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 셀러.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국내에서는 새로운 장르를 연 책이다. 그렇지만 저자는 이 책을 쓸 때까지 실제 연어는 한번도 보지 못했다. 연어에 대해 나와 있는 책이나 비디오는 거의 다 찾아 봤고, 그렇게 공부한 덕분에 연어 박사가 되었지만, 정작 자기 눈으로 연어를 본 적은 없었던 것이다.
연어를 안 보고 <연어>를 쓸 수는 없어서 전전긍긍 하던 차에, 어느 백화점 식품부에 가면 연어가 있다는 소리를 들은 저자는 그 길로 백화점으로 달려 갔다고 한다. 그러나 백화점에서 만난 연어는 알래스카 수입 연어. 고등어 토막 잘라 놓듯이 토막토막 잘려진 채 피가 철철 흐르는, 그런 연어였다고...
그래서 저자는 집에다 수족관을 들여다 놓게 되었다. 그 수족관에 물고기를 키우면 연어의 생태에 대해서도 얼마간 추측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물고기가 잠을 잘 때의 모습, 꼬리를 흔들 때의 모습, 집단적으로 물 속을 유영할 때의 모습 등을 생생히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수족관에 잡아다 넣어 놓은 피라미들 덕분이었다고 한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다고 붕어빵이 맛 없는 것은 아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