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책을 쓰는가?
이 책은 ‘왕도王道만화 작법’에 대해 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 책으로, 한마디로 ‘입문서’입니다.
‘만화 작법’ 입문서이기 때문에 이 책의 독자는 ‘만화를 그리고 싶은’ 극소수의 사람을 상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정말 만화가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안 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딱 한 사람 있을지 없을지도 알 수 없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만화 자체를 그리는 것이 더 많은 독자들에게 읽힐 수 있는 방법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불확실한 한 사람을 위해 이 책을 쓰려 합니다.
애당초 ‘왕도만화 작법’은 만화뿐만이 아니라 보다 보편적인 입문서라고 생각합니다. 캐릭터나 스토리를 만든다는 점에서 소설이나 시나리오 작법과 통하는 부분이 많을 테고, 그림을 그리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회화에도, 그리고 아이디어를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라는 점에서 다른 일과도 연관이 될 것입니다. 세상의 구조를 생각하는 시점은 과학이나 사회의 구조를 고찰할 때도 통용되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만화는 이러한 다양한 장르로부터 많은 요소를 취해 발전해온 면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도 항상 세상을 향해 안테나를 세우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로 ‘만화의 왕도’는 만화를 그리려는 사람뿐만 아니라 보다 보편적인 사실로써 알려져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일단은 만화가 지망생을 위한 책이지만, 보다 넓은 의미로, 독자 여러분이 사물에 대해 생각할 때 힌트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 또한 이 책을 쓰는 동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