리하여 저자 스스로가 우리말로 번역한 이 말 『미주의 인상』이 책제목으로 선택되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제1부에 Oriental Impressions In America, 우리말로 옮기면 『동양인의 미국 인상기』를 영어에서 현대 우리말로 옮겨 실었고, 제2부에 1918년 ≪매일신보≫에 연재된 <미주의 인상>을 당시 국한문체에서 현대 우리말로 옮겨 수록했다. 이 제2부는 저자 자신의 번역을 수록하고 있어 번역사에도 가치 있는 자료이다. 제3부는 1916년 영문 책자가 출간되었을 당시 미국 언론에 실린 서평을 영어에서 우리말로 옮겨 실었으며, 이 책의 번역자이자 해설자인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황호덕 교수의 해제를 덧붙였다. 또한 김동성이라는 인물을 재조명하기 위해 그의 유학과 삶의 궤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사진 및 그림을 본문 앞쪽에 배치했다. 이 도판들 가운데에는 저자가 안창호에게 보낸 서신이나 1921년 저자가 ≪동아일보≫ 기자 시절에 한국인 최초로 국제기자대회에 참석해 부의장에 피선되고 미국의 대문호 허버트 조지 웰스와 찍은 사진같이 희귀한 도판들도 수록되어 있다.
제1부에 수록한 『동양인의 미국 인상기』(1916)의 대체적인 내용은 동서 비교 문화론에 가깝다. 의식주를 비롯한 미국의 생활문화, 미국인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생각과 현실, 여성과 가정에 대한 관찰, 대학 생활의 편린들, 정치와 언론 등 공공 영역에 대한 평가 등 조선이라는 세계의 변방, 식민지에서 온 한 동양인 청년이 미국이라는 거대한 땅에서 경험한 일들과 문화적 섭취들이 담담하고도 재치 있게 표현되어 있다. 1910년대 근대로의 입구에 서 있던 한국인이 가질 법한 미국관, 서양관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양성 평등이나 민주적 가치, 자유로운 개인과 언론의 중요성, 도서관 문화로 대표되는 교양을 강조하는 등 서구화된 근대지성의 원형을 살펴볼 수 있는 점도 의미가 깊다.

미국은 무엇이고, 미국인은 누구인가

조선 청년 김동성의 눈에 비친 아메리카의 풍경은 어땠을까. 『동양인의 미국 인상기』의 몇몇 장을 살펴보면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인 미국을 경험한 조선 청년의 고뇌를 읽어낼 수 있다. “미국의 자유는 과거든 현재든 가장 부러운 것이었다. 법원이건 개인이건, 아무리 잘못된 행동이라도 남들을 짓밟거나 이용해먹은 적이 없다. 구두닦이에게도 상류층 사람이나 백만장자만큼의 자유가 있다”(103쪽)는 대목이나, “미국이 공화국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나라의 최고 책임자를 4년마다 선출하는 일이 가능하다고는 믿을 수 없었다. … 그는 완전히 사심 없는 동기를 지닌 국민의 심부름꾼에 불과했다. … 우리는 하인을 대를 물려가며 두는 데 익숙했는데, 그는 동등한 능력을 가진 다른 이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떠”난다(99쪽)는 대목에서는 조선의 전근대성과 비교되는 미국의 선진 정치문화를 경험하면서 그가 느꼈을 법한 안타까움과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러나 먼 변방에서 온 이방인이라 해서 미국의 모든 면모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그는 또 다른 장에서는 “왜 남성들이 투표권처럼 사소한 것을 여성들에게 내주기를 주저하는지, 도저히 모를 일이다. … 몇몇 여성은 소위 ‘자격이 충분한’ 정치가들보다 공직에 더 적합하다. 이런 점에서 몇몇 남성은 밥줄을 잃게 될까 두려워했다”(85쪽)며 비난 없는 질책을 서슴지 않으며, “이웃보다 조금 더 재산이 많은 이가 있다면, 동네에서 제일가는 미녀가 그를 먼저 선택한다”면서 미국의 자본주의 속물성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입담을 펼쳐놓는다.
이 책의 ?서문?을 써준 ≪신시내티 인콰이어러≫ 편집장의 말을 빌리자면, 김동성의 글쓰기는 “기발하고 건전한 유머를 통해 … 정확한 판단과 안목으로 서양 문명을 실제 있는 그대로 그려낸다.” 그의 재치는 인유, 즉 패러디에서 기인한다. 김동성은 자신이 영문 고전의 정격적 문장들로부터 자양분을 얻고 그것을 변형해 스스로의 감상과 관점을 전달한다. 그래서 그의 문장은 명랑하고 유쾌하며 재미있다. 한 세기 전에 고루한 조선인이 쓴 한문체 글을 상상한다면 오산이다.

한국 3대 기자로 꼽히는 김동성, 그의 삶의 궤적을 따라서

한국에서 북감리교 선교사로 20년간 활동했던 조지 허버 존스는 ≪세계 전망≫에 『동양인의 미국 인상기』에 대한 리뷰를 쓰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한국인은 … 언젠가 고국으로 돌아간다면, 턱 밑에서 잡아매는 운두 높은 모자를 다시 쓰고 선조들의 나라에 대한 평화로운 만족에 잠겨 안주하기 위해서는 아닐 것이다.” 과연 고국에 돌아온 김동성은 자신의 재능과 지성을 유감없이 발휘해 근대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먼저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그은 식민지가 된 조선의 현실을 마주하고 언론인의 길을 가기로 작정한다. 1920년 ≪동아일보≫ 창간 당시에 기자로 입사한 그는 창간 축사를 받기 위해 베이징에 특파되는데, 이로써 그에게 두 번째 한국인 최초의 기록이 붙게 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 특파원.’ 그는 ≪동아일보≫ 창간 기자로서 창간호 1920년 4월 1일자 3면에 만평을 그렸으며, 1920년 4월 11일자부터는 직접 그린 4칸 만화를 싣는 등 우리나라 언론사상 최초로 4칸 만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그 다음해인 1921년 10월에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제2차 만국기자대회에 조선 대표로 참석해 부의장에 피선되어 한국 최초의 국제기자대회 참석자라는 기록도 갖게 된다. 그 후로 ≪조선일보≫ 편집인 겸 발행인, ≪조선중앙일보≫의 편집국장으로 활약했고, 해방 후에는 오늘날 ≪연합뉴스≫ 의 뿌리가 되는 ≪합동통신≫ 의 초대 사장을 맡기도 했다. 1924년에는 한국 최초의 근대 언론학서인 『신문학(新聞學)』을 출간하는 등 언론인으로서 그의 행보는 거침이 없어서 우리나라 3대 기자로도 꼽힌다.
그러나 언론인으로서의 업은 지성인 김동성의 일면에 불과하다. 그는 단정 수립 후 대한민국의 초대 공보처장, 국회 부의장, 민의원 사무총장, 민주공화당 중앙위원을 역임하는 등 복잡한 정치 여정을 보여준 정치가이기도 했다. 또 한문과 영어에 대한 조예를 바탕으로 『삼국지』, 『열국지』, 『서유기』, 『장자』,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 등을 우리말로 번역해 출간한 번역가이기도 했고, 한국인 최초로 한영사전을 편찬한 사전편찬가이기도 했다. 1909년 미국 유학길에 나서며 시작된 여행가이자 편력가(遍歷家)로서의 삶도 생애 내내 이어져서 해방 후 미군정의 여권으로 해외를 여행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뉴욕타임스≫에 보도되기도 했으며, 『중남미 기행』 『미국 인상기』와 같은 책으로 여행의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러한 그의 업적에 비해 오늘날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의 평전이자 문집인 『천리구 김동성』(김을한 편, 을유문화사)이 1981년 출간된 바 있지만 이미 사반세기도 훨씬 전의 일이 되었다. 그가 번역해 1924년에 출간한 『붉은실』(조선도서주식회사)이 2010년에 복간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김동성의 첫 저서인 이 책 『미주의 인상』은 잊혀져버린 그의 다면적인 면모를 재조명한다는 의미에서도 오늘날 독자들에게 인상적인 독서가 되리라 기대한다.

- <동아시아 근대와 여행> 총서 소개

근대를 향한 정신의 궤적을 따라가는 여행기를 엮다

바야흐로 여행의 시대가 열렸다. 근대의 포문이 열리자 지리의 경계가 흔들리고 이동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한반도로 제국 열강의 손길도 뻗어 들어왔다. 조국의 미래가 풍전등화인데 새로운 문물과 사상이 들어와 뒤섞이니 고뇌와 좌절 속에 새로운 길을 찾고자 하는 열망은 더욱 강해졌다. 그리하여 근대의 조선인들은 대해를 건너 대륙을 지나 있는 바깥세상으로 눈을 돌렸다. 남녀의 가치, 계층의 위계, 조국의 정체성, 타자와의 경계가 모두 흔들리던 대지진 속에서, 그야말로 새로운 이동의 역사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여행이라는 그 고난과 빛의 길을, 근심과 노고로 가득 찬 고통의 길을 고스란히 담은 여행기들을 <동아시아 근대와 여행> 총서로 엮었다. 여행기에는 경험적 진실과 이상에 관한 몽환이 담겨 있다. 그래서 여행기란 위기의 비평이자 경험 위의 설계도이다. 근심과 고통으로 가득 찬 동아시아 근대의 지적 변환들이 여행의 경험과 깨달음을 통해 시험되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진정한 여행이란 자신이 속한 사회 속에 창출하고자 하는 새롭거나 오래된 이념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런 까닭에 여행기란 한국과 동아시아 근대에 관한 하나의 징후이자 정신의 궤적이기도 하다. 보았던 것(지식), 보고 싶은 것(희망), 보아야 하는 것(당위)을 연결하는 이 행로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근대를 새롭게 파악할 수 있는 ‘다른 근대’로의 입구를 만난다. 야만인과 신, 좌절과 희망, 문화와 문명 사이에서 흔들리며, 자기를 재구성할 확신과 탈구축할 수 있는 이상을 발견하는 몸과 앎의 모험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근대사의 입구에서 만난 조선의 지식인을 재조명하다

<동아시아 근대와 여행> 총서는 근대의 입구에서 고뇌했던 동아시아 지식인들이 남긴 글을 현대 우리말로 옮겨 한 세기 전 근대인들과의 조우의 장(場)을 만들고자 한다. 이동을 통해 불균질한 시공간을 경험했던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들, 그들의 눈에 비친 서양과 타자, 이문화에 대한 경험을 기록한 기행문에는 서구와 비서구, 제국과 식민지, 오리엔탈리즘과 옥시덴탈리즘의 이항대립을 넘어서는 우리 지식인들의 성찰적 인식이 담겨 있다. 그들은 우리 근대정신의 원형이었으나 근래에는 흔적조차 찾기 어려운 인물들이다.
10년간의 미국 유학길 끝에서 1916년 한국인 최초로 영문 단행본을 미국에서 출간한 김동성은 ≪동아일보≫ 창간 기자, ≪조선일보≫ 발행인 겸 편집인을 역임한 우리나라 3대 기자였으며, 초대 공보처장을 지내며 대한민국 외교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다. 3권에서 만나게 될 조소앙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비서장을 지낸 독립운동가이자 삼균주의 사상가로서 임정의 헌법, 강령의 초안을 집필한 근대사상가이다. 2권 『경성 엘리트의 만국 유람기』에서 엮은, 조선 3대 민족 변호사 허헌, 조선의 로라 박인덕, 스웨덴에서 유학한 최초의 경제학사 최영숙 외 조선의 지식인들 또한 우리 근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름이 바랜 채 오늘을 맞이한 인물들이다. 잊혀진 혹은 가려진 근대의 지식인들을 불러내어 우리 책장에 다시 세우는 것은 <동아시아 근대와 여행> 총서가 가진 또 하나의 의미다.
현실문화 출판사와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황호덕 교수가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총서는 앞으로도 목록을 더해가며 동아시아 근대 지식인들의 고뇌와 빛의 여행길에 동반하고자 한다.


목차


『미주의 인상』을 펴내며
사진으로 보는 천리구 김동성

제1부 김동성의 『동양인의 미국 인상기』(1916)
감사의 말 | 머리말 | 서문 | 우리의 미국 여행 | 도시 | 시골 생활 | 교회 다니기 | 미국의 가정 | 춤 | 자동차 | 옷 | 개구리 다리 | 사고 | 우편배달부 | 사랑 | 여성 참정권 | 대학 사교 모임 | 대학 생활 | 야구 | 풋볼 | 대통령 | 남부 | 자유 | 유명한 미국인들 | 작가들 | 공공 도서관 | 신문

제2부 ≪매일신보≫의 <미주의 인상>(1918)
도미 | 시가지 | 도서관 | 의복 | 음식

제3부 『동양인의 미국 인상기』에 대한 미국 언론 리뷰
≪캔자스시티 스타≫ | ≪보스턴 저널≫ | ≪아이다호 스테이츠먼≫

해설
문화번역가 천리구 김동성, 그 동서 편력의 첫 화첩
한국인 최초의 영문 단행본 『동양인의 미국 인상기』에 대해 | 황호덕

도서소개

『미주의 인상』은 약관의 나이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김동성. 10년의 유학을 마치며 한 권의 책을 영문으로 출간했다. Oriental Impressions In America. 우리말로 옮기면 『동양인의 미국 인상기』다. 신시내티의 아빙돈 출판사(The Abingdon Press)에서 1916년에 ‘Dong Sung Kim’이라는 저자명으로 발간된 이 책은 한국인 최초로 발간한 영문 단행본으로 기록되고 있다. 미국 유학생 이승만과 노벨문학상 후보로 오른 강용흘보다도 한 걸음 앞섰던 것이다. 김동성은 이 책에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인상을 재치 있고 명랑한 어법의 글과 그림으로 담았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지금, 미국의 서고에서 빛바래가던 이 책을 우리말로 옮겨 세상에 꺼내놓는다.
100년 전 미국으로 떠난 한국인 천재 유학생 김동성
그의 눈에 비친 아메리카의 풍경
ㆍ 1916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에서 발간한 영문 단행본
Oriental Impressions In America의 우리말 번역 수록
ㆍ 1918년 한국어 일간신문 ≪매일신보≫에 연재한 [미주의 인상] 현대어역 수록

한 조선 청년이 뉴욕 항에 도착했다. 개성에서 출발해 아시아, 유럽 대륙을 거쳐 사우샘프턴에서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넜다. 1909년, 그의 나이 스무 살이었다. 기나긴 항해의 끝, 저 멀리 맨해튼의 높은 빌딩 무더기를 바라보며 이 조선 청년은 어떤 꿈을 품었던 것일까.
그의 이름, 김동성. 약관의 나이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그는 10년의 유학을 마치며 한 권의 책을 영문으로 출간했다. Oriental Impressions In America. 우리말로 옮기면 『동양인의 미국 인상기』다. 신시내티의 아빙돈 출판사(The Abingdon Press)에서 1916년에 ‘Dong Sung Kim’이라는 저자명으로 발간된 이 책은 한국인 최초로 발간한 영문 단행본으로 기록되고 있다. 미국 유학생 이승만과 노벨문학상 후보로 오른 강용흘보다도 한 걸음 앞섰던 것이다. 김동성은 이 책에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인상을 재치 있고 명랑한 어법의 글과 그림으로 담았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지금, 미국의 서고에서 빛바래가던 이 책을 우리말로 옮겨 세상에 꺼내놓는다.

근대 조선의 서양관, 근대 지성의 재발견

『미주의 인상』이라는 이 책의 제목은 1916년 미국에서 발간된 영문 단행본 Oriental Impressions In America를 저자 김동성이 직접 우리말로 옮긴 말이다. 김동성은 귀국 후인 1918년 2월, 당시 한국어 일간신문이었던 ≪매일신보≫ 에 자신이 미국에서 펴낸 책의 일부를 국한문체로 직접 번역해 5회에 걸쳐 연재했다. 당시의 연재명이 바로 ‘미주의 인상(米洲의 印象)’이었다. 그리하여 저자 스스로가 우리말로 번역한 이 말 『미주의 인상』이 책제목으로 선택되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제1부에 Oriental Impressions In America, 우리말로 옮기면 『동양인의 미국 인상기』를 영어에서 현대 우리말로 옮겨 실었고, 제2부에 1918년 ≪매일신보≫에 연재된 <미주의 인상>을 당시 국한문체에서 현대 우리말로 옮겨 수록했다. 이 제2부는 저자 자신의 번역을 수록하고 있어 번역사에도 가치 있는 자료이다. 제3부는 1916년 영문 책자가 출간되었을 당시 미국 언론에 실린 서평을 영어에서 우리말로 옮겨 실었으며, 이 책의 번역자이자 해설자인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황호덕 교수의 해제를 덧붙였다. 또한 김동성이라는 인물을 재조명하기 위해 그의 유학과 삶의 궤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사진 및 그림을 본문 앞쪽에 배치했다. 이 도판들 가운데에는 저자가 안창호에게 보낸 서신이나 1921년 저자가 ≪동아일보≫ 기자 시절에 한국인 최초로 국제기자대회에 참석해 부의장에 피선되고 미국의 대문호 허버트 조지 웰스와 찍은 사진같이 희귀한 도판들도 수록되어 있다.
제1부에 수록한 『동양인의 미국 인상기』(1916)의 대체적인 내용은 동서 비교 문화론에 가깝다. 의식주를 비롯한 미국의 생활문화, 미국인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생각과 현실, 여성과 가정에 대한 관찰, 대학 생활의 편린들, 정치와 언론 등 공공 영역에 대한 평가 등 조선이라는 세계의 변방, 식민지에서 온 한 동양인 청년이 미국이라는 거대한 땅에서 경험한 일들과 문화적 섭취들이 담담하고도 재치 있게 표현되어 있다. 1910년대 근대로의 입구에 서 있던 한국인이 가질 법한 미국관, 서양관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양성 평등이나 민주적 가치, 자유로운 개인과 언론의 중요성, 도서관 문화로 대표되는 교양을 강조하는 등 서구화된 근대지성의 원형을 살펴볼 수 있는 점도 의미가 깊다.

미국은 무엇이고, 미국인은 누구인가

조선 청년 김동성의 눈에 비친 아메리카의 풍경은 어땠을까. 『동양인의 미국 인상기』의 몇몇 장을 살펴보면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인 미국을 경험한 조선 청년의 고뇌를 읽어낼 수 있다. “미국의 자유는 과거든 현재든 가장 부러운 것이었다. 법원이건 개인이건, 아무리 잘못된 행동이라도 남들을 짓밟거나 이용해먹은 적이 없다. 구두닦이에게도 상류층 사람이나 백만장자만큼의 자유가 있다”(103쪽)는 대목이나, “미국이 공화국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나라의 최고 책임자를 4년마다 선출하는 일이 가능하다고는 믿을 수 없었다. … 그는 완전히 사심 없는 동기를 지닌 국민의 심부름꾼에 불과했다. … 우리는 하인을 대를 물려가며 두는 데 익숙했는데, 그는 동등한 능력을 가진 다른 이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떠”난다(99쪽)는 대목에서는 조선의 전근대성과 비교되는 미국의 선진 정치문화를 경험하면서 그가 느꼈을 법한 안타까움과 민주주의에 대한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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