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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추적자들

시간 추적자들

  • 하랄트 바인리히
  • |
  • 황소자리
  • |
  • 2008-04-21 출간
  • |
  • 430페이지
  • |
  • 148 X 210 mm
  • |
  • ISBN 9788991508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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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책의 개요


연휴 마지막 밤, 무지무지하게 중요한 일의 마감 한 시간 전, 시험 전날.
공통점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는 것이다. “아, 하루만 더!”

시간은 늘 그렇다. 여유가 있을 땐 존재감 없이 숨죽이며 흘러가다가, 그것이 필요해지면 어마어마한 속도와 힘을 뽐내며 뒤통수를 때린다. 그래서 시간은 늘 ‘빠듯하게’ 체험된다. 하기야, 83세까지 천수를 누린 괴테도 죽기 직전 “나에게 빛을 조금만 더!”라고 외쳤다지 않은가.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하다. 지금 인류는 시간에의 강박을 풀어줄 수많은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가?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하는 온갖 신약들이 개발되고, 단 하루면 지구 반대편을 왕복할 수 있는 시대에, 대체 무엇이 우리 삶을 이토록 재촉하는 걸까?

‘빠듯한 시간’의 겉과 속
이 책 《시간 추적자들Knappe Zeit》은 바로 그 ‘빠듯한 시간’의 실체와 의미를 새롭게 탐사해낸 역작이다. 평생 동안 서구 문학과 철학을 공부해온 저자 하랄트 바인리히는 신화와 경제, 철학자와 예술가들의 사유를 종횡무진하며 시간의 불가해한 모습을 추적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운명의 실을 잦는 신화 속 세 여신들, 조단 당해 스케리아 섬에 당도했던 오디세우스, 단테가 안내하는 연옥, 세헤르자데의 위험한 침실, 파우스트가 30년 젊어지는 대가로 영혼을 파는 모습 등 수십 가지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여기에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하이데거에 이르는 서양 시간 문화사를 조근조근 들려줌으로써 지금껏 논의돼온 ‘시?공간’ 개념을 훌쩍 뛰어넘은 시간 철학, 삶(시한)의 진정한 가치를 통찰하도록 돕는다.
시간에 대한 이야기는 신들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제우스와 테미스 사이에서 태어난 세 자매는 인간들에게 운명을 나누어준다. 이 운명의 여신들은 각각 운명의 실을 잦고, 붙들고, 잘라낸다. 인간의 생이 끝날 때까지 그 실은 감기고 얽히고 매듭지어지길 반복하지만 한 가지 일, 그러니까 한 번 자아진 인생의 실이 더 길어지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시간이 항상 빠듯한 재보財寶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인생은 짧고 기예는 길다
고대 그리스 의사 히포크라테스는 결코 연장되지 않는 삶의 경제학을 몸소 구현한 현인이었다. 그가 남긴 유명한 경구, ‘인생은 짧고 기예는 길다’는 수많은 사상가들에 의해 번역되고 해석되면서 오랜 시간 동안 인류에게 시간 의식을 날카롭게 환기시켰다. 《금언집》을 주석한 기원전 2세기의 의사 갈렌은 히포크라테스가 자신의 경험을 왜 잠언 형식으로 기록했는지 해명한다. 그 이유는, 삶이 짧기 때문이다. 의술이라는 긴 기예를 장악해야 할 사람에게 두툼한 책들을 모두 읽어낼 여유는 없는 것이다. 그의 잠언에 주석을 다느라, 그리고 온갖 주석집들을 일별하느라 후대인들의 시간이 빠듯해진 것은 논외로 하고 말이다.
고대 철학자들이 짧은 인생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수없이 논쟁했다면, 종교와 결합한 중세의 시간 의식은 다소 경제적이고 상업적인 차원에서 다루어졌다. 페트라르카는 ‘지상에서의 이 시간을 이용하여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삶을 영위함으로써 천국에서의 영원한 지복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원의 시장에서조차 시간을 담보로 거래와 흥정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심각한 신학적 문제에 대해 단테는 ‘연옥’이라는 장치를 만들어냄으로써 상당히 우아하고 어느 정도는 변증법적이기도 한 해법을 제시했다. 비록 장 칼뱅으로부터 신성모독이라는 혹평을 듣긴 했지만, ‘속죄의 시간을 통해 죄 값을 복구한다’는 연옥 이론은 인류에게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해주었다. 그때까지 단 한 번뿐인 절대자의 심판을 외로이 견뎌야 한다고 믿어왔던 유럽인들에게 타인과의 관계와 기억이 오롯이 연장되는 ‘연옥의 탄생’은 적잖은 위로였을 뿐 아니라, 시간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크게 확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시간은 돈이다
1300년 경 이탈리아 북부에서 발명된 기계시계는 점점 더 세련되게 발전하면서, 이후 인류의 일상과 시간 리듬을 규정하고 지배했다. 발달된 시간 장치들의 도입으로 사람들의 시간 의식은 보다 현실적인 층위로 내려왔다. 거기에 불세출의 시간 관리자 벤저민 프랭클린이 나타나 끊임없이 사람들의 나태함과 게으름을 지탄하면서 효과적인 시간 관리야말로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외쳤다. 시간의 환금성을 강조하는 그의 격언들은 만개한 자본주의와 맞물려 즉각적인 효과를 주는 영약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결코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남아 있었으니 흘려버린 시간, 금은보화로도 복구될 수 없는 시간에 대한 무력감이었다. 이 같은 절망과 안타까움은 문학 속에서도 선명히 드러났다. 파우스트 박사가 젊음을 담보로 메피스토펠레스와 거래하고,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속 주인공이 자기 초상화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유지할 수만 있다면 영혼이라도 바치겠다고 말했던 것처럼.
그들뿐이겠는가. 재깍재깍 돌아가는 시곗바늘의 공포는 21세기에도 진행형이다. 시간의 빠듯함은 인류가 삶에 대해 반성적으로 사색하게 된 이래 뿌리 깊이 각인되어온 느낌이겠으나 바로 나, ‘지금, 이곳’의 현실에서야말로 무자비하고 절실하게 체험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시간의 파괴력 앞에서 길을 잃지 않고 당당해질 방법은 없는 것일까?

시간의 파괴력을 이기는 방법
20세기의 철학자 오도 마르크바르트의 전언이 우리를 위로한다. 현명한 그가 보기에 속도와 가속으로 이어지는 현대인의 조급함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새로운 것에 대한 짧은 도취 이후 남는 것은 급속한 노후뿐, 가장 새로운 것들은 언제나 가장 빠르게 낡아버린다. 그래서 그는 현대 세계의 속도 안으로, 자신의 삶 안으로 다양한 ‘느림’들을 끌어들이라고 권고한다. 우리 각자의 삶을 강건하고 명예롭게 가꾸는 것만이 무차별한 시간의 파괴력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히포크라테스와 세네카, 라이프니츠와 파스칼, 괴테와 실러의 삶이 그러했듯이.

이 책 《시간 추적자들》은 웅숭깊고 다각적인 학문과 유려하고 정제된 문장으로 까다로운 유럽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하랄트 바인리히의 2005년작이다. 독자들은 저자의 안내를 받아 고대부터 현대까지, 문학에서 철학과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공간과 수많은 장르를 종횡무진하며 시간의 문화사를 속속들이 아우를 수 있다. 나아가 ‘빠듯한 시간’을 내면적으로 체험함으로써 시간과 삶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된다.
이제 우리에게는 한 가지 일이 더 생긴 셈이다. 탁월하게 재미있는 이 책을 읽기 위해 시간을 충분히, 그리고 기꺼이 내는 일이다. 저자가 말하듯, 시간을 빠듯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내면화하지 않은 사람은 시간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목차

1장 서론: 시간은 빠듯하다

2장 인생은 짧고 기예는 길다
01 유명한 경구, 그리고 시간의 운동 | 히포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테오프라토스
02 인생의 짧음에 대한 철학적 고찰 | 세네카
03 가정 경제와 시간 경제 | 레온 바티스타ㅏ 알베르티
04 런던과 파리의 시간 교육 | 체스터필드, 릴케

3장 인생의 절반들
01 인생 행로의 절반에서 | 단테, 페트라르카, 횔덜린
02 로마에서의 회춘 - 로마를 통하여 | 괴테
03 삶을 연장시키는 의사의 기예 | 후펠란트
04 《파우스트》와 오랜 삶을 | 괴테
05 새로운 기예와 다른 인생 | 비토리오 알피에리, 실러
06 인생 시간의 마법과 양상들 | 발자크
07 모든 하루는 한 편의 소네트이니 | 오스카 와일드
08 조숙한 대가, 혹은 축복받은 나이 | 채터턴, 키츠, 벤, 플라텐, 토마스 만
09 해약 가능한 시간과 해약 불가능한 시간 | 잉게보르크 바흐만

4장 차안과 피안에서의 빠듯한 시간
01 다만 잠깐만 | 예수, 바울
02 피안에서의 시간은 귀중하다 | 단테
03 신대륙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 벤저민 프랭클린
04 이승의 연옥 | 막스 베버
05 빠듯하게 계산한 혁명적 역사 시간들 | 하이네, 마르크스

5장 짧은 시간들, 그리고 가장 짧은 시간들
01 시간의 두 신: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 신화, 고전
02 별과 시간 | 실러, 슈테판, 츠바이크
03 아우스터리츠와 워털루 사이에서 | 에밀 졸라

6장 빠듯한 시간의 경제학
01 3일 간의 우정: 손님 환대 | 호메로스, 크니게
02 시간 경제학으로서의 고전 | 플루타르코스에서 앙드레 지드까지
03 더 빠르게 살고, 더 짧게 이야기하기 | 장 파우르, 스탈 부인

7장 빠듯한 시간의 드라마
01 서사시는 길고 연극은 짧다 | 아리스토텔레스
02 24시간은 얼마나 긴가? | 코르네유
03 이음매에서 벗어난 시간 | 셰익스피어《햄릿》
04 살라딘은 시간을 내는 법을 배운다 | 레싱 〈나탄의 현자〉
05 시간과 작품 | 프루스트

8장 유한성-무한성
01 호기심-지식욕-학문 |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라이프니츠까지
02 영원과 시간의 무
03 너무 많은 세계에 너무 적은 시간 | 블루멘베르크
04 빠듯함의 경험들 - 인간학적 차원에서 | 오도 마르크바르트

9장 기한 및 일정과 더불어 살기
01 시계, 달력, 일정달력 | 시계 제작자, 달력 제작자
02 일상생활에서의 시한들 | 투티Tutti, 콘 모토 con moto
03 법률에서의 시한들 - '시한 해법'에 대한 짤막한 고찰과 함께 | 민법, 형법, 노동법
04 ""…그러나 당분간은 아직 아니다."" | 하이데거, 마르크바르트

10장 빠듯한 시한에 대한 짧은 이야기들
01 죽음의 시한에서 간신히 탈출하다 | 《아라비안나이트》, 셰익스피어《베니스의 상인》
02 간계를 지닌 우정의 담시 | 실러〈보증〉
03 빠듯한 시한을 둘러싼 악마와의 계약 | 샤미소
04 시한의 함정, 시한의 부역 | 플로베르, 모파상
05 프로이센적인 명예의 시한 | 테오도르 폰타네
06 오스트리아적인 명예의 시한 | 아르투어 슈니츨러
07 인간성을 위한 빠듯한 시간 | 가르시아 마르케스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08 죽음을 유예한 15분 | 블레즈 상드라르
09 예더만의 최후의 자비 시한 | 후고 폰 호프만슈탈
10 병원에서 짧은 막후극 | 타부치
11 세계를 도는 경주 | 쥘 베른 《80일간의 세계 일주》
12 빠듯한 시간 - 희극적인 | 카몰레티 〈보잉-보잉〉
13 20분의 시한, 그리고 롤라는 달린다 | 톰 티크베어 〈롤라 런〉

11장 시간의 의미에 대한 에필로그

역자 후기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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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하랄트 바인리히Harald Weinrich

1927년 독일 비스마르에서 태어났다.
불문학, 독문학, 라틴어문학, 철학을 전공한 후 뮌스터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키일, 쾰른, 빌레펠트, 뮌헨 대학교의 교수직을 두루 걸친 후 마지막으로 파리의 콜레쥬 드 프랑스College de France에서 로만어 문학 교수로 재직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객원교수를 지냈으며 하이델베르크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평생의 업적을 인정받아 한자도시 괴테 상Hanseatischer Goethe-Prise, 요제프-브라이트바흐 상Joseph-Breitbach-Prise, 프로이트 상, 그림형제 상 등 여러 학술·문학상을 수상했다. 뒤셀도르프와 베를린, 피렌체 학술원 회원이며 바이에른예술원 회원으로 있다.
저서로 《레테, 망각의 기술과 비판》 《거짓말의 언어학》 《템푸스, 말해지고 이야기되는 세계》 《돈키호테의 천재성》 《언어문화의 길》 《시제―논의세계와 서사세계》 등 다수가 있다.

도서소개

충분히 젊은 혹은 충분히 오래 산 당신 빠듯한 시간 앞에서 절망한 적이 있는가?

연휴 마지막 밤, 무지하게 중요한 일의 마감 한 시간전,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아, 하루만 더!" 시간은 늘 이렇게 여유가 있을 때는 존재감 없이 흘러가다 정작 시간이 필요한 순간에는 빛보다 더 빠른 속도와 힘을 뽐내며 빠듯하게 체험된다.

《시간 추적자들》은 그 빠듯한 시간의 실체와 의미를 탐사한 것으로 평생 철학을 공부한 저자가 신화, 경제, 철학자와 예술가들 사이를 넘나들며 시간에 대한 모습을 추적한다. 단테의 연옥과 운명의 실을 잦는 신화 속 세 여신들, 파우스트가 30년 젊어지는 대가로 영혼을 파는 모습 등을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은 시간 철학에 관하여 들려준다.

고대 철학자들이 짧은 인생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를 논의했다면 종교와 결합한 중세의 시간은 경제적인 차원으로 다가온다. 14세기 이탈리아에서 발명된 기계 시계로 인해 사람들의 시간은 현실로 내려오게 됐으며 각자의 삶을 강건하고 명예롭게 가꾼다면 시간의 파괴력에 있는 힘껏 대항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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