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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좌반구

사상의 좌반구

  • 라즈미그쾨셰양
  • |
  • 현실문화
  • |
  • 2020-09-01 출간
  • |
  • 536페이지
  • |
  • 140 X 210 mm
  • |
  • ISBN 9788965642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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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위기와 패배에서 시작하는 사상의 역사
우리 시대 비판이론의 교과서

우리 시대는 전 지구적 ‘위기’로 특징지어진다. 대량 실업과 고용 불안, 대테러 전쟁, 북반구와 남반구의 불평등 증가, 기후변화 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으며, 2020년 현재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은 그 위기의 절정 내지는 변곡점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위기는 전례 없던 ‘새로운’ 것이기도 하지만, 근대 산업화 이후 200여 년에 걸쳐 누적되어온 정치·경제·사회의 모순을 총체적으로 드러내는 ‘오래된’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가 역사를 통해 기억해둘 점이 있다면 위기란 언제나 기회를 동반한다는 사실이다. 막다른 골목에 도달한 이들은 이제까지 걸어온 길과는 다른 길을 모색하곤 했으며, 그 과정에서 사상과 행동 방식에 대대적인 전환이 일었다. 고전 마르크스주의가 산업자본주의와 제국주의가 지배하는 시대적 위기 속에서 움텄다는 것, 신자유주의의 도래로 좌파 사상이 겪은 패배가 다종다기한 사상의 스펙트럼을 낳았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이 점은 분명하다.

“모든 것이 패배에서 시작한다. 동시대 비판사상의 본질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누구나 이 사실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책 『사상의 좌반구: 새로운 비판이론의 지도 그리기』(원서는 2010년 프랑스에서 초판 발행된 H?misph?re gauche: Une cartographie des nouvelles pens?es critiques)는 위기와 패배에서 태동한 비판이론의 거대하고 굴곡진 물줄기를 탐사하며 사상의 계보와 지도, 대차대조표를 잠정적으로 완성해내고자 한 야심 찬 시도다.

프랑스 보르도 대학의 사회학 교수인 저자 라즈미그 쾨셰양은 흔히 20세기 초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사회연구소에서 출발한 이론을 지칭하는 ‘비판이론’이라는 개념을 확장해 “총체적인 방식으로 기존 사회질서를 문제 삼는 이론”을 비판이론으로 규정하면서 멀게는 고전 마르크스주의에, 가깝게는 서구 마르크스주의에 그 원류를 두는 동시대 비판이론의 과거와 현재를 체계적으로 조망한다. 이 책을 지도 삼아 숱한 사상가와 이론들의 계곡을 오르내리다 보면, 과연 이론과 실천이, 담론과 해방이 서로 맞닿을 수 있는가라는 좌파 사상의 끈질긴 질문을 새롭게 구성할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시대와 격돌하며, 시대 속에서 태동한 비판이론의 모험
1989년 이후의 사상을 낳은 정치적 지형 탐사

『사상의 좌반구』는 비판이론, 조금 더 정확하게는 ‘신(新)비판이론’을 다룬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비판’과 ‘이론’, 그리고 ‘새롭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먼저 저자는 이론이란 대상을 단순히 분석하거나 설명하는 것을 넘어 정치적 차원을 내포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본다. 말하자면 ‘무엇이 존재하는가’만이 아니라 ‘무엇이 바람직한가’까지 고려하는 것이 이론이라는 얘기다. 비판이론의 비판적이고도 정치적인 차원은 ‘동시대 사회 세계를 문제 삼는다는 일반성’에 있으며, 여기서 신비판이론을 이전의 비판사상들이나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이론과 구별해주는 것은 바로 새로운 동시대성, 즉 1989년 소련 해체와 베를린 장벽 붕괴를 기점으로 하는 오늘날의 시대적 특성이다. 정치적 분기와 사상적 분기가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투쟁과 이론 형성의 주기 속에서 당면한 역사적 상황을 생각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여기는 비판이론에서는 그 둘이 긴밀하게 엮여 있을 수밖에 없다.

1989년은 1789년 프랑스혁명, 1914년 1차 세계대전과 1917년 러시아혁명, 1956년 신좌파의 등장을 계기로 하는 서구 사회변혁의 흐름이 종결된 시점이다. 물론 짧게는 30년, 길게는 200년에 달하는 이 역사적 주기가 별안간 끝나버린 것은 아니다. 1973년 석유파동, 1979년 마거릿 대처의 당선과 1980년 로널드 레이건의 당선으로 시작된 신자유주의의 공세, 옛 노동자 연대의 쇠퇴 등이 일찌감치 좌파 사상에 위기 신호를 보내왔고, ‘1968년 5월’이라는 혁명적 사건의 주역들은 1970년대 후반에 쓰디쓴 패배를 맛보았다.

신비판이론은 1989년 이후의 사상이다. 하지만 그 주요 이론가들과 그들의 분석이 1960~1970년대의 정치적 경험에 토대를 두고 있음을 고려할 때, 신비판이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960~1970년대의 정치적·사상적 지형을 탐사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가령 마이클 하트와 안토니오 네그리의 『제국』과 『다중』은 2000년대 초반에 출간되었으나, 네그리가 1960~1970년대 이탈리아 노동자주의(operaismo)의 맥을 잇는 사상가인 만큼 이 노동자주의를 알지 못하고서 ‘제국’과 ‘다중’ 이론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들 저자가 아무리 ‘동시대적’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분석은 중요한 부분에서 지나간 정치적 주기, 1960~1970년대 주기에 속하는 정치적 경험의 결실”이기 때문이다. 책의 1부는 그런 신비판이론의 전사(前史)와 맥락들을 시기별로, 또 사상가의 유형별로 충실히 담아내고 있다.

이 책에서 1960~1970년대 비판사상의 주요한 두 가지 특징으로 꼽는 것은 해방 주체의 다양화와 권력에 대한 탈중심적 접근이다. 20세기 초 좌파 사상가들에게 사회변혁의 주체는 계급투쟁을 주도하는 강력한 노동자 조직이었다. “마르크스주의자는 흔히 그 조직의 지도자였으며, 그 조직의 활동은 당시 자본주의 최종 위기의 한 국면이라 여겨졌던 것을 극복하게 해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전통적인 노동자 조직의 힘이 약해지고 페미니즘·반식민주의·생태학 주변에서 형성된 이른바 ‘부차적 전선’이 늘어남에 따라, 단일한 해방 주체의 위기는 다양한 해방 주체를 상상하게끔 추동했다. 권력 문제에 대한 접근도 비슷한 경로를 밟았다. 사회적·노동조합적·제도적·폭력적 투쟁을 통해 국가장치에 직접 맞설 것을 주장하던 데서 국가장치와 거리를 유지하는 망명·탈퇴·유목화 등의 간접적 전략을 주장하는 쪽으로 옮겨 가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1960~1970년대 비판사상의 특징은 오늘날 신비판이론에도 주요하게 작용한다. 책의 2부에서는 다양한 갈래의 신비판이론가들이 현재의 전 지구적 경제·정치·문화 체계를 대상으로 어떤 분석을 행했으며 사회변혁의 행위자와 관련해 어떤 견해를 펼쳤는지 보여주는데, 여기서 하트와 네그리의 ‘다중’ 이론, 주디스 버틀러의 ‘퀴어’ 이론, 알랭 바디우의 ‘사건의 형이상학’ 등은 모두 1960~1970년대부터 지속되어온 저 문제의식의 자장 안에 놓인 이론이라 볼 수 있다.


미국 대학교수가 된 사상가들?
이론과 실천, 사상과 운동의 새로운 마주침을 향하여

1917년 11월 30일 레닌은 『국가와 혁명』 후기에 이렇게 적었다. “‘혁명을 경험’하는 것이 그것을 주제로 글을 쓰는 것보다 더 유익하다”. 이 글귀는 고전 마르크스주의자들과 이후 서구 마르크스주의자들의 한 가지 차이, 바로 지식인과 노동자 조직의 관계를 둘러싼 차이를 설명해준다. 레닌, 트로츠키, 로자 룩셈부르크 등 고전 마르크스주의자들은 공산당을 비롯한 노동자 조직의 지도부에 있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1920년대 후반 마르크스주의가 경직되어가면서 지식인은 노동자 조직과 더 이상 유기적인 관계를 맺지 않았다. 공산당 지도부는 지식인을 크게 불신했고, 지식인은 정치에서 점점 멀어져 추상적 지식으로 달아났으며, 그 결과 지식은 전문화되었다.

신비판이론은 지식인과 노동자 조직의 단절, 즉 이론과 실천의 단절이라는 서구 마르크스주의의 특징을 이어받는다. “오늘날 비판사상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대학교수로 채워져 있다. 노동조합 운동가, 지역 활동가, 저널리스트, 게릴라가 비판이론을 생산해낼 때도 있긴 하다. 하지만 비판이론은 대부분 대학교수, 더 정확히 말하면 인문학 교수가 만들어낸 것이다”. 비판사상가들이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둔 대학 제도에 몸담고 있다는 사실은 “이들이 대학 사회를 지배하는 법칙에 순응한다는 것”을 뜻하며, 당연히 이는 사상의 지형에도 영향을 미쳐왔다.

1980년대 이래 비판이론의 중심지는 프랑스를 위시한 유럽 대륙에서 미국으로 옮겨 갔다. 폐쇄적인 프랑스 대학과 달리 개방적이면서도 자금 조달, 출판, 인프라 시설 면에서 세계시장의 우위를 점하던 미국 대학은 비판이론가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로 다가왔다. 20세기 후반 사상계에서도 세계화가 일어 ‘세계체계의 변방’ 출신인 비판사상가들이 속속 출현했는데, 그중에는 팔레스타인의 에드워드 사이드, 아르헨티나의 에르네스토 라클라우, 인도의 가야트리 스피박, 카메룬의 아실 엠벰베, 중국의 왕후이 등 미국 대학에서 이력을 쌓은 이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비판사상의 전문화와 미국화로 요약할 수 있는 이러한 ‘제도화’ 추세와 관련지어볼 때 이 책의 결론에서 제시하는 향후 사상의 ‘작업장’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20세기의 ‘이뤄지지 못한’ 위대한 ‘만남’은 가장 중요한 두 혁명적 ‘이론가-실천가’ 곧 레닌과 간디의 만남”이라고 한 발리바르의 말을 언급하며, 오늘날 비판사상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사상가와 사회적·정치적 운동 사이의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전략적 사고를 개진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한다. 아울러 그는 비판사상가가 미국 대학 내에 고립되지 않은 채 정치적·사회적 운동과 상호작용하려면 비판사상의 미국화를 넘어선 세계화 내지는 다극화가 필요함을 내비친다.

권말에 수록된 배세진의 해제 「이론의 진실: 혹은 ‘애도의 애도의 애도를 위하여’」에서 지적하듯 비판이론의 제도화는 “비판이론이 주류 제도권 학계 그러니까 주류 과학(자) 공동체의 혹독한 검증을 통과”함으로써 하나의 분과학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한편으로 비판이론가들에게는 “이미 성공한 제도화의 과학적 성과들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우리 자신의 역사-비판적 존재론을 구축해야 한다는” 또 하나의 까다로운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동시대 비판이론에 대한 치밀한 결산인 이 책을 지도 삼아 이론과 실천이 다시 마주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 것은 ‘새로운’ 탐험가들의 몫일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1부 맥락들

1장 비판사상의 패배: 1977~1993
시기 구분하기
비판사상의 지리학을 향하여
한 빙하기에서 다른 빙하기로
비판사상의 세계화
풍부한 준거

2장 ‘신좌파’의 간략한 역사: 1956~1977
소외와 해방 주체의 위기
권력의 문제
구조주의의 반향
재해석한 ‘68사상’
신비판이론을 향하여

3장 동시대 비판적 지식인의 유형
전향자
비관주의자
저항가
혁신가
전문가
지도자

2부 이론들

4장 체계
마이클 하트와 안토니오 네그리: ‘코뮤니스트로 존재하는 기쁨’
- 노동자주의
- ‘제국’과 ‘다중’
- 인지자본주의를 향하여?
제국주의 이론의 부활
- 마르크스주의와 제국주의
- 리오 패니치: 초강대국 미국의 연대기
- 로버트 콕스: 국제관계에 대한 신그람시주의 이론
- 데이비드 하비: ‘공간적 조정’과 ‘강탈을 통한 축적’
국민국가: 지속이냐 초월이냐
- 베니딕트 앤더슨과 톰 네언: 세계화에 직면한 국민국가
- 위르겐 하버마스와 에티엔 발리바르: 유럽의 문제
- 왕후이: ‘소비주의적 민족주의’와 중국 신좌파의 출현
- 조르조 아감벤: 항구적 예외상태
구자본주의와 신자본주의
- 인지자본주의 비판
- 로버트 브레너: 장기침체
- 조반니 아리기: 최후의 ‘체계적 축적 순환’?
- 엘마 알트파터: 화석자본주의
- 뤼크 볼탕스키: 자본주의 정신, 너 거기 있니?

5장 주체
민주주의적 사건
- 자크 랑시에르: 몫 없는 이들의 몫
- 알랭 바디우: 사건, 충실성, 주체
- 슬라보예 지젝: 레닌이 라캉과 만날 때
포스트여성성
- 도나 해러웨이: 모든 나라의 사이보그?
- 주디스 버틀러: 성 정체성의 종말
- 가야트리 스피박: 서발턴의 침묵
계급 대 계급
- E. P. 톰슨: 사회계급의 구성주의 이론
- 데이비드 하비: 계급 공동체와 공동체 계급
- 에릭 올린 라이트: 분석 마르크스주의
-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계급, 다중, 원주민주의
투쟁적 정체성
- 낸시 프레이저, 악셀 호네트, 세일라 벤하비브: 인정 이론
- 아실 엠벰베: 포스트식민지에서 아프로폴리터니즘으로
- 에르네스토 라클라우: 적대를 구성하라
- 프레드릭 제임슨: 후기자본주의와 분열증

결론: 작업장

[해제] 이론의 진실: 혹은 ‘애도의 애도의 애도’를 위하여 -배세진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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