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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순 평전

장일순 평전

  • 김삼웅
  • |
  • 두레
  • |
  • 2019-05-22 출간
  • |
  • 416페이지
  • |
  • 140 X 210 mm
  • |
  • ISBN 9788974431228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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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민주화운동, 협동운동, 그리고 한살림운동과 생명운동
무위당 장일순은 세상의 척도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정의의 가치와 자연의 이치에 자신을 맞춰가며 살았다. 정의가 무너진 시대에는 정의와 진실의 편에 서서 그들과 함께 투쟁하며 싸웠다. 중립화 평화통일론을 주창하다가 박정희 군사쿠데타 세력에 의해 투옥되어 3년 동안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지학순 주교와 함께 사회개혁운동과 신용협동조합운동, 사회문화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박정희와 전두환 군사정권에 맞서며 원주를 민주화운동의 구심점으로 만들었다.
또한 장일순은 동학과 최시형의 생명사상을 부활시켜 그때까지 생명·생태사상이 척박한 이 땅에 생명·협동운동의 주춧돌을 놓고, 도농직거래 조직 ‘한살림’을 세운 뒤에 가장 실질적인 녹색운동이고 새로운 사회·문화운동인 한살림운동을 펼친다. 한살림운동은 ‘생명’이라는 시대정신과 ‘협동’이라는 전통적이고 구체적인 가치가 결합된 운동으로, 표면적으로는 농산물 직거래 조직이지만 병들고 죽어가는 이 땅의 하늘과 흙과 물과 밥상을 살리자는 운동이다. 장일순은 민주화운동, 협동운동에 이어 한살림운동과 생명운동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뜻을 실천하며 살았다.
장일순은 이처럼 치열하게 살면서도 많은 사람을 벗으로 사귀고 자신을 낮추며 살았다. 그는 ‘밑으로 기어라’를 실천하며, 겸손하고 고결하게 살다 간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의 봉산동 토담집에는 군 장성에서부터 장바닥 아주머니들까지 그를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한 사람도 허투루 대하지 않고 지극함으로 따뜻하게 맞았다. 그가 떠난 지 25년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를 그리워하고 따르는 사람이 많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는 ‘자기 스스로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 의해 드러나는 사람’이었다.


참되게 살다 간 ‘참사람’, 무위당 장일순의 첫 평전!
장일순은 실천하는 행동인이자 고뇌하는 사색인이었다. 참으로 참되게 살기 어려운 세상에서 참되게 산 ‘참사람’이었고, 어느 철학자보다 사상의 깊이가 깊었다. ‘걸어다니는 노자’라는 말을 들을 만큼 노장사상에 조예가 깊었고, ‘살아 있는 해월(최시형)’이라고 불릴 만큼 동학사상에 대한 연구도 전문가 못지않았다. 틀에 박힌 것을 무시하고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그것도 도덕적인 품위와 순수성을 지키면서 걸었다. ‘제일 잘 놀다 간 자유인’이라는 평처럼, 그는 자유인이었고, 그 자유는 도덕률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았다. 그의 길에는 동반자도 많았고, 그가 뿌린 씨앗은 여전히 자라고 있다.
이런 장일순의 모습을 한 권의 책에 오롯이 담아내는 일은 녹록지 않은 작업이다. 마음에 큰 부담이 되는 일이기도 하다. 무위당의 삶과 사상을 담은 평전이 지금까지 나오지 못한 것은 이런 까닭들 때문이 아닐까. 실제로 (사)무위당사람들에 따르면, 여러 사람이 ‘장일순 평전’을 쓰려고 시도했다고 중도에 포기했다고 한다. 『장일순 평전: 무위당의 아름다운 삶』은 장일순이 떠난 지 25년 만에 처음 출간되는 평전이자, 무위당이 평생 추구한 사상과 운동을 따르고 실천하는 모임 ‘(사)무위당사람들’이 감수한 ‘무위당 장일순의 첫 평전’이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 유족 측에서 제공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장일순의 사진들은 물론 그의 대표적인 시서화 작품 50여 점도 함께 실어 더욱 뜻깊은 책이다.
‘우리 시대의 논객이자 대한민국 근현대 인물 연구의 권위자’인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장일순 평전』을 통해 무위당의 치열한 삶과 심오한 사상 세계를 이해하기 쉽게 들려준다. 장일순의 삶과 사상은 지속가능한 생태적 삶과, 인간은 물론 뭇 생명들과 함께 사는 상생의 시대를 고민하는 우리에게 좋은 지표이자 이정표가 될 것이다. 저자는 장일순이 남긴 많은 유산 중에서도 가장 값진 유산은 ‘그이처럼 살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치관의 새 지평을 열어준 것이라 한다. 장일순의 고결한 삶만이 남길 수 있는 유산이기 때문이다.
장일순은 높은 관직을 맡지도 않았고, 책 한 권도 쓰지 않았는데 가는 곳마다 존경을 받고, 사후 25년이 지난 지금도 그리워하고 따르는 사람이 줄을 선다. 왜일까? 저자는 그 이유를, 지식인으로서 정직함과 엄격성, 불의에 맞서는 장렬함과 자신에 대한 청렬함을 갖춘 데다가, 시대를 앞서가는 정신과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모습이, 시공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기어라, 모셔라, 함께하라!”
우리 옷을 입은 가장 실질적인 녹색운동이고 새로운 사회·문화운동인 한살림운동을 통해 장일순이 실천한 생명사상은 ‘기어라, 모셔라, 함께하라’로 요약할 수 있다. ‘기어라’는 민중과 함께하며 늘 겸손하라는 당부이고, 생명사상의 핵심인 ‘모셔라’는 세상의 모든 것이 온 우주의 선물인 것을 깨달아 잘 모셔야 한다는 뜻이다. ‘함께하라’에는 나와 자연이 하나가 되면 우리의 환경을 살릴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무위당의 뜻과 사상을 실천하는 모임, ‘무위당사람들’
(사)무위당사람들은 무위당 장일순이 평생 추구한 생명운동과 협동운동, 지역공동체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여 공동체적 삶을 구현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전국의 한살림 조직과 협동사회단체와 견고한 네트워크 체제를 구축, 협동운동과 생명운동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무위당사람들은 우리나라 협동조합운동의 선구자이자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 조직인 한살림운동과 생명운동을 전개한 사회운동가며, 교육자이자 서예가인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삶과 사상을 기리고 세상에 알리고 있다. 무위당사람들은 전국의 12개 무위당학교와 연계하여 생명운동에 관한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감으로써 서로 연대하며 함께 잘 사는 공동체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목차


추천하는 말: 무위당의 생애를 단정하고 아름답게 그린 귀한 책 5

1. 글을 시작하면서
생전에 만나지 못한 죄책감에서 21 /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무위당 장일순 25
2. 출생과 성장
부농의 아들, 비범한 선대 33 / 서울의 배재중고등학교로 유학 38 / 국대안(國大案) 반대에 앞장서다 43
3. 전쟁 경험과 교육사업
총살 직전에 겨우 살아 돌아오다 49 / 청소년 교육에 온 힘을 쏟다 53
4. 정치 활동의 좌절, 그리고 결혼
총선에서 떨어지다 61 / 엘리트 여성 이인숙과 결혼 64 / 중립화 통일방안에 매료되다 68 / 사회대중당의 혁신적인 정강정책 73 / ‘영세중립화 통일’을 역설한 선거유세 75
5. 8년형 선고, 3년 수형생활
5·16 쿠데타 이후 구속되다 83 / 쿠데타 세력의 민간인 대량학살 음모 87 / 쿠데타 사법부, 8년 징역 선고 88
6. 옥고와 고난의 세월
서대문형무소 수감과 부인의 옥바라지 97 / 동서의 고전 읽으며 옥살이 102 / 군부정권 참여 제안을 단호히 거부하다 106
7. 출감 이후의 활동
3년 만에 출감했으나 111 / 학생들 굴욕회담 반대시위로 이사장에서 물러나 114 / 자신에게 진실하고 타인에게 거짓되지 않는 삶 120
8. 가톨릭을 기반으로 한 사회개혁운동
지학순 주교와 만나다 127 / 평신도 중심의 자립하는 교회 132 / 장일순의 신용협동조합운동 137 / 남한강 대홍수와 재해대책사업위원회 활동 142 / 탄광촌에서 광부들 의식을 일깨우다 150
9. 유신체제의 폭압 속에서
한국 천주교 최초의 시민문화센터, 원주 가톨릭센터 159 / 맑은 성정과 사심 없는 포용력 165 / 지학순 주교,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되다 168 / 원주를 민주화의 해방구로 만든 두 사람 175
10. 생명운동으로 동학을 부활시켜
동학과 최시형의 생명사상을 부활시키다 183 / 사회활동 기조가 된 동학사상 187 / 작은 벌레도 거룩한 스승이다 190 / 실천하는 행동인, 고뇌하는 사색인 192 / 생명사상의 원류, 동학 195
11. 깨어 있는 지식인들의 교사
민주화 운동가들의 정신적 구심체 203 / 다시는 그런 인물 나오기 힘들 것 207
12. 저항과 예술의 변증법
유신의 심장을 겨눈 비수, ‘원주선언’ 213 / 난을 닮고 난을 치다 218 / 개성 있고 생명력 있는 글씨, ‘무위당체’ 226
13. 다시 반동의 시대를 겪으며
청강(靑江)에서 무위당(无爲堂)으로 235 / 복권되었으나 정치참여 안 해 238 / 신군부 쿠데타, ‘서울의 봄’ 짓밟다 241 / 광주학살 주범 전두환의 5공화국 출범 245 / 폭압 속에 저항자들 보듬어 250
14. 한살림운동: 밥상살림, 농업살림, 생명살림
‘한살림운동’을 시작하면서 259 / 「한살림선언」 통해 생명운동 지향성 밝혀 268 / 화합의 논리, 협동하는 삶 271 / “이 땅의 사람들이 사람답게 사느냐” 273 / ‘내일 지구가 망한다 해도 나는’ 276
15. 다시 반동의 시대를 겪으며
김민기의 <아침이슬> 283 / 눈물 많고 정이 깊은 사람 289 / 강연회가 된 해외여행 292 / 국무총리직 제안을 거절하다 297
16. 해월 최시형 추모사업
해월 최시형 추모비문 세우다 303 / 최시형 추모비를 세운 이유 307 / “아이들까지도 지극히 섬기는 모범적인 삶” 310 / “들풀 한 포기에도 존경을 바치는 마음” 313
17.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기다
겸손한 마음, 부드러움의 철학 321 / 무욕의 자세로 보통사람이 되고자 326 / 오염되지 않는 도덕의 목소리 329
18. 올곧은 정신으로 깨어 있기를
병고에도 왕성한 활동 337 / 대학에서의 특강과 열띤 반응 344 / ‘자기를 속이지 않는 삶’ 349 / ‘노자’를 좋아하고 닮고 싶어 하다 354 / 이현주 목사와 ‘노자 대담’, 책으로 묶여 356
19. 삶의 이삭 줍기
추수 끝난 논에서 주운 이삭 몇 알 365 / “무위당 선생은 지성스러운 분” 366 / “다음에 작품이 필요하면 또 찾아오십시오” 367 / 부채질로 아내를 재우다 369 / 올 수 없는 아이들 369 / 아인슈타인과 서신 교환 370 /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372 / 원주천 둑방길에서 주워 핀 담배꽁초 373 / 스스로 매 맞은 사연 374 / 원주에서 길을 물어야 376
20. 운명 그리고 삶의 궤적
자택에서 조용히 눈을 감다 381

덧붙이는 말: 고결한 삶, 참되게 살아온 생애 389 / 무위당 장일순 생애 연보(年譜) 397 / 주(註)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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