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류는 주변의 자연 사물과 외부의 세계를 언어로 이해해 왔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반복해 오는 가운데, 현대 문명 발전의 원동력인 과학 기술을 통해 그 인식 및 연구의 대상을 작게는 궁극의 입자인 쿼크부터 크게는 우주의 끝까지 확장시켜 왔습니다. 이는 자연의 사물과 관찰 대상에 대한 인식의 과정, 즉 철학적·언어적 표상화의 과정 없이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과학 기술 용어는 현대 과학 기술 진보의 ‘토대’와도 같은 것이며, 떼려야 뗄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과학 기술 용어를 이해하는 일은 곧 인류가 그 동안 세계를 대상으로 넓혀 왔던 과학적 인식과 지식의 열매를 체득하는 일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과학 기술의 세계나 그러한 세계를 설명하는 과학 기술 용어가 머나먼 얘기로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는 과학 기술 용어 하나하나에는 그 용어가 탄생하게 된 과학사적인 내막이 있는 데다가, 더 나아가서는 언어로 자연의 세계를 일대일로 표현하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즉, 과학자들이 그 용어를 정의함에 있어서 매우 엄격한 기준과 폭을 정해 놓았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과학 용어 사전]은 과학을 전문으로 하지 않는 일반인들을 위해, 과학 기술 문명의 ‘토대’인 과학 기술 용어를 바르게 알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나아가 과학의 최전선 연구 성과를 이해하는 데도 ‘이해의 짐’을 덜어 줌으로써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책입니다.
아울러 이번에는 그 내용을 대폭 확장시킨 ‘증보 제3판’을 발간함으로써, 초판 발간 이후에 새로 등장한 과학적인 내용들과 새로운 용어들도 크게 추가하였습니다. [과학 용어 사전] 증보 제3판은 항상 옆에 두고 궁금한 사항이 생길 때마다 바로 찾아볼 수 있는 충실한 벗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