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부러웠다. 네가 가진 모든 것들, 네가 가지지 못한 것들,
어느 하나 부럽지 않은 것이 없었다.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원작 소설 수록!
*
어느 날, 과거가 나를 찾아왔다
젊은작가상, 김준성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작가 정소현의 첫 소설집
“소설이 끝나고도 계속 곱씹게 되는 강력한 서사의 힘을, 나는 보았다.”
유보라(<너를 닮은 사람> 드라마 작가)
너는 꼭 성공하고 싶다고 했다. 너는 자신감과 에너지로 충만해 외부의 어떤 도움도 필요 없어 보였고, 젊음이 주는 우울이나 불안감 따위와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 같았다. 늘 후줄근한 후드 티셔츠와 무릎 나온 청바지를 입고 있어도 반짝반짝 빛났다. 가난조차 작고 볼품없는 너를 반짝이게 하는 장식품이었다. 그런 너를 보면 빨리 지나가버리기만을 바랐던 내 이십대가 가여워 견딜 수가 없었고 네 젊음과 꿈이 부러웠다.
「너를 닮은 사람」
「너를 닮은 사람」을 처음 읽었을 때의 그 선뜩한 기운이 다시금 떠오른다. 용서를 구하는 행위가 폭력으로 느껴질 즈음, 피해자와 가해자가 전복되는 매력적인 구성. 이 짧은 소설 안에 이토록 긴 이야기가 담겨 있다니.
소설이 끝나고도 계속 곱씹게 되는 강력한 서사의 힘을, 나는 보았다.
유보라(드라마 <비밀><그냥 사랑하는 사이><너를 닮은 사람> 작가)
세상의 모순을 정확하고 기민하게 추적하는 작가 정소현의 첫 소설집『실수하는 인간』이 『너를 닮은 사람』으로 재출간되었다.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의 원작 소설을 포함해 총 8편의 소설이 수록돼 있다. 소설집 두 권과 중편소설 한 권을 출간하는 동안 정소현은 현실을 “괴로울 정도로 정확하게”(정세랑) 대면하게 만드는 진중한 태도를 내내 유지해왔다. 상처를 인식하지 못한 채 고통을 감내해내다 정상과 비정상을 혼동하고 일상과 비일상을 가로지르는 상처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 “한 인간 속에 숨어 있는 죄의식을 끈질기게 파고드는” “우리 문학에서 흔치 않은” “집중력”(남진우)을 보여주는 작가 정소현의 첫 발걸음을 다시 마주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