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화’의 아버지, 다쓰미 요시히로 작품집 국내 출간
우리는 선이 굵은 만화를 가리킬 때 흔히 ‘극화’라는 말을 쓴다. 이 극화라는 말은 원래 아동 대상의 둥근 선으로 그려진 만화가 아닌, 좀 더 위 연령대의 독자들을 위해서 날카로운 선으로 현실의 어두운 면을 다룬 만화를 가리키던 말로, 만화가 다쓰미 요시히로가 만들어낸 신조어였다. 극화가 등장함으로써 만화는 표현영역을 넓힐 수 있었고, 성인들을 새로운 독자로 포섭할 수 있었다. ‘극화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세계적인 만화가 다쓰미 요시히로의 작품집인 『동경 표류일기』가 북스토리에서 출간되었다.
다쓰미 요시히로는 윌 아이스너 상,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앙굴렘 특별상을 모두 수상한 세계적인 만화가로, 2015년 작고하기 전까지도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하던 거장이었다. 그런 다쓰미 요시히로의 작품들을 싱가포르의 에릭 쿠 감독이 〈동경 표류일기〉라는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들었고, 이 영화는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번에 한국에 출간된 『동경 표류일기』는 영화화된 단편들을 뼈대로 삼아 만들어진, 다쓰미 요시히로의 대표작 선집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