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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자들

기록자들

  • 임성용
  • |
  • 걷는사람
  • |
  • 2021-01-15 출간
  • |
  • 236페이지
  • |
  • 130x200mm/275g
  • |
  • ISBN 979119126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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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어제도 오늘도 여전히 “지하에 사람이 산다”

도서출판 걷는사람에서 임성용 소설집 『기록자들』이 출간됐다. 2018년 《부산일보》 당선 시 “어휘와 비유를 제자리에 앉히고 장면을 옹골차게 만들어 힘차고 실감 난다”는 평을 받았던 임성용은, 그늘진 역사를 조명하면서도 그 역사의 물줄기에 휘둘리지 않으며 “시간과 장소를 적절하게 압축하면서 우리네 삶의 연속성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을 줄곧 발표해 왔다.

“나의 시선과 선택은 늘 지하를 향했다”라는 「작가의 말」에서도 드러나듯이 소설가 임성용은 지상보다는 지하, 변방, 물밑, 그리고 루저(loser)의 편에서 이야기를 직조해 나간다. 그러면서도 소설이 품은 가장 큰 미덕인 환상성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를 테면 「공원 조 씨」에는 지구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남자(조물주)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는 스스로를 외계 생명체라고 여기며 다른 사람들에게 ‘미래를 선물하러’ 왔다고 말한다. 임성용은 백화점 붕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조 씨를 통해 “국가, 사회, 제도, 시스템 등 지배 질서가 주장하는 합리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적 질서에 내재한 비정상적인 광기를 들추어낸다.”(박윤영 문학평론가)

또 다른 단편 「그게 무엇이든」에서는 종도, 만수 같은 인물이 폭력성으로 점철되어 있는데, 소설의 결말에서 어린 근수는 치밀한 전략으로 종도와 만수를 제거함으로써 자신과 어머니의 삶을 뒤흔든 ‘지배적 남성성’을 해체하며, 이는 독자에게 통쾌함을 안겨 준다. 하지만 “무언가를 살리려면 언제나 무언가를 죽여야 했다”는 근수의 고백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이 세상의 견고한 벽을 돌파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점을 씁쓸하게 상기시킨다.

한편으로 소설가 임성용은 공적 체계의 부조리를 끊어낼 수 있는 대안을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는 매우 사소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지녀야 할 윤리적 근원을 선보이며, 이를 통해 해체된 질서를 회복하고자 한다. 「지하 생활자」의 ‘나’는 누구와도 관계 맺기를 꺼리고 무던한 직장 생활을 하며 일상을 보내지만, 어느 날인가부터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2005호 치매 노인의 소방경보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채 그들의 일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되고, 결국엔 노인 부부의 안위를 걱정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 된다.

「원주민 초록」 역시 “먼지의 영역”에 살기를 자처한 젊은 주인공의 내적 변화 과정을 들려 준다. ‘나’는 어느 날 도서관에서 『대한민국 원주민』이라는 책을 읽게 된다. 원주민은 “끝없이 자신의 영토를 구축”하는 이였으며 “어디에서나 초록의 생명을 키워내는 정원사들”이었고, ‘나’는 인근에서 텃밭을 가꾸는 이들을 원주민이라 칭하며 그들 몰래 채소를 훔친다. 인적 드문 시간을 골라 텃밭을 돌며 서리를 하던 주인공은 결국 밭 주인에게 들키고 만다. 그런데 밭 주인은 “시상에 쪼매난 도동놈 아인 놈 어데 있나!”라고 하며 “살살 댕기미 쪼매씩 따다 무라. 서둘르지 말고!”라는 뜻밖의 말을 남긴다. ‘나’를 무해한 이웃으로, 혹은 가족처럼 대하는 ‘원주민’을 통해 ‘나’는 비로소 세상에 나갈 용기를 얻는다.

임성용의 등단작 「맹순이 바당」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맹순이 바당」은 제주 4·3항쟁의 피해자인 해녀의 삶을 이야기한다. 주인공 끝분은 역사의 칼바람에 남편을 잃은 후 욕지로 도망치고, 홀로 딸을 나아 기르며 억척스런 삶을 살아간다. 끝분이 ‘맹순’이라는 이름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사연과, 그의 딸 ‘선녀’가 동네에 사는 ‘이 씨’를 빨갱이로 몰아붙이며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는 등의 아이러니한 상황이 실감 나는 언어와 비유를 통해 입체적으로 읽힌다.

임성용이 그리는 소설 속에서도 2021년 현재의 세계 속에서도 어쩌면 “지독한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맹순이 바당」). 하지만 임성용은 그 악몽을, 아니 악(惡)을 가장 또렷하고도 인간다운 방식으로 그려내는 믿음직한 ‘기록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목차

그게 무엇이든

지하 생활자

공원 조 씨

기록자들

원주민 초록

맹순이 바당

아내가 죽었다

 

해설

미래의 미래

-박윤영(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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