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유럽을 알아야 하는가? 경제적 중요성과 낭만의 여행지 같은 현실의 유용성은 물론이거니와, 오늘날의 세계와 우리 시대의 근간을 형성한 것이 유럽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유럽에서 긴 역사 과정을 거쳐 형성된 모델이다. 또한 유럽이라는 문명권 속에서 지속된 경쟁과 협력의 경험은 곧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현실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이다.
온 삶으로 유럽을 겪고 연구해온 조홍식 교수는 이 책에서 인류 문명의 근본인 언어·종교·문화에서부터 정치·경제·전쟁, 나아가 평등과 축구라는 근대의 산물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을 거시적으로 통찰하면서도, 간결하고 명쾌한 글맛으로 지적 쾌감을 선사한다. 더불어 유럽의 각국 언어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주요 성당, 박물관, 궁전, 기차역, 축구 경기장 등 각 장을 여는 12개의 지도 인포그래픽은 유럽에 펼쳐진 문명의 그물들을 잘 보여준다. 요컨대 이 책은 유럽을 통해 본 현대 지구 문명의 파노라마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