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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의 섬

콘크리트의 섬

  • J.G.밸러드
  • |
  • 현대문학
  • |
  • 2021-07-14 출간
  • |
  • 276페이지
  • |
  • 126 X 194 mm
  • |
  • ISBN 9791190885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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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콘크리트의 섬』의 구성은 「후기」에서 밸러드가 직접 소개하듯이,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따르고 있다. 소설의 전반부에서 메이틀랜드는 생존과 탈출이라는, 무인도 생존물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목표에 천착한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크루소와 평행선을 그리면서도 어딘가 뒤틀려 있다. 크루소에게 물자로 가득한 난파선이 있었듯이, 메이틀랜드에게는 폐차들과 도로에서 떨어진 음식 쓰레기가 있다. 농업 지식이 크루소의 목숨을 구했듯이, 자동차와 건축에 대한 지식이 메이틀랜드의 목숨을 구한다. 그럼에도 섬을 탈출하고자 하는 메이틀랜드의 시도는 하나같이 어색하고 충동적이며 진심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소설의 후반부에서 메이틀랜드는 『로빈슨 크루소』의 프라이데이를 반으로 나눈 듯한 두 명의 인물을 만나게 되며, 이들을 통해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그러나 전반부/후반부를 가르는 분수령인 메이틀랜드의 “나는 섬이로다”라는 선언이야말로, 『로빈슨 크루소』를 완전히 뒤집어엎는 『콘크리트의 섬』의 독특한 지점이다.

메이틀랜드는 성공한 건축가이자, 부유한 중산층 가정의 가장이다. 여덟 살 난 아들이 있지만 그의 사무실 책상 서랍에는 아들이 아니라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이 들어 있다.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는 부인과 정부 사이에서 이중생활을 하며, 그녀들은 그가 귀가하지 않더라도 으레 상대방과 함께 있으리라고 여긴다. 사무실 직원들은 그가 자리를 비워도 업무를 수행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교육받는다. 그의 부재는 주변인들에게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이는 곧 그의 실종이 쉽게 알려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 오늘은 사흘의 회의 일정이 끝나는 날이라 이미 지쳐 있었고, 거기다 헬렌 페어팩스와 일주일을 보낸 직후에 아내를 만나야 하는 터라 살짝 곤두서 있기도 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고속도로에서 과속을 했다는 사실이 거의 의도적으로 사고를 계획한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일종의 기괴한 자기 합리화를 위해서.
_ 10~11쪽 「1 가드레일을 넘어서」에서

밸러드는 자신의 작품에서 한결같이 현대 문명의 병리학적인 잔혹상을 폭력으로 간주하고, 이러한 세계에서 살아가는 주인공이 불안과 강박에 시달리다 ‘에로스’와 ‘타나토스’ 같은 강렬한 이미지에 매료되어 극단으로 치닫는 모습을 냉정하며 분석적인 시선으로 묘사했다. 또한 외부 환경과 인간의 내면에 펼쳐지는 의식/무의식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어 SF의 우주 개념을 ‘내우주’로 전환시킴으로써 문학성을 꾀했다. 『콘크리트의 섬』에서도 콘크리트 도시 속 인간의 소외, 실패한 도시계획, 계급 등 현대 도시 이면에 도사린 문제에 대한 밸러드식 경고를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주인공 메이틀랜드로 하여금 비인간화한 사회에서 잃어버린 자유를 찾기 위해 극한상황에서의 생존을 자발적으로 택하도록 유도한다.

[…]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사람은 지금 섬에 있어. 하지만 어떻게 보면, 평생을 섬에 갇혀 있었던 거야.’ 일종의 계시와도 같은 경험이었다.
_ 242쪽 「닐 게이먼 해제」에서

『콘크리트의 섬』은 ‘밸러드의 공간적 상상력이 극대화된 작품’으로 손꼽힌다. 《월간 사이언스픽션》(1975년 1월 호)과의 인터뷰에서 작가는 복잡하게 뒤얽힌 교차로는 현대성의 집속점集束點 같은 공간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그곳에서 추락한 메이틀랜드는 외부의 시선으로 그 공간을 주시하게 된다. 런던 공항으로 향하는 차들이 그의 앞을 가로지르고, 높이 솟은 런던의 고층 아파트들이 그를 굽어본다. 런던이란 대도시는 메이틀랜드의 변화에 따라 귀환할 장소와 적대적 영역 사이를 오간다. 섬이라는 무대 안의 풍경은 처음에는 명확하지 않지만 메이틀랜드가 탐험에 나선 후에 조금씩 속을 드러내며, 섬의 자연은 메이틀랜드의 외면과 내면의 경계가 흐려질 때마다 마치 인간처럼 그와 상호작용 한다.
메이틀랜드가 겪은 사고는 무인도에 홀로 버려지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결국 문명이 인간에게 장착해 준 자존심과 정신적인 지원 체계를 전부 해체하고 보다 원시적인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도전이다. 섬은 밸러드의 표현에 의하면 ‘우리 영혼의 외부 주둔지’ 같은 장소이며, 밸러드식 내우주 SF의 진가가 여기에 있다.

언제나 여러 해석을 불러오는 밸러드의 작품답게 『콘크리트의 섬』에 대한 해석 역시 분분하다. 이를테면 프랑스 문예지 《르 마가진 리테레르》의 편집장 앙투안 그리세는 『콘크리트의 섬』이 궁극적으로 도시 사이의 공간에서 근대의 표류물로 살아가는 ‘현대의 프라이데이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보았다. 또한 처음 섬에 도착한 메이틀랜드는 죽음을 맞이했고 보다 강한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났으며, 이러한 주인공의 변용이 독자에게 비슷한 변신을 촉발하기 위한 장치라고 주장했다. 영국 앵글리아러스킨 대학교의 연구원 지넷 백스터는 메이틀랜드를 ‘카프카적인 크루소’라고 보았는데,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소설 「굴Der Bau」과 『콘크리트의 섬』 두 작품에서 ‘듣기’가 생존 전략인 동시에 고조된 불안이라는 감각으로서 기능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짧은 분량, 『로빈슨 크루소』의 계보를 잇는 무인도 생존물이란 장르, 그 나름으로 현실적이면서 신문의 해외 토픽란에 실려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고립 상황, 단순화를 지향하는 사건의 성격, 몇 안 되는 등장인물까지, 『콘크리트의 섬』은 밸러드의 작품 세계에서 보다 대중적으로 읽힐 만한 소설이다. 아울러 더없이 몽환적이고 치열하며 허무하고 도착적이고 혐오스러운, 지극한 밸러드다움도 느낄 수 있어 밸러드 장편소설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입문용으로 권할 만한 책이다.

한편, 2011년 스페인의 제작사 필맥스는 『콘크리트의 섬』 영상화 계획을 발표했다. 감독으로 브래드 앤더슨이, 메이틀랜드 역으로 (또 다른 밸러드 원작의 영화 〈태양의 제국〉에서 짐으로 분했던) 크리스천 베일이 낙점되었으나 영화 티저 포스터가 공개된 이후 아쉽게도 추가 소식은 없다.

현대문학에서는 2009년 타계한 밸러드의 10주기를 기리며 「JGB 걸작선」을 준비했다. 2009년 『헬로 아메리카』에 이어 2021년에는 『콘크리트의 섬』뿐만 아니라 『밀레니엄 피플』이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50년간 발표된 모든 단편소설 중에서 스물다섯 편을 엄선한 세계문학 단편선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를 통해 전 작품 세계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그의 단편을 연대순으로 접했다면, 「JGB 걸작선」을 통해 좀 더 진전된 주제와 작가로서의 자신을 해방시킨 듯한 ‘밸러드풍Ballardian’ 장편소설을 본격적으로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콜린스 영어사전』에 따르면 ‘밸러드풍’은 ‘J. G. 밸러드의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에서 묘사된 환경-특별히 디스토피아적인 현대성, 암울한 인공 경관, 기술적이고 사회적 혹은 환경적 발전의 심리적인 효과-과 유사하거나 연상시키는’이다. 『영국인명사전』 항목에는 밸러드의 작품에 대해 ‘에로스, 타나토스, 대중매체와 신기술’로 가득 차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어린 시절에는 어른이 된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J. G. 밸러드의 작품을 읽는 것임을 이해하지 못했다. 승무원들이 대를 이어 가면서 조종하는 세대우주선이나 은하제국은 눈속임일 뿐이며, 성인으로서 맞이할 세계를 실제로 쓰는 작가는 밸러드란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었겠는가. […]
_ 244쪽 「닐 게이먼 해제」에서

[추천사]
● 미로, 건물, 벙커…… 밸러드는 폐쇄적이고 잔혹한 환경의 심리학에 매료되었던 작가다. 외계 우주보다는 내우주야말로 그의 SF 영역이다. _《가디언》

● 『콘크리트의 섬』은 텅 빈 인간, 즉 알맹이 없는 의견들의 맹공을 저지하는 데 실패하고 만 무력한 이성을 묘사하는 밸러드의 방식이다. 그는 정체성 정치의 종족중심주의와 발칸화로 야기된 폭력을 용인하는 세계를 폭로한다. _《뉴잉글리시 리뷰》

● 밸러드의 난폭하고 적확한 글에 당신은 속수무책으로 끌려간다. 당신은 그를 믿고, 그의 비전을 받아들인다. 무서운 일이다. _《선데이 텔레그래프》

● 밸러드에 대해 무언가를 예상하려 했다면 헛수고한 것이다. 밸러드는 반드시 그 예상들을 전복시킨다. 우리가 아는 것이라고는 그가 쓸 소설들을 어느 누구도 쓸 수 없고, 감히 추측조차 할 수 없다는 점이다. _《옵서버》

● 밸러드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당신은 이제 빠져나오기 어려운 교령회에 붙들린 것이나 다름없다. 그의 수법이 그렇게 강력하다. _《더타임스》

● 어마어마한 창의력의 작가. 밸러드는 칼비노처럼 현대의 삶의 공허하고 박탈당한 공간을 상상의 보이지 않는 도시와 경이로운 세계로 채우는 놀라운 재능을 가졌다. _ 맬컴 브래드버리(작가ㆍ문예평론가)

● J. G. 밸러드에 대해 우선 하고 싶은 말은 그가 최고의 SF 작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말할 것도 없이 당대 최고의 작가다. _ 앤서니 버지스

● 문체와 내용의 선지자. 가히 문학에서의 살바도르 달리나 막스 에른스트라 할 만하다. _《워싱턴 포스트》

● 밸러드는 실로 문학적 초현실주의자이며, 그의 몽환적인 내러티브는 카프카의 더욱 음울한 우화들,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 조지 오웰의 『1984』, 그리고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과 윌리엄 버로스의 『네이키드 런치』를 연상시키는 정신분석학적 강렬함을 보인다. _ 마이클 더다

● 밸러드는 이국적인 상징과 심리적인 통찰을 결합시켜 영어권에서 가장 정련되고 농밀한 산문을 창조해 냈다. _ 마이클 무어콕

● 소년인 나는 J. G. 밸러드를 사랑했다. 10대였던 나는 J. G. 밸러드를 사랑했다. 그리고 어른이 된 나는, J. G. 밸러드를 사랑했다. _ 닐 게이먼

● J. G. 밸러드는 동시대를 무대로 삼은 마술사이자 문학적 파괴자다. 그의 환상적인 풍경은 영국 문학사에서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 어떤 작가도 이토록 황홀한 명징함이나 기이한 힘을 가지지 못했다. _ 이언 톰프슨

● 이성과 악몽의 결혼, J. G. 밸러드는 ‘풍요한 사회’의 취약성을 폭로한다. _《시티 저널》

● J. G. 밸러드는 창작의 다양성과 서술 언어의 풍성함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_《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러먼트》

● 본연의 상상력을 점차 상실해 가는 왜소한 세계에서 J. G. 밸러드는 홀로 우뚝 서 있다. 선견지명을 가진 희대의 이단아로서. _《아이리시 타임스》

● 밸러드는 문단에서 몇 안 되는 진정한 초현실주의 작가이며, 가장 불편한 현실에 대한 핫라인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가장 높은 수준의 그의 산문은 빈틈없이 들어찬 이미지의 덩어리일 뿐만 아니라, 수은과 같이 밀도 높고 영롱하며, 소설보다 낯설다. _ 앤절라 카터

● 현대문학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설득력 있고, 개성적인 상상력. _ 윌리엄 보이드

● 밸러드는 지난 세기의 가장 독창적인 영국 작가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원맨 장르로. 그와 같은 이를 본 적이 없다. 그는 확고부동하게 독자적이다. 그의 크림 같은 경이로운 산문, 심상의 불가사의하고 돌연한 확장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_ 마틴 에이미스

● 동시대 소설에서 가장 중요하고 지적인 목소리. _ 수전 손태그

● 현대 소설의 위대한 마술사. _ 브라이언 W. 올디스

● 전후 소설의 가장 빛나는 별. _ 킹즐리 에이미스

● 밸러드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그는 환상적으로 썼고, 환상적인 작품을 썼다. 라디오헤드부터 게리 뉴먼, 조이 디비전, 심지어 버글스까지 모두가 그의 영향을 받았다. 물론 그는 작가로서의 나에게도 확실하게 영향을 끼쳤다. _ G. P. 테일러

● J. G. 밸러드는 현대문학을 재정의했으며, 영화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_ 마크 커모드(영화 평론가)


목차


1 가드레일을 넘어서
2 경사면
3 부상과 탈진
4 식수원
5 경계 철선
6 폭풍우
7 불타는 자동차
8 조난신호
9 고열
10 방공호
11 구출
12 곡예사
13 모닥불 신호
14 독 한 모금
15 뇌물
16 식량 공급원
17 결투
18 5파운드
19 짐승과 기수
20 섬의 명명식
21 광기의 바닥
22 문의 움막
23 공중그네
24 탈출

J. G. 밸러드 후기
해제
옮긴이의 말
J. G. 밸러드 전기적 약력
J. G. 밸러드 작품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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