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장상용의 만화와 시대정신 1980-1999

장상용의 만화와 시대정신 1980-1999

  • 장상용
  • |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 |
  • 2020-12-27 출간
  • |
  • 200페이지
  • |
  • 170 X 240 mm
  • |
  • ISBN 9788968181962
판매가

18,000원

즉시할인가

16,200

카드할인

0원(즉시할인 0%)

적립금

900원 적립(5%적립)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추가혜택

네이버페이 무조건 1%적립+ 추가 1%적립

수량
+ -
총주문금액
16,2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동시대인(同時代人).
이 단어가 주는 묘한 흥분감 같은 것이 있다. 46억 년 지구 역사 중에서 왜 우리는 지금 함께 태어나 살고 있는 것일까? 사실 그 가능성은 룰렛에서 잭팟을 터트릴 수 있는 가능성에비해서도 현저히 낮다. 출퇴근길 지하철 옆자리에서 졸고 있는 것, 서풍의 미세먼지로 콜록거리는 것, 코로나19에 시달리는 것, 물건을 사고 계산대에서 돈을 주고받는 것, 심지어 직장동료, 가족이 되는 것 모두 단순한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해서, 동시대인은 일종의 공동운명체다.
“폭풍이 있는 다음에는 항상 고요가 찾아온다면, 바람아 불어라, 죽은 자들이 눈뜰 때까지”라는 〈오셀로〉의 문구를 읽노라면, 가끔은 셰익스피어의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어떠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지금이 멋이 없다거나 따분한 것은 아니다. 기절했다가 깨어났더니 헨리8세 같은 왕의 딸로 환생했더라는 식의 웹툰과 웹소설이 인터넷에 홍수처럼 넘쳐난다. 이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고대인은 전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1980~1990년대를 함께한 동시대인들의 만화

이 시대에 감사한다. 근사한 만화들, 후세에도 기억되어야 할 재능 있는 만화가들과 동시대에 살고 있으며, 심지어 엄청난 인연으로 만화의 탄생을 직접 지켜보기도 하고 만화가들과 교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쩔그렁 쩔그렁 요요〉(김수정), 〈쓰쓰쓰 돈쓰 돈돈쓰 돈돈쓰〉(박흥용), 〈18통 9반의 2인조〉(고행석), 〈덜거덕 덜거덕〉(이두호), 〈스턴트맨 스턴트걸〉(황미나), 〈누들ㅣ누드〉(양영순), 〈호랑이 형님〉(이상규) 등 동시대 만화들은 제목만으로도 절묘한 리듬감, 위트, 상상력을 감추지 못한다. 그림은 또 어떤가. 작가 개인의 펜선, 연출력과 스타일, 철학, 색감 등의 결정체가 시각적 환희를 선사한다. “멋지다”는 한 마디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소위 시대의 ‘갓띵작’들이 거저 탄생한 것은 아니다. 동시대의 자양분을 한껏 빨아들이며, 동시대에 조응하거나 반발하며, 동시대 독자와 호흡하며 자란 빨간 석류알 같은 것들이다. 원고가 완성되는 동안, 만화가 각자가 짊어져야 할 직업병 가짓수는 늘어났다. 만화의 매력 포인트가 더 있다. 만화를 잘 읽어보면 시대정신이 숨은그림찾기처럼 연출되어 있다. 만화는 그것을 표현함에 있어 교조적, 권위적, 직설적 화법을 사용하지 않다. 스리슬쩍 던져준다. 누구나 알아챌 수 있도록. 그래서 만화를 보는 사람들의 입에서 “킥킥킥”이라는 소리가 터져 나온다. 만화는 상수(上手)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만화와 그 시대정신

이 책이 다루는 1980년대, 1990년대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암울하면서도 삶의 희망이 돋아난 시기였다. 모순의 간극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이 시대의 만화는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시대의 조류 속에 격렬히 요동치며 태어났다. 만화에 다양한 얼굴이 덫 붙여지기도 했다. “공장만화”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수많은 만화잡지가 창간되고, 독자는 다변화됐다. 일본 만화가 은밀하면서도 광범위하게 파고 들어왔다. 여자 순정만화가들이 깜짝 놀랄 대작들을 펑펑 쏟아냈다. 낯 뜨겁고, 노골적인 성인ㅣ만화도 적지 않았다. 이런 작품들조차 단순히 “저급하다”는 말 한 마디로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만화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시기일 수 있는 1980년대, 1990년대에 대본소에서 라면을 먹으며 페이지를 넘기던, 집에서는 교과서 밑에 만화책을 깔고 보던 내가 동시대 만화의 목격자로서 글을 쓰는 것은, 후세의 만화연구가들이 이 시대를 살피는 글과는 결이 다를 것이다.
한편 ‘만화와 시대정신’의 첫 번째 시리즈가 된 1960년대, 1970년대 만화는 내 시각에서는 순수하고 소박하게 보인다. 김종래, 박기당, 박광현 유의 만화는 클래식한, 고풍스러운 멋이 있다. 또 그 시대에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은 탓에 애잔한 느낌을 준다. 눈물 없이 살아갈 수 없는 그 시대에 삶에 필요한 꿋꿋한 용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각각의 시대와 만화에 대한 글을 쓸 때마다 각기 다른 감정에 사로잡힌다.


목차


프롤로그

1. 직선과 곡선
2. 각인효과
3. 백두산 호랑이
4. 장막의 해체
5. 너를 깨뜨려야 내가 산다
6. 애마ㅣ부인과 협객
7. 공장의 탄생
8. 스포츠신문과 만화 전쟁
9. 을(乙)의 슬픔
10. ‘아파트 키드’와 반항아들
11.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12. 야후 종족의 멘붕
13. 교실 이데아
14. 소녀, 세계를 꿈꾸다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