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입체적으로 문명을 이해하는 다섯 가지 방법
경계를 넘나들고 역사를 관통하는 지적 탐험으로의 초대
문명은 오랜 기간에 걸쳐 인류가 세계와 관계 맺어온 방식이 쌓여온 축적물이자 우리의 사고를 담을 수 있는 가장 큰 그릇이다. 이처럼 거대한 주제인 문명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할 책,《문명 다시 보기: 다섯 시선으로 본 인류의 역사, 그리고 미래》가 출간되었다. 각자의 분야에서 손꼽히는 지성인 주경철(역사학)ㆍ한경구(인류학)ㆍ서경호(중문학)ㆍ이경우(재료공학)ㆍ장대익(진화학)의 서울대 교수 5인이 ‘문명’이라는 하나의 키워드에 각자의 방식으로 접근한다. 문명이라는 개념의 역사부터, 서구 문명의 분수령인 산업혁명이 자연환경에 미친 영향을 거쳐 과학기술의 개발이 열어줄 인류의 새로운 미래까지, ‘문명’을 이해하는 다양한 시각을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다. 이 책은 시대와 장소는 물론 학문 간 경계를 종횡무진하며 독자들에게 문명에 관한 새로운 시야를 열어줄 것이다.
해제
각 분야에서 손꼽히는 지성들의 ‘문명’ 강의를 책으로 만나다
‘문명’이라는 공통의 주제에 다섯 개의 서로 다른 분야에서 접근한 이 책은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의 강의에서 출발했다. 학문 간 경계를 넘나들며 인류의 역사와 미래를 동시에 바라보는 이 흥미로운 체험을 강의실 바깥의 독자들도 함께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강의를 진행한 교수들이자, 이름만으로도 책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독보적인 저자들로 구성된 집필진도 눈길을 끈다.《대항해 시대》,《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등 서양사 분야의 여러 베스트셀러를 펴낸 주경철 교수, 진화학의 고전인《종의 기원》의 번역자이자《다윈의 식탁》 저자인 장대익 교수, 문화인류학 입문서로 첫손에 꼽는《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의 저술에 참여하고 책을 엮은 한경구 교수를 비롯해, 각 분야의 권위자이면서도 저술 및 출간 경험이 풍부한 저자들 5인이 모였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가 그 기원인 만큼 저자들의 서술도 친절하고 명료하여, 자칫 어렵게 다가올 수 있는 문명에 관한 논의에 일반 독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각 분야에서 쟁쟁한 지성들의 글을 따라 인식의 지평을 확장하는 지적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문명이라는 키워드로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다
이 책은 인류학ㆍ중문학ㆍ역사학ㆍ재료공학ㆍ진화학의 다섯 분야에서 인간이 세계와 관계 맺어온 방식과 그 역사를 추적한 내용을 담았다. 1부에서는 인류학적 관점에서 ‘문명’이라는 개념과 그 말을 둘러싼 논의들 자체의 역사를 파헤친다. 2부에서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유지되어 온 유일한 문명인 중국 문명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사례분석을 제시한다. 3부에서는 서구 문명의 세 가지 문제, 즉 서구 문명의 기원인 고대 그리스 문명, 산업혁명 이후 기술문명의 등장, 문명의 성장으로 인한 자연환경의 변화를 중심으로 논의한다. 4부에서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문명이 어떻게 유지되는지를 ‘재료’라는 측면에서 분석하고 우리 문명의 지속가능성을 진단한다. 5부에서는 어떻게 지구에서 인류만이 문명을 이룩하는 주체로 설 수 있었는지, 또 과학기술의 개발과 예기치 못한 전염병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인류의 미래는 어떠할지를 진화학의 관점에서 논한다. 책을 읽어나가며 독자들은 다각적이면서도 과거부터 미래까지를 관통하는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융합적 접근을 통해 문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다
서로 다른 학문 간의 만남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시대, 무엇보다도 그러한 ‘융합’적 접근이 절실히 필요한 일은 바로 우리의 문명을 논하는 일이다. 문명은 지금까지 인류가 발전시켜 온 모든 것으로, 문명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가장 넓은 범위에서 인간과 사회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전망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다양한 분야와 각도에서의 접근이 필수적이나, 주제가 워낙 거대해 자칫 생각의 길을 잃기 쉽다. 이 책은 문명 이해에 접근하는 다양한 갈래의 길을 안내하며 그 장대한 지적 탐험을 도와주는 길잡이와도 같은 책이다. 독자들이 하나의 학문 분과나 관점에 갇히지 않고 입체적이고 전반적인 시야를 갖도록 돕는다. 독자들은 이 책으로 얻은 넓고 깊은 시야를 바탕으로 문명에 대한 자신만의 시각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