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한무숙문학상,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달려라, 아비』 프랑스어판이 프랑스 비평가와 기자들이 선정하는 “주목받지 못한 작품상(Prix de l’inapercu)”을 받았다.
김애란(지은이)의 말
이전 원고를 오랜만에 다시 읽고, 고치고, 버리다
‘이름’이란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저를 스쳐간
사람의 이름, 풍경의 이름, 사건의 이름이요.
저는 여전히 어떤 이름들을 잘 모르고
삶을 자주 오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언가 호명하려다
끝내 잘못 부른 이름도 적지 않고요.
이 책에는 그런 저의 한 시절과 무능 그리고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게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다 드물게 만난 눈부신 순간도요.
그 이름과 시간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 여기 적습니다.
이미 그 이름이었거나
그 이름이 될 많은 분들에게
여기 미처 다 적지 못한 다른 이름에게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동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19년 초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