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지 않던 14살 딸이 추천한 책!
1. 부모와 청소년에게 동시에 던지는 문제작!
실제로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14살 딸이 책을 추천했습니다.
더 이상의 칭찬은 없을 것 같습니다.
-jj
내용이 매우 시사적인 걸 너머 국경을 초월한 청소년기의 사실적 문제를 소재로 다루고 있어 읽는 이의 가슴을 서늘하게 합니다. 여차하면 폭탄처럼 터지는 가족과 친구 관계 그리고 SNS 등. 미디어의 영향력과 위험성을 동시에 보여주며 이들의 문제와 두려움을 함께 다룹니다. 이전과 달리 요즘 아이들이 흔하게 맞닥뜨리는 부모의 이혼, 그리고 탈출구로 사용하는 SNS. 그것을 통해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위험한 것에 관한 적나라한 이야기를 밀도 있는 문학성으로 그려냅니다.
2. 오롯이 사춘기 그들의 언어로 그려졌습니다.
나는 헤드폰을 쓰고 볼륨을 올렸다. 80데시벨. 엄마의 말이 떠올랐다. ‘상황은 바뀔 수 있어.’ 상황. 우리 가족은 그저 하나의 상황인 건가? 나도 그저 상황인 건가? 나 역시 바꿀 수 있는 건가, 아빠처럼? 무슨 조립식 가구 부품처럼? 90데시벨. 갑자기 천둥 치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본문 중에서
주인공 이시의 부모는 갑자기 헤어지게 됩니다. 아빠는 떠나고 엄마와 함께 살게 된 이시는 부모에 대한 미움과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고 반항과 방황으로 스스로 몰아붙입니다. 이때 킴이라는 친구가 다가옵니다.
킴이라는 친구는 학업을 팽개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는 화려한 치장과 패션으로, SNS에서는 수많은 친구를 거느린 그야말로 나름 이름난 인플루언서입니다. 이시는 킴의 유혹을 자발적으로 들이마시며 깊이 빠져듭니다. 자기 판단은 뒤로하고 킴의 조언에 휘둘리다 일상은 엉망이 되고, SNS의 ‘좋아요’를 받기 위해 뭐든지 킴이 시키는 대로 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좋아요’를 받기 위해 더 극단적 행동을 해야 하고 급기야 생명의 위협을 받을 만큼 낯선 이와의 만남 속에서 이시는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으로 빠져듭니다.
3. 반항과 두려움, 방황과 좌절 그리고 성숙!
이 책은 청소년기의 두려움과 힘듦, 방황과 좌절을 옳지 않은 것에 기대려 하거나 SNS를 탈출구로 삼을 때 만나게 되는 자기혐오와 외로움을 그들의 언어로 그려놓았습니다. 주인공은 무엇을 통해, 어떻게 그 무거운 터널을 자신의 힘으로 걸어 나오는지를 궁금하게 만듭니다.
또한, 주인공의 친구이자 화려한 SNS 인플루언서인 킴은 결국 그리 길지 않은 인생이 온통 거짓말로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이 탄로 납니다. 인생이 거짓말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얼마나 외로운지, 또 이혼하지 않은 가족도 킴을 통해 이혼 못지않은 상처를 주고 있다는 반전도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이 모든 것들을 어떻게 스스로 이겨내고 성장과 성숙을 이루어낼지를 함께 고민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