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권력의 오만함과 편견,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 절묘한 물음을 던지다!
대만의 대표 소설가 핑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미스터리 소설 『검은 강』. 대만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실제 카페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픽션과 논픽션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하는 역작이다. 욕망, 돈, 치정 살인, 죽음이 얽힌 이 사건을 담담하고 절제된 언어로 서술하고 교차되는 지점마다 의도적으로 검사, 변호인, 판사, 네티즌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등장시켜 수많은 사람들이 왁자하게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 다양한 각도에서 사건을 바라보도록 했다.
대만 단수이허 강기슭으로 흉기에 찔려 피살된 시신 두 구가 떠밀려온다. 늙은 남자와 중년 여자의 시신으로 두 사람은 부부였다. 수사 결과 부근의 카페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의 범행으로 밝혀졌고, 돈 많은 부부의 돈을 노리고 일어난 살인 사건이라고 결론이 났다. 사람이 죽고 살인자는 죗값을 받았다. 하지만 소설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저자는 범인으로 구속된 젊은 여자 ‘자전’과 칼에 찔린 채 물속에 누워 죽어가고 있는 아내 ‘훙타이’, 두 여자의 시산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자전’은 감옥 속에서 가난하고 불우했던 성장기부터 ‘훙보’라는 늙은 남자가 자신의 삶에 파고들어 온 순간까지를 되돌아본다. 그리고 늙은 남자 훙보의 아내 훙타이는 강물 속에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돈 많은 노신사인 줄 알고 자신보다 스무 살이나 많은 남자와 결혼해 남의 이목만 신경 쓰며 쇼윈도 부부로 살아온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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