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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드

스페이드

  • 대실해밋
  • |
  • 린틴틴
  • |
  • 2021-06-14 출간
  • |
  • 136페이지
  • |
  • 108 X 180 mm
  • |
  • ISBN 97911973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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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스페이드는 등장 이후, 탐정의 한 ‘원형’이 되었다. 창작자들, 마이클 코넬리, 무라카미 하루키, 수 그래프턴, 레이먼드 챈들러 등의 소설가, 코엔 형제, 쿠엔틴 타란티노, 구로사와 아키라 등의 영화감독과 문화예술계의 수많은 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 까닭은, 엘러리 퀸의 말대로, 대실 해밋이 ‘단순히 새로운 종류의 탐정 이야기가 아니라 이야기를 전하는 새로운 방식을 창조했’기 때문이다.

해밋의 문체는 굉장히 건조하고, 군더더기가 없으며, 이미지적이다. 인물의 동작 하나하나, 대화, 모든 것이 영상 속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표현된다. 카메라를 돌리고, 그 모든 움직임을 끊어서, 글로 표현하면 이럴까. 또한, 극 중 대화는 저속하고 빠르고 현실적이며 사건 전개는 불투명하다. 우리가 실제 살아가는 세상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사실적’이라는 틀로만 가둘 수는 없다. 건조하고 실제적인 서술 아래에는 비정미 넘치는 낭만이 자리 잡고 있다. 그 낭만은 인간의 고독과 욕망, 삶의 비정함이 살인이나 폭력으로 표면화되는 범죄 소설 특유의 것이다. 스페이드라는 인물은 사실 조금도 낭만적이지 않다. 건조하고 사실적인 문체와 인물, 그리고 낭만적인 이야기. 이 상반된 요소가 만나고 부딪히는 접점에서 해밋 문학의 거부하기 어려운 매력이 발생한다. 그것은 작품 전체가 하나의 덩어리로, 매혹적이고 뿌연, 하나의 분위기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처럼 해밋은 ‘미국식 하드보일드’라는, 그가 활동했던 1920년대에는 없던,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했다. 그 세계는 지금 2021년에도 여전히 멋지다. 해밋의 독창적인 문학성 또한 탐정 스페이드처럼 하나의 ‘원형’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스페이드가 나오는 작품은 이 책에 실린 ?스페이드에게 전화한 남자?, ?너무 많은 자가 살아 있다?, ?교수형은 한 번뿐?, ?칼은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는다?와 장편 ?몰타의 매?뿐이다.
?몰타의 매?는 이미 널리 알려졌기에 제외하고, 우리는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작품 위주로 이 책을 엮었다. 해밋의 작풍을, 하드보일드라는 장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스페이드에게 전화한 남자?, 짧은 시를 모티프로 가져온 ?너무 많은 자가 살아 있다?, 괴짜 악당이 등장하는 ?교수형은 한 번뿐?, 짧고 강렬한 ?칼은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는다?이다. 특히 ?칼은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는다?는 해밋 생전 미출간 원고이자 한글 초역으로, 해밋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줄 것이다.

범죄와 폭력에 맞서 발로 뛰며 싸우는, 엘러리 퀸의 말처럼 ‘여자에게도 남자에게도, 산 자에게도 죽은 자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탐정, 스페이드가 ‘움직이는’ 세계를 이 책을 읽는 독자가 함께 뛰어다니길 바란다.

린틴틴에서 발행하는 [틴 하드]는 하드보일드 문화, 예술을 다루는 시리즈로, 소설뿐만 아니라 하드보일드에서 뻗어 나와 새로운 세계를 연 다양한 분야의 작품과 모험을 담는다.


목차


스페이드에게 전화한 남자
교수형은 한 번뿐
너무 많은 자가 살아 있다
칼은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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