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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고래잡이

마지막 고래잡이

  • 더그 복 클락
  • |
  • 소소의책
  • |
  • 2021-04-30 출간
  • |
  • 488페이지
  • |
  • 150 X 225 mm
  • |
  • ISBN 979118894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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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생생한 증언과 체험을 바탕으로 기록한 고래잡이 부족의 삶과 문화
“아들아, 고래는 이렇게 잡는 거란다!”

인류학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협동적이고 관대한 문화’로 평가하는 토착 부족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500년 전 태평양의 서쪽에서 쓰나미가 일어나 삶의 터전이 초토화된 뒤 인도네시아의 렘바타 섬으로 이주한 수렵채집인 무리다. ‘뒤처진 땅(The Land Left Behind)’이라 불릴 만큼 후미진 곳에 위치해 있고 해안은 바위투성이인데다 몹시 메말라 농작물을 재배할 수 없는 외딴섬에서 이주민들은 그나마 앞바다에서 떼 지어 다니는 향유고래를 사냥하면 마을 사람들 모두가 몇 주 동안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렇게나 열악한 자연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이어온 그들이 바로 ‘라말레라 부족’이다.
라말레라는 오늘날 명맥을 이어가는 수렵채집사회 중에서 가장 작은 집단이자 고래 사냥을 생계 수단으로 삼는 유일한 부족이다. 그들은 가오리, 황새치, 돌고래, 범고래 등에게도 작살을 겨누지만 주요 사냥감은 현존하는 최대의 이빨 달린 육식동물인 향유고래다. 300명에 이르는 부족의 사냥꾼들은 1년에 평균 스무 마리의 향유고래를 잡아, 21개 가문의 1,500명에게 육포를 공급함으로써 폭풍이 몰아쳐 배를 띄우기 어려운 겨울 계절풍 시즌(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을 견뎌낸다. 수입된 포장 식품과 기계화된 어획 방식에 의존하는 이누이트족과 달리 라말레라 부족은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 즉 테나(목선)를 타고 대나무 작살로 고래를 사냥한다.
이 책의 저자인 더그 복 클락은 2011년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여섯 번에 걸쳐 라말레라 마을을 방문했다. 그러고는 약 1년간 이 책의 내용을 채워나가는 한편 재방문을 통해 미진한 부분을 보충했다. 그는 라말레라 사람들과 함께 사냥에 수십 차례 참가하고, 외국인 최초로 고래 소환식(이게게렉)을 처음부터 끝까지 참관하고, 만타가오리의 뇌를 먹고, 민가에서 잠을 자고, 시장에서 물물교환을 하는 등 부족원들과 고락을 함께하면서 살아 있는 라말레라 사람들과 그들의 조상님 이야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했다. 그 결과물이 이 책이다. 또한 그는 이방인으로서의 무지와 편향된 사고방식을 최소화하기 위해 라말레라어를 익혔을 뿐만 아니라 100여 명의 라말레라 사람을 인터뷰하고 끊임없이 메모하고 사진을 찍었으며,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방대한 기록물을 통해 꼼꼼하게 사실 확인 과정을 거쳤다. 그가 이렇듯 공을 들인 것은 자신과 완전히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책을 제대로 써야겠다는 일념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고래 사냥은 라말레라 부족의 삶과 문화, 그리고 정체성을 확립한 근간이었다. 지구상의 많은 토착 부족이 고유의 전통을 이어가지 못하고 현대 문명에 속절없이 무너져가는 가운데서도 그들은 외부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조상님을 숭배하고, 대대로 전해 내려온 고래 사냥 방식을 유지하고, 샤머니즘 의식을 치르고 있다. 그럼에도 라말레라 부족이 거대한 변화의 파도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다른 많은 원주민과 마찬가지로 라말레라 부족은 최근 20년간 거침없이 밀려드는 정보, 상품, 기술의 거센 압박에 시달려왔다. 오늘날 라말레라 부족은 도시 생활의 환상에 사로잡혀 고래 사냥을 포기한 청년, 기업형 유자망어업, 원주민의 생활 방식을 바꾸려 하는 사업가와 외국의 환경보호 활동가, 전통을 고집하는 마을 원로들과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려는 청년들 간의 의견 대립 등과 같은 문제에 휩싸여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우리와 동떨어진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살펴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라말레라 사람들의 이야기는 현대 문명의 세계에서 원주민이 맞닥뜨리는 대내외적인 문제를 넘어서서 ‘문화 소멸’이라는 인류학적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 유럽의 식민 지배가 시작될 즈음, 전 세계에는 오늘날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약 1만 5,000개의 언어가 존재했으며 수렵채집인이 전 세계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그런데 새로운 항해술이 개발되고 신무기가 발명되면서 유럽인은 여러 대륙의 원주민을 말살했고 자신들의 언어, 문화, 종교를 원주민들에게 강요함으로써 언어와 문화의 소멸을 가속화했다. 오늘날의 산업화와 세계화, 그리고 단일한 문화와 획일적인 질서를 중시하는 국가 사회 또한 긴밀한 유대 관계로 형성된 원주민의 정체성을 서로에게 무관심한 국민적 정체성으로 바꿔놓았다.

왜 내 아들은 작살잡이가 되고 싶어 하지 않을까?
‘가족도 하나, 마음도 하나, 행동도 하나, 목표도 하나!’

라말레라 부족의 모든 아버지는 아들에게 늘 이렇게 가르친다. ‘탈레 토우, 케무이 토우, 오나 토우, 마타 토우(가족도 하나, 마음도 하나, 행동도 하나, 목표도 하나).’ 이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라말레라 부족에게 단합과 단결은 최우선시하는 덕목이다. 비록 현대화의 압력 때문에 분열과 갈등이 나날이 심화되고 있지만 라말레라 사람들은 사냥터인 바다에서만큼은 변함없이 일치단결한다. 그들이 수십 톤에 달하는 향유고래를 사냥하려면 그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다. 라말레라 사람들은 가톨릭 신앙과 조상 숭배가 가미된 정령신앙 신봉자다. 만물은 영혼을 갖고 있으므로 마땅히 경의를 표해야 하고, 조상님들의 영혼은 후손들을 따라다닌다. 따라서 영혼과의 강력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성공적인 삶의 열쇠다. 향유고래는 조상님들이 자신들을 공경하는 후손들을 어여삐 여겨 보내주신 선물이다.
라말레라 사람들은 고래를 사냥한 뒤 배분하는 의식에서도 더없이 관대한 마음씀씀이를 보여준다. 그들은 대대로 조상님들이 정해놓은 방식 덕택에 직접적으로 사냥에 나서지 않은 과부나 고아, 그리고 운이 없는 친척 등에게도 다양한 명목(베파나 등)으로 고래고기를 배분한다. ‘개인의 행운을 부족과 공유해야 한다’는 조상님들의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다. 고래 사냥의 불확실성 때문에 부족 내의 협동과 공유는 생존에 필수적이며, 그것은 단순한 미덕을 넘어 재분배의 수단이다. 수렵채집사회가 산업사회보다 평등적이고 관대한 이유이기도 하다. 인류학자들은 이러한 사실에 기반하여 ‘현대인은 조상보다 궁색한 삶을 살고 있다’고 주장한다.
라말레라 사람들은 매년 4월의 마지막 날이면 ‘이게게렉’이라는 고래 소환식을 거행한다. 오래전에 조상님과 대화할 수 있는 지위를 부여받은 우존 가문(‘세상의 주인들’)이 의식을 주관하고 모두가 순풍이 불고 고래가 나타나기를 기원한다. 또한 이게게렉에 앞서 ‘토보나마파타’라는 해변평의회가 열리는데, 이 자리에서는 원로들과 청년들이 부족 내에서 불거진 사안을 논의하고 결정하며 그해의 고래 사냥 규칙을 정한다. 이외에도 모든 생활 방식이 함축된 라말레라어를 비롯해 정령신앙과 가톨릭의 공존, 고래 사냥에서의 명확한 역할 분담, 고산족과 물물교환을 하는 여성들의 일상생활, 신붓값을 요구하는 결혼 풍습 등은 라말레라 부족을 특징짓는 것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라말레라 부족의 전통과 문화가 서서히 변화해가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욘, 벤, 프란스, 이그나티우스 등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 속에서 그러한 대변동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인류사의 시발점이었던 수렵채집 문화가 라말레라 부족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인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문화와 생활 방식은 분명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비친다. 하지만 자연환경에 순응하며 자신들만의 전통을 이어온 그들이 현대 문명에 뒤섞여버림으로써 그 존재조차 잊히는 것은 아닐까. 망망대해의 강렬한 자외선 아래서 사냥감을 노려보는 작살잡이(라마파)들의 눈은 대부분 흠집이 많고 울퉁불퉁하고 혈관이 파열되어 있어, 노인이 되면 백내장을 거쳐 실명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 ‘불타는 눈’의 숙명이 기꺼이 받아들일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라마파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수평선 너머에서 시작된다!
선택의 갈림길에 선 이들의 갈등과 고민이 일렁이는 이야기

이 책은 라말레라 마을 안팎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인물 관계, 전통적인 관습, 개인의 고민과 세대 간의 갈등 등을 면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1994년 봄에 네 척의 테나가 고래에게 끌려가 죽을 고비를 넘기며 간신히 살아서 돌아온 이야기부터 시작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에 걸쳐 벌어졌던 일들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펼쳐낸다.
1990년대까지 라말레라 사람들은 외부의 영향을 곧잘 피해갔지만 2000년대 초반이 되자 급격한 변화의 흐름에 휘말리게 되었다. 선외 모터와 휴대전화가 유입되고 전기가 들어오는 한편 정부의 정책이 렘바타 섬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2013년에 이르러서는 고래잡이들의 독특한 생활 방식이 살아남을지조차 불투명해졌다. 두 개의 세상을 경험하게 된 어린아이들과 청년들은 이제 선택의 갈림길 앞에 서게 되었다.
어머니가 집을 떠나고 노쇠해가는 조부모와 의붓여동생 둘을 부양해야 하는 욘 하리오나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경찰관이 되고 싶지만 결국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지 못하고 라말레라 마을로 돌아온 벤 블리코롤롱으로 대표되는 라말레라 부족의 청년들은 늘 마음속 한구석에 도시 생활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다. 하지만 고향에서 가족들과 살고 싶다는, 최고의 라마파가 되고 싶다는 소망도 쉽게 버리지 못한다. 그리고 욘의 여동생인 이카는 누구보다도 낙천적인 성격이지만 집안일로 늘 바쁜 탓에 공부를 하고 싶다는 열망을 애써 억제하고 결국 자신의 운명에 순응한다. ‘도시녀’가 되어 돌아온 베나는 특유의 자유분방함을 앞세워 현대 생활과 전통 생활이 양립할 수 있음을 깨닫고 부족의 여성들 사이에서 신바람을 일으킨다.
부족 원로들 중 핵심 인물로는 이그나티우스와 프란스가 있다. 일흔을 바라보는 이그나티우스는 자신의 뒤를 이어 세 아들 모두 최고의 라마파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막내아들 벤의 결혼을 위해 7년간에 걸친 신붓값 협상을 간신히 마무리짓는다. 가문의 우두머리이자 샤먼인 프란스는 수년간 부족을 이끌고 중도 노선을 걸으면서 과거와 미래를 사려 깊게 결합하려 애쓴다.
그 밖에도 이 책에는 늘 가족을 사랑하고 사람들에게 헌신하며 사소한 다툼도 앞장서서 해결하려는 이들이 다수 등장한다. 넘실대는 파도처럼 그들의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숨결이 여기저기서 와닿는다. 저자가 직접 포착한 현장 사진들을 보면 더욱더 생동감이 넘칠 뿐만 아니라 렘바타 섬의 자세한 지도, 보충 설명(미주와 각주), 라말레라어의 용어 해설 등도 별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았다.
‘최후의 생계형 고래잡이 부족’이라 불리는 라말레라의 미래는 끝을 알 수 없는 수평선처럼 아득하다. 하지만 그들의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가 공감하다 보면 그동안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관용과 공존의 미덕으로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는 발걸음을 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ㆍ라말레라 사람들
ㆍ일러두기

ㆍ프롤로그ㆍ도제 수업

제1부 1994~2014년
1|라말레라 오디세이
2|고래 무덤에서 놀았던 아이
3|아이를 잡아먹은 장어와 흑염소의 저주
4|언어 정화
5|아들아, 고래는 이렇게 잡는 거란다
6|웃음소리
7|라마파의 방식

제2부 2015년
8|새해
9|네캇
10|결혼
11|삶의 태풍 한복판에서

제3부 2016년
12|새로운 케나푸카
13|리바이어던에 맞서다

ㆍ에필로그ㆍ하마롤로에 선 운명

ㆍ이 프로젝트에 대하여
ㆍ감사의 말
ㆍ미주
ㆍ라말레라어 용어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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