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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

  • 오인칸브레이스웨이트
  • |
  • 천문장
  • |
  • 2019-03-29 출간
  • |
  • 260페이지
  • |
  • 141 X 211 X 24 mm /285g
  • |
  • ISBN 9791196023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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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제 셋이야. 셋부터는 연쇄살인범이 되는 거지.”

막 저녁식사를 하려던 코레데는 여동생의 긴급호출을 받는다. 무엇이 필요할지 그녀는 바로 알았다 - 고무장갑, 많은 양의 표백제, 그리고 역함을 참아내는 비위와 담력.
여동생 아율라는 어떤 남자라도 한눈에 무너뜨릴 강력한 미모의 소유자다. 그녀가, 사귀던 남자친구를 저세상으로 보내버린 게 이번으로 세 번째다. 유능한 간호사인 언니가 동생을 대신해 시체를 처리하는 것도 이번이 세 번째. 진작 경찰서로 달려갔어야 마땅했지만, 언니는 동생을 사랑했고 무엇보다 가족이 우선이다.

오랜만에 나온 천재적 재능의 여성작가, 세계 문학계에 센세이션!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등장한 나이지리아 여성작가 오인칸 브레이스웨이트. 그녀의 데뷔작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는 느와르 느낌을 진하게 풍기는 소설이다. 두 자매 중 한 명이 남자를 죽이면 다른 한 명이 피를 닦고 시체를 치운다. 권력을 휘두르는 남자를 무너뜨리는 일에 협력하는 자매라는, 파워풀한 악녀상을 제시했다는 이유로 ‘현 시점을 대변하는 이상적인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교활하기 짝이 없는 이 소설은 그런 식의 단순한 해석을 거부한다. 거침없이 단숨에 읽히는 이 소설은 영미권에서 이미 대형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다.

연애가 끝나면 남자는 죽어야 한다…
‘남친 살해’라는 불편한 습관을 가진 여자에 관한
짧고 어둡고 기발한 스릴러!

제목에서 드러나듯 에두르지 않고 직진하는 플롯의 이면에는 고전 우화의 느낌이 짙게 배어있다. 두 자매, 아율라와 코레드는 동화에서 걸어 나온 인물일 수도 있다. 동생 아율라는 천사 같은 얼굴에 실용성이라곤 없는 레이스 속옷을 입는, 아름다움이라는 마법을 지닌 사람이다. 핸디캡은 있다. 요리는 젬병이고, 성가신 남자친구를 찔러 죽이는 불편한 습관. 아율라 캐릭터는 작가가 블랙위도우 거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짝짓기를 막 끝낸 암컷 블랙위도우가 마침 배가 고픈데, 수컷이 여전히 주위를 얼쩡대고 있으면 그 수컷을 먹어 치운다나.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표백제 사용에 능하고 시체처리라는 실용적인 능력을 갖춘 언니 코레드. 그녀는 거듭되는 동생의 요구에 시달린다. 유능한 간호사지만 외모에 자신이 없다. 때문에 그녀의 삶은 늘 고통으로 얼룩져 있다. “아율라는 아름다운데, 나는 그렇지 않다. 이 사실을 정확히 언제 깨달았는지, 그 시점을 꼭 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장담컨대, 표백제가 피 냄새를 감춰준다는 사실은 다들 몰랐을 거다.”

아율라는 매혹적인 연쇄살인범의 모습을 보여준다. 기억에 남을 만한 뛰어난 첫 장면에서, 언니 코레드는 세 시간을 들여 범행현장 청소를 한다. “장담컨대, 표백제가 피 냄새를 감춰 준다는 사실은 다들 몰랐을 거다.” 아율라는 여전히 피해자의 피가 튄 옷을 입은 채 아이처럼 언니를 지켜본다. “그녀의 커다란 갈색 눈동자가 계속해서 나를 쳐다본다. 내가 화난 건 아닌지, 금세 바닥을 차고 일어나 설교를 시작하지는 않을지 걱정되는 모양이다.”
코레드는 생각한다. “동생은 순간만을 사는 재능을 타고났다. 살인을 저지르고 며칠도 지나지 않아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 ‘누군가와 춤추고 싶어’를 쾅쾅 울려댈 정도로…. 며칠 전, 자기 남친의 시신을 바다에 던졌는데, 그녀는 여기서, 춤을 추고 있다.”

희소하다. 톡 쏜다. 전갈 꼬리가 달린 스릴러!

나이지리아 라고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슬래셔와 가정소설이라는 전혀 예상 밖의 두 장르를 섞어놓은 자극적인 작품이다. 독특한 스타일로 간결하고 명료하게 흘러가는 챕터를 거치며 자매의 인생을 괴롭힌 인물이 서서히 드러난다. ‘집안의 법’으로 군림하며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 그는 잔인하며, 냉혹하고, 진정으로 학대를 일삼는 사람답게 완벽한 건망증도 함께 갖추고 있다. 아율라의 칼은 아버지의 유산이다. 그러므로 그녀의 살인 본능은 아버지에 대한 복수의 한 형태일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두 자매가 목격하고 경험했던 어린 시절의 아픔이 서서히 드러나면 충격은 더욱 커지고, 극단적인 폭력이 가족의 여러 특징과 마찬가지로 대물림 한다는 암시를 던진다. 하지만 작가는 지나치게 단순한 심리 분석을 교묘하게 피해 간다.

잘 설계된 페미니스트 복수 판타지

아름답게 태어난 사람들이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를 수 있게 하는 미의 기준에 대한 작가의 분노가 소설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미모 앞에 한없이 무력한 남자들의 허위가, 그 단순함이 고스란히 속살을 드러낸다. 스스로를 즐기는 능력, 태평스러움, 그리고 살인의 뒤처리를 당연히 언니가 해줄 거라고 생각하는 무신경이 어우러져 아율라는 매혹적인 살인자가 되었다. 기막힌 그녀의 도덕불감증까지 더해지면서 더 완전해졌다. 죄책감과 음울한 불안감을 안고 사는 생각 많은 언니와 달리, 아율라는 겉보기 아무런 고민이 없다. 어제 사귀던 애인을 오늘 찔러버린다. 그냥. 할 수 있으니까, 자신의 가치를 외모로만 판단하는 남자들을 침묵시킬 수 있는 권력이 온전히 자신의 손 안에 있으니까.

여성 연쇄살인범에게 페미니스트의 성격이 내재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남성폭력에 대응한 여성의 복수 판타지를 표현하기 위해 연쇄살인이라는 전형적인 소재를 끌어오긴 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다르다. 무겁거나 우울하지 않다. 스피디하고 쿨하고 유쾌하다. 이 장르의 소설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유머와 생기가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여성들은 강하다. 어쩌면 남성보다 강할 것이다. 여성도 마음먹은 대로 무슨 일이든 할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여성에게 힘이 있다는 사실, 그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아율라는 스스로에게 어떤 한계도 두지 않았다. 그래서 아율라는 행복하다.

[책속으로 이어서]

시체
이런 얘기 들어본 적 있어? 두 명의 여자가 방으로 걸어 들어가. 집은 아파트 3층이야. 방 안에는 남자의 시체가 있어. 두 여자는 어떻게 남들 눈에 띄지 않고 시신을 1층까지 운반할까?

첫째, 필요한 용품을 챙기지.
“침대보가 몇 장이나 필요할까?”
“이 집에 있는 게 몇 장인데?”
아율라가 욕실에서 달려 나가더니 세탁실 벽장에 5장이 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돌아왔다.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침대보가 많이 필요했지만, 그가 가진 침대보가 침대에 깔려 있는 한 장뿐이라는 걸 그의 가족이 눈치 챌까 걱정이 되었다. 보통 남자라면 그것이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남자는 꼼꼼한 사람이다. 책을 저자의 이름 순서대로 책장에 꽂는 사람이다. 그의 욕실에는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청소용품이 구비되어 있다. 심지어 내가 쓰는 것과 똑같은 소독제를 썼다. 그리고 부엌은 광이 났다. 아율라는 이곳에 어울리지 않았다.
“세 장 가져 와.”

둘째, 피를 말끔히 제거하고.
나는 수건이 흠뻑 젖도록 피를 닦아서 싱크대로 가져가 쥐어짰다. 바닥에 핏기가 없어질 때까지 그 동작을 반복했다. 아율라는 이쪽저쪽 발을 옮겨가며 짝다리를 짚은 채 주변을 서성였다. 나는 초조해하는 그녀를 못 본 체했다. 생명을 빼앗을 때보다 시체를 처리할 때 훨씬 긴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특히 살인의 증거를 남기고 싶지 않을 때는 말이다. 그런데 벽에 기대어 앉혀놓은 시체에 계속 눈길이 간다. 그 시체를 어딘가로 옮겨놓기 전에는 일을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없을 것 같다.

셋째, 시체를 미라로 만들지.
둘이서 침대보 여러 장을 뽀송뽀송한 바닥에 깔았다. 그녀가 그를 침대보 위로 굴렸다. 나는 그를 만지고 싶지 않았다. 흰색 티셔츠 아래 감추어져 있는 그의 조각 같은 몸이 눈에 보일 듯 했다. 두어 군데 상처쯤은 능히 견딜 수 있는 몸의 소유자로 보였다. 하긴, 아킬레우스와 카이사르도 그랬지. 죽음이 그의 넓은 어깨와 오목하게 팬 복근을 깎아내고 결국 뼈만 남기리라 생각하니 유감스러웠다. 처음 이 방에 들어왔을 때 나는 세 번에 걸쳐 그의 맥박을 체크했다. 그리고 다시 세 번 더. 자고 있는 건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는 아주 평화로워 보였다. 머리는 아래로 떨구고, 등은 구부정하게 벽에 기대고, 다리는 비스듬하게 틀어져 있었다.
그의 시체를 침대보 위에 올리느라 지친 아율라가 헉헉거렸다. 그녀가 이마의 땀을 닦았다. 땀을 닦은 자리에 핏자국이 남았다. 그녀가 침대보 한 쪽을 들어 그가 보이지 않도록 단단히 여몄다. 그 다음 둘이 힘을 합해 그를 굴려가면서 침대보로 단단히 감았다. 나란히 서서 미라가 된 그를 내려다보았다.
“이제 어쩌지?” 그녀가 물었다.

넷째, 시체를 옮겨.
계단을 이용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시체 싸맨 것처럼 보이는 짐을 나르다가, 중간에 누굴 만난다고 상상해본다. 몇 가지 변명거리를 생각해본다…. 안 돼, 계단은 말도 안 돼.
“엘리베이터를 타야겠다.”
아율라가 질문을 하려는 듯 입을 벌렸다가 고개를 저으며 다 시 다물었다. 그녀는 자기 몫을 다 했고, 이제 나머지는 나에게 맡겨졌다. 둘이 힘을 합해 그를 들어올렸다. 무릎이 아니라 허리를 썼어야 했는데. 무언가 빠지직 부서지는 소리가 나는 바람에 손을 놓치고 말았다. 내가 잡고 있던 쪽이 털썩 하고 떨어졌다. 동생이 화가 나서 눈을 부라렸다. 내가 그의 발을 다시 잡았고, 우리는 함께 그를 문간으로 옮겼다.
아율라는 엘리베이터로 튀어가서 버튼을 누른 다음 돌아와 페미의 어깨를 들어올렸다. 나는 아파트 밖으로 살짝 고개를 내밀고 계단참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기도를 하고 싶다는 유혹을 느꼈다. 문에서 엘리베이터까지 가는 동안 아무도 내다보지 않게 해달라고. 하지만 신은 그런 종류의 기도에는 응답하지 않는다. 그래서 대신 운과 속도에 의지하는 쪽을 택했다. 우리는 발소리를 죽이며 조용히 석조바닥을 가로질렀다. 엘리베이터가 때맞춰 딩동 소리를 내며 우리를 향해 입을 벌렸다. 우리는 한쪽으로 비켜서서 엘리베이터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를 안으로 던져 넣었다. 눈에 바로 띄지 않도록 구석에다 그를 부려놓았다.
“엘리베이터 좀 잡아주세요!” 복도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아율라가 문이 닫히지 않게 열림 버튼을 누르려는 모습이 얼핏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녀의 손을 쳐내고 1층과 닫힘 버튼을 여러 번 잽싸게 눌렀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짧은 순간, 젊은 엄마의 실망한 얼굴을 보았다. 나는 조금 죄책감을 느꼈다. 엄마는 한 손에 아기를 안고 다른 손에는 가방을 들고 있었다. 하지만 감옥에 갈 위험을 감수할 정도로 가책이 크지는 않았다.
“너 도대체 왜 그래?” 내가 낮은 소리로 아율라에게 불만을 토했다. 물론 본능적으로 한 행동이었다는 건 안다. 어쩌면, 살 속으로 칼을 찔러 넣게 그녀를 몰아간 충동과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 잘못이야.” 그 말뿐이었다. 나는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말을 겨우 삼켰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1층에 아율라를 남겨두었다. 시체를 들키지 않게 잘 감시하면서 엘리베이터를 잡고 있어야 했다. 나는 잽싸게 달려가 차를 아파트 건물 후문에 댔다. 엘리베이터에 있는 시체를 거기로 끌고 갔다. 차 트렁크를 닫자, 가슴 속에서 날뛰던 심장이 겨우 진정되었다.

본문 pp.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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