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속에 풍덩 빠져 저절로 지리를 익히는 놀라운 똥 지리책
『똥지리다』는 지리책 최초로 똥 속에 풍던 빠진 지리책이다. 제목만 보아도 재미있는 이 책은 ‘똥을 지린다’는 말과, 똥을 매개로 재미있게 지리에 접근한다는 ‘똥 지리’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아 기획한 책이다. 즉 지리적 환경을 바탕으로 통 캐릭터를 이용해 사람이 먹는 작물과 가축의 주요 지리 정보를 살펴보는 참신한 그림책이다. 먼저 똥 캐릭터는 ‘똥은 똥이기 전에 무엇이었을까요?’ 같은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밥이 되는 식물인 벼, 밀, 옥수수부터 오랫동안 사람과 함께 살아온 양, 소, 돼지, 닭 등의 가축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다. 언제, 어디서 처음 심고 길렀는지, 어떻게 세계로 퍼져 나가게 되었는지 등을 배우게 된다. 또한 갖가지 지식 정보를 위트 넘치는 그림과 각 대표 음식으로 시각화해서 내용을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게 기획했다. 특히 각 작물과 가축을 대표하는 음식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도 엿볼 수 있다.
조금 냄새 나지만 똥 지리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고 유쾌한 책
감자는 안데스 산맥에서 길렀고 네덜란드 상인에 의해 유럽에서 아시아로 퍼졌고, 지금은 전 세계인이 먹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단순히 글로만 설명하면 얼마나 지루할까? 그런데 『똥지리다』에서는 각각의 작물들이 똥이 되어 나타난다. 그리고 이들의 정체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이것이 무엇인지, 어디서 사는 것인지를 설명한다. 몇 줄 안되는 짧은 글이지만 각 대상에 대한 정보를 어렵지 않게 전달한다. 아직 사회 교과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초등 1~2학년 아이들이 딱 이해할 만한 내용이다. 아주 간결하고 재미있게 정보를 전달했다. 좀 더 상세한 정보는 별도의 정보 코너를 마련해서 보충했다. 감자를 재배하는 잉카인의 모습을 그림으로 제시하고, 세계 지도에 감자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의 분포도를 표시함으로써 우리가 먹는 감자에 대해 폭넓게 살펴본다. 덕분에 아이들은 똥 속에 풍덩 빠져 있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지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다.
마지막에 듣는 진짜 똥에 관한 아주 가깝고 쓸모 있는 이야기
이 책은 지리뿐만 아니라 ‘똥’에 관한 정보도 알차게 담았다. 땔감으로 사용되는 야크 똥, 똥으로 집을 짓는 마사이족, 화학 비료를 제치고 인기를 누린 새똥 덩어리 구아노 등 똥의 다양한 쓰임새는 물론 소화가 되는 과정까지 다루었다. 또 매일 식탁에 오르는 음식을 두고 그 음식이 나에게 오기까지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도 지리와 문화를 살펴본다. 지리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