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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에 몸을 데인 시인들 (개정증보판)

비극에 몸을 데인 시인들 (개정증보판)

  • 우대식
  • |
  • 새움
  • |
  • 2020-08-25 출간
  • |
  • 368페이지
  • |
  • 129 X 187 mm
  • |
  • ISBN 979119047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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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아찔하고 황홀하다!
뜨겁고 치열했던 그들의 시 정신은 아직도 우리 곁에 남아 있다.
“목숨을 줄여서라도 좋은 시를 쓰고 싶다”, “맘에 드는 시 한 편을 위해서라면 손이 잘려도 좋다”고 고백하며 죽음 직전까지도 치열하게 시를 써 내려갔던 요절(夭折) 시인들. 이들은 요절(撓折)했다. 일찍 죽었다는 뜻의 요절이 아니다. 여기서 ‘요’는 ‘휘어져 부러지다’는 뜻이다. 그들의 재능이 자신의 삶을 휘어 부러뜨렸다. 천재란 그런 것이다. 버스 전복 사고, 심야극장에서의 죽음, 간경화증, 백혈병, 화재, 자살, 의문의 죽음……. 죽음의 이유는 다르지만, 이들은 자신의 삶을 창조적 에너지로 밀어올려 결국 휘어 부러뜨렸다.
유쾌하고 세심한 청년 신기섭은 버스 전복 사고로 의식을 잃었다. 기형도는 심야극장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다. 가곡 〈기다리는 마음〉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부산 출신 김민부는 화마에 휩쓸려 갔다. 서울 변두리 기찻길 옆 판잣집에서 가난에 허덕이며 살던 김용직은 술로써 시를 쓰다 간경화로 생을 마감했다. 왕초 걸인의 모습으로 빛나는 감수성의 시를 썼던 시인 이현우는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의 망명 혹은 실종으로 자취를 감췄다.
자신의 삶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을 예견이라도 했던 것처럼, 이들은 청춘의 시간 동안 치열하게 시에 매달렸고, 짧은 시간 엄청난 시의 흔적들을 우리에게 남겼다. 그리고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 병들고 고단했던 몸, 빠져나올 수조차 없던 가난한 생의 조건. 시대를 너무 앞서간 탓에 그들의 재능을 세상은 알아보지 못했다. 어둠 속에서 소통할 길 없이 소외된 시인들은 그림자처럼 사라졌고, 사람들로부터 잊혀졌다. 페이지 곳곳에 실려 있는 요절 시인들의 빛바랜 흑백사진에 눈길이 간다. 시가 생의 전부이며, 살아가는 이유였던 천재 예술가들의 삶의 흔적을 따라가는 운치가 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더해진 이현우 시인은 전후 낭만주의 시의 절정을 보여줌은 물론 시인의 삶의 굴곡에서 시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큰 의미는 잊혀진 시인들의 이름을 오늘로 다시 불러 세운다는 점이다. 요절 시인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미안함과 안타까운 마음이 억누를 길 없이 올라온다. 죽음 앞에서 더욱 빛나는 시구들을 살펴보는 일은 아찔하고 황홀하다.

평범한 일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시의 힘
이 책에는 우리가 잘 몰랐던 시인들의 삶과 생각지도 못했던 좋은 시들이 많이 담겨 있다. 시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모두 훌륭한 수준을 보여준다. 대표적으로 이연주 시인이 그렇다. 왼손에는 담배, 오른손에는 소주잔을 들고 한참을 이야기하는 이연주 시인의 눈빛은 매혹적인 광기를 내뿜고 있었다고 한다. 자살로 짧은 생을 마감한 그녀의 집은 작은 소품 하나까지 온통 빨간색으로 치장되어 있었다. 그녀를 추억할 수 있는 사진 한 장과 ‘지독한 삶의 냄새로부터/ 쉬고 싶다.’라는 시 구절이 읽는 이의 가슴에 훅 다가온다. 여림 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 ‘그렇게도 막막히도 바라보던 세상./ 그/ 세상이 너무도 아름다워 나는 울었습니다.’라는 부분에서 볼 수 있듯이 살아야 하는 근사한 이유를 찾기 위해 몸부림치다가 제 손목을 긋는 시인에게 세상은 막막한 곳이었지만 역설적이게 너무도 아름다운 곳이기도 했다.
요절 시인들의 시 곳곳에서 보이는 삶에 대한 치열함은, 세월이 훌쩍 흐른 지금까지 그들을 기억하도록 만든다.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은 마지막까지 살기 위해 몸부림친 사람들이다. 이것이 요절 시인들이 살아 있는 우리에게 주는 삶의 교훈이고, 그들의 시가 빛나는 이유이다. 죽음의 언저리를 산책했던 예민한 영혼들의 치열했던 삶과 빛나는 시는, 오늘날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게 하기에 충분하다.


목차


강원도 원주 출생. 1999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저서로는 시집 『늙은 의자에 앉아 바다를 보다』 『단검』 『설산 국경』, 요절 시인 열 명의 대표시를 모은 『요절 시선』 등이 있다. 현재 숭실대 문예창작과 강사로 있다. 그는 요절 시인들의 고향이나 그들이 거쳐간 곳들을 직접 찾아가 사진을 찍고 유족과 지인들을 인터뷰하며 이 책을 썼다. 비무장지대 가까운 파주의 통일동산에서 땅끝 완도까지 거의 만 킬로미터에 가까운 여정이었다.

“사람살이가 늘 상처투성이임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마는 시인들만큼 미늘의 바늘로 상처를 낚아채는 사람들도 드물 것이다. 빛나는 죽음의 촉수들이 향하는 행로를 지켜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죽은 시인과 죽지 않은 시를 동시에 만나는 순간의 벅찬 ‘어처구니’가 나를 더더욱 이 작업 안으로 몰아붙였다. 열두 명의 시인들을 모두 만난 후의 감정이란, 잊고 지낸 온기와 이름 없는 악기 하나를 선물로 받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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