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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대전

지리 대전

  • 로버트 D. 캐플런, 김용민.최난경 옮김
  • |
  • 글항아리
  • |
  • 2021-04-12 출간
  • |
  • 320페이지
  • |
  • 145x205mm/416g
  • |
  • ISBN 9788967358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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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21세기는 바다의 풍경이 지배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남중국해는 수많은 경제 조직을 연결시키는 ‘목구멍’이다

 

가장 뛰어난 지정학자가 통찰력 있게 풀어낸 ‘아시아의 끓는 솥’

미국과 중국은 아시아의 지리적 윤곽을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가

 

지난 10년간 세계 권력의 중심은 유럽에서 아시아로 조용히 이동하는 중이다. 유럽이 육지의 풍경이라면 동아시아는 바다의 풍경이다. 바로 그 점이 20세기와 21세기의 중요한 차이다. 수십억 배럴의 원유 매장량, 900조 입방피트로 추정되는 천연가스, 지난 수백 년간 인근 국가들의 영유권 주장으로 남중국해는 잠재적인 갈등 요인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 그리고 해군이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로 부상하고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매우 흥미로운 책에서, 통찰력 있는 외교 정책 전문가인 저자는 남중국해에서 가열되고 있는 갈등을 본격 탐구한다. 이 새롭고 다소 삭막한 21세기의 풍경에서 숙고해야 할 철학적인 문제는 없다. 고려할 사항은 오직 힘, 특히 힘의 균형뿐이다. 캐플런은 동아시아의 미래 갈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지도자들과 국민의 목표 및 동기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천박한 세계에서는 가치보다는 이해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비도덕적인 현실주의가 승리하게 될 것이다. 여행기이자 지정학 입문서이기도 한 『지리 대전』은 우리를 베트남에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와 필리핀, 타이완까지, 남중국해의 가장 번화한 도시부터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슬럼가까지 이끌고 간다. 매일의 뉴스가 많든 적든 남중국해의 갈등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시대에 이 책은 향후 수십 년간 우리 삶에 커다랗게 영향을 미칠 곳으로 안내하는 훌륭한 가이드북이다.

 

21세기, 동아시아 바다의 풍경

 

최근 미국과 중국의 항공모함단이 남중국해에서 각각 훈련을 하며 나란히 무력시위를 했다. 미 바이든 행정부가 적극적인 세계질서 유지 개입을 선언하면서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는 점입가경으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미국이나 몇몇 국가 입장에서 보자면 아시아에서 세력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군사력에서 앞서야 한다. 예전보다 국력이 강해지고 미국을 등에 업은 동남아 국가들과 중국 사이의 갈등도 만만치 않다. 혹자는 근대 시기 유럽의 지중해, 20세기 초반 아메리카의 카리브해가 했던 역할을 지금은 남중국해가 넘겨받았다고 한다. 과연 이곳의 복잡한 지정학은 21세기의 패권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

로버트 캐플런의 『지리 대전: 일촉즉발 남중국해의 위험한 지정학』은 오랜 기간 지정학을 전문으로 취재해온 저널리스트이자 지정학 사상가라고까지 불리는 저자가 남중국해를 본격적으로 탐사하여 그 난마처럼 얽힌 갈등의 지도를 엮어낸 기록이다. 저자는 중국을 비롯해 타이완,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남중국해를 둘러싼 국가들을 직접 방문해 그 나라의 고위층들과 심층 인터뷰를 했을 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주요 현장을 답사한 뒤 그 지역의 역사, 정치현실, 사회문화의 온갖 현상을 해설하고 있다. 먼저 남중국해 쟁탈전의 역사와 전반적인 상황을 설명한 뒤, 이 바다가 그를 둘러싼 각 국가의 입장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대응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순차적으로 살펴나가고 있다. 먼저 중국이 다뤄지고,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타이완을 이어서 다룬다. 베트남에서는 반중 정서의 민족주의가 중심에 오고, 말레이시아에서는 이슬람과 취약한 국가 정체성, 싱가포르에서는 동남아시아에서의 독재의 의미를 묻는다. 이어 필리핀이란 거대한 인구의 나라가 갖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 타이완에서는 아시아의 베를린이라면서 그 중요성을 평가한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국가들의 ‘꿈과 야망’

 

베트남은 한때 미국 내부를 혼란스럽게 만든 가장 상징적인 외부 요인이었지만, 최소한 최근까지는 자본주의를 발전시켜나가는 동시에 중국과의 군사적 균형을 위해 미국과의 군사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마오쩌둥에 의해 왕조국가처럼 단단해진 중국은 수십 년간의 내부 혼란 이후, 덩샤오핑의 자유화 정책으로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를 보유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서태평양에서 제1열도선 쪽으로 해군 세력을 늘리고 있다. 따라서 새롭게 성장하는 베트남이 오히려 미국보다 공산주의 중국에 훨씬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또한 냉전 시기 수십 년 동안 좌우파 권위주의 정권에 의해 통치된 무슬림 대국 인도네시아가 있다. 인도네시아는 활발하고 안정적인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경제성장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증대시켜나가는 제2의 ‘인도’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민주주의와 권위주의를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하면서 ‘도시국가-무역국가 모델’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키고 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볼 때 이들 동남아시아 국가는 내부적인 정통성과 국가 건설의 문제보다는 자신들의 영토 주권을 현재의 해안선 바깥으로 확장시키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외부로 향한 이런 힘들이 모이는 남중국해가 바로 전 세계에서 해로를 통해 수많은 경제 조직을 연결시키는 ‘목구멍’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말라카, 순다, 롬복, 마카사르 해협으로 둘러싸인 유라시아 해상 항로의 심장에 해당된다. 매년 화물 적재 상선의 50퍼센트 이상, 전 세계 해상 교통의 3분의 1이 이러한 남중국해의 요충지들을 통과하고 있다. 인도양으로부터 말라카 해협과 남중국해를 경유하여 동아시아로 수송되는 석유가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것보다 3배, 파나마 해협을 경유하는 것보다 15배가 많다. 대략 한국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3분의 2가, 일본과 타이완은 60퍼센트 정도가, 그리고 중국 원유 수입량의 80퍼센트가 남중국해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또 페르시아만으로는 오직 에너지만 유통되나, 남중국해로는 에너지뿐만 아니라 완제품과 산업 부품 등도 이동하고 있다.

 

남중국해는 제2의 페르시아만이 될 것인가

 

지리적인 중요성 외에도, 남중국해에는 70억 배럴의 석유와 900조 입방피트의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중국해에서 1300억 배럴의 석유(이 추정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긴 하다)를 채굴할 수 있다는 중국의 계산이 정확하다면, 남중국해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석유를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 된다. 일부 중국의 전문가들은 남중국해를 ‘제2의 페르시아만’이라 부르는데, 실제로 남중국해에 그렇게 많은 석유가 매장되어 있다면 중국은 필요한 에너지의 상당량을 중동으로부터 좁고 위험한 말라카 해협을 통해 수입하는 문제, 이른바 ‘말라카 딜레마’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는 남중국해에 실제로 그만한 양의 석유가 있다고 보고 이미 200억 달러를 투자했다. 중국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10퍼센트를 소비하고 있으며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의 2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지만, 원유 보유량은 1.1퍼센트에 불과하기 때문에 새로운 에너지원이 절실하다.

 

200개가 넘는 작은 섬과 바위, 산호초

 

남중국해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단지 지리적인 위치나 에너지 보유량 때문만은 아니다. 남중국해에는 200개가 넘는 작은 섬과 바위, 산호초가 있다. 물론 언제나 수면 위에 떠 있는 것은 수십 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늘 태풍에 시달리곤 하는 이 작은 땅덩어리들은 인근 바다 밑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암석층 사이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석유와 천연가스 때문에 문제가 복잡해진다. 브루나이는 스프래틀리 군도의 남쪽 암초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고, 말레이시아는 그 군도의 세 개 섬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필리핀도 스프래틀리 군도의 여덟 개 섬과 함께 남중국해의 상당 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베트남, 타이완, 중국도 각각 스프래틀리 군도, 파라셀 군도 그리고 남중국해의 상당 부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2010년 중반 중국이 남중국해를 ‘핵심 이익’으로 규정하면서 큰 파문이 일었다. 중국 당국이 직접 그렇게 말한 적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국 정부가 제시하는 지도에는 언제나 그들이 소유권을 주장하는 이른바 ‘역사적 선’이 분명하게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 ‘역사적 선’이란 소의 혓바닥처럼 생긴 거대한 고리 모양으로 중국의 하이난섬에서 남쪽으로 1200마일이나 떨어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근의 섬들까지, 남중국해 거의 전체를 포함하고 있다. 그 결과 남중국해를 둘러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한편으로는 중국에 대치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의 외교적, 군사적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예를 들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대륙과 보르네오섬의 말레이시아 영토 사이에 위치해 있는 남중국해의 남쪽 부분에 있는 모든 해저 자원과 지하 자원을 나눠 가질 방법을 모색 중인데, 이는 중국으로부터 격렬한 외교적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렇게 서로 대립하는 영유권 주장은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에너지 소비가 현재의 2배(그 증가분의 절반은 중국이 차지할 것이다)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2030년경에는 더욱 격렬해질 것이다.

20세기 후반에 걸쳐서 진행된 남중국해 곳곳의 암초를 둘러싼 쟁탈전이 거의 끝나면서 남중국해는 군사기지로 변하

고 있다. 남중국해의 섬과 암초 같은 지형물 중 중국이 열두 개, 타이완이 하나, 베트남이 스물하나, 말레이시아가 다섯 개 그리고 필리핀이 아홉 개를 장악했다. 다시 말하자면, 이미 실질적인 장악이 이뤄지고 있다. 원유와 천연가스 지대를 나눠 갖는 협정이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베트남과 중국처럼 다툼의 여지가 크고 외교적 긴장감이 높은 국가들 중 누가 그런 협정에 동의할지는 불분명하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다양한 전략적·지정학적 가능성 탐구

 

스프래틀리 군도를 보자. 중국과 타이완, 베트남은 상당량의 원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스프래틀리 군도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그리고 브루나이도 그 일부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일곱 개의 섬과 암초에 헬기 착륙장과 군사시설물을 건설했다. 1990년대에 필리핀 해군기지 코앞에서 점령한 미스치프 암초에 중국은 순수 군사 목적으로만 사용될 3층짜리 건물과 팔각형 콘크리트 구조물 다섯 개를 세웠고, 존슨 암초에는 고성능 기관총을 배치한 건축물을 세웠다. 타이완은 이투아바섬을 장악해 그 위에 수십 동의 군사용 건축물을 세우고, 수백 명의 부대와 20문의 해안포로 방어하고 있다. 베트남은 스물한 개 섬을 점령해 그 위에 활주로와 부두, 막사, 저장 창고, 포병 진지를 구축해놓았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은 각각 다섯 개와 아홉 개의 지형물에 해군을 파견해서 점령하고 있다.

글로벌화의 결과로 국경과 영토 분쟁이 더 이상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남중국해를 돌아봐야 할 것이다.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19세기와 20세기 초의 카리브해에 대한 미국의 입장과 유사하다. 미국은 카리브해에서 유럽 강대국들의 존재와 그들의 주장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리브해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초강대국으로서 미국의 등장을 상징하는 사건이 바로 쿠바를 두고 벌인 1898년 스페인-미국 전쟁과 파나마 운하 건설이다. 전쟁은 우연히 발발한 것이 아니었다. 1890년 인디언과의 마지막 전투를 끝내고 이른바 미국의 ‘경계선frontier’이 사라지면서 카리브해로 눈을 돌릴 여유를 갖게 된 것이다. 게다가 미국은 카리브해 연안을 지배함으로써 서반구를 효율적으로 장악하게 되자, 동반구에서의 세력균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21세기의 중국도 비슷해질지 모른다. 중국은 타이완을 겨냥해 1500기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배치시켜놓았으며, 매주 270편에 이르는 민간 항공기가 타이완을 왕래하고 있다. 그러니 해상 공격을 통한 정복 없이 우회적인 방법으로 타이완의 주권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의 ‘경계선’ 철폐와 마찬가지로 중국도 향후 타이완을 효과적으로 장악하게 된다면, 중국의 해양 전략가들은 좀더 넓은 남중국해로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게 된다. 남중국해를 통한 원유 수송로 보호를 위해, 중국도 해군 파견의 야심을 갖고 있는 인도양의 바로 옆까지 다가갈 수 있게 된다. 만약 중국이 남중국해의 지배 세력으로 미 해군을 능가하거나 또는 대등해지기만 하더라도, 미국이 카리브해를 장악하면서 이룬 것과 유사한 전략적·지정학적인 가능성들이 열릴 것이다.

물론 남중국해는 카리브해가 아니다. 사실 그 점이 더 중요하다. 카리브해는 주요 해상 교통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남중국해는 해상교통로의 핵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목차

 

프롤로그 참파 유적

문명의 만남과 충돌 | 여정 | 역사의 교훈

 

제1장 인본주의자의 딜레마

바다의 세기 | 남중국해 쟁탈전 | 도덕적 저항이 없는 새로운 전선 | 중국 요인

미국 쇠퇴의 지표 | 미국은 자리를 비켜줄 것인가 | 민주가 아니라 권력

 

제2장 중국의 카리브해

아시아의 군비 경쟁과 중국의 위협 | 논쟁할 수 없는 주권

미어샤이머의 질문 | 미국의 지중해

 

제3장 베트남의 운명

하노이의 생존의 길 | 반중 정서 | 틈새에서 | 힘을 다하여 나라를 다스리다

 

제4장 문명의 콘서트?

중동과 중국의 교차점 | 이슬람 세계의 모범생 | 마하티르의 개혁

취약한 정체성과 국가 | 페낭의 유산

 

제5장 좋은 독재자

실용주의의 극치 | 세력균형의 신도 | 작은 나라의 하드 파워 | 잃어버린 말레이시아

철권통치 | 남중국해의 몇몇 좋은 독재자 | 밀이 남긴 숙제 | 민주와 과두 사이에서

 

제6장 미국의 식민주의적 책임

실패한 국가 | 미 제국주의의 식민지 | 한 사람이 망친 나라 | 미군 개입의 창구

중국과 필리핀의 첫 번째 교전 | 미국과 필리핀의 군사동맹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대국 | 울루간만의 미래

 

제7장 아시아의 베를린

국가 주권의 상징 | 자유의 전초기지 | 새로운 민주주의와 그 정체성

타이완 해협의 장벽 | 효과적인 방어 | 고궁의 정치적 함의

문제적 인물 장제스 | 두 권의 장제스 전기 | 현명한 권위주의

 

제8장 자연 상태

베이징의 세계관 | 남중국해의 자연 상태 | 법적 분쟁 | 세력균형

만약 중국 경제가 붕괴된다면 | ‘인도태평양’과 21세기의 중부 유럽

 

에필로그 보르네오의 빈민굴

종교, 종족, 국가 | 글로벌화와 민족국가 이전으로의 회귀 | 라자와 추장 | 미래의 여정

 

감사의 글 | 옮긴이의 글 | 주註 |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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