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은 그것을 신은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
성별과 성격은 물론 추구하는 가치까지 모든 것이 드러난다!”
캐나다 토론토 바타 신발 박물관 수석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신발과 사람들의 역사에 관한 모든 이야기
“새롭고 매혹적인 방식으로 신발의 역사를 살펴본다.
누구라도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마놀로 블라닉(패션 디자이너)
2018년 칸 영화제에서 크리스틴 스튜어트 등의 여배우들은 레드카펫에서 하이힐을 벗고 맨발로 입장했다. “칸의 레드카펫을 밟는 여성은 하이힐을 신어야만 한다”는 칸 영화제의 암묵적인 규칙을 비판하는 퍼포먼스였다. ‘하이힐’ 하나가 얼마나 많은 의미를 드러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처럼 신발은 패션의 한 요소일 뿐 아니라 신는 사람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고, 때로는 저항과 사회적 연대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또한 신발에 사용하는 소재나 장식품 등은 당대의 경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를 들면 1930년대 주식시장의 붕괴는 일반 신발보다 적은 재료로 대량 생산이 가능했던 샌들이 인기를 끌었고, 고무의 생산성에 따라 운동화의 유행이 달라지기도 했다. 또한 신발은 의학적인 관점에서도 해석할 수 있는데, 여성이 운동하고 자전거를 타게 되면서 다리를 노출하지 않기 위해 부츠를 신었다거나 테니스화 스니커즈 역시 질병 예방과 운동 장려 차원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신발이란 무엇인가? 답은 꽤 명백하다.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 착용하는 것을 신발이라 한다. 하지만 신발 대부분은 실용적 기능을 훨씬 뛰어넘는 기능을 수행하며 종종 신체적 필요보다는 사회적 필요에 따라 디자인되고 사용된다. 이 책은 캐나다 토론토 바타 신발 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인 저자가 신발의 사회적 정체성에 초점을 맞추어 신발의 역사를 돌아보며 다양한 신발 유형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선택될 수 있었으며 문화, 경제, 사회적 정체성의 구축과 어떻게 관련되는지 그 관계와 역할에 대해 살펴보는 교양서다.
이 책에서는 20세기와 21세기 서구 사회에서 사회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네 가지 주요 신발의 전형인 샌들, 부츠, 하이힐 그리고 스니커즈에 초점을 맞춰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쟁점들을 조명한다. 단순히 신발 스타일의 변천사를 다루는 것뿐 아니라 ‘신발은 어떻게 사회적 정체성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을까?’ ‘어떻게 특정 유형의 신발과 특정 신발 브랜드가 라이프스타일과 신념 체계 전체를 포함한 사회적 관념을 대표하게 되었을까?’ ‘우리는 어떻게 신발에 그렇게 대단한 사회적 그리고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게 된 현재의 ‘신발 중독’ 상태에 이르렀을까?’ 등 신발을 둘러싼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