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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가을

독일의 가을

  • 스티그다게르만
  • |
  • 미행
  • |
  • 2021-10-31 출간
  • |
  • 212페이지
  • |
  • 117 X 189 X 14 mm /203g
  • |
  • ISBN 979119200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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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뉘른베르크 전범재판과 과거 청산, 민주 선거가 있었던 1946년의 가을, 스웨덴 일간지 『엑스프레센(Expressen)』은 전후 독일을 취재하기 위한 특파원으로 한 젊은 작가를 지명한다. 그는 바로 1945년 문단의 찬사를 받은 장편소설 『뱀(Ormen)』으로 데뷔한 스티그 다게르만(Stig Dagerman, 1923-1954)이었다. 그가 선택된 이유는 간단했다. 반파시즘에 앞장섰던 젊은 작가였고, 나치의 탄압을 피해 스웨덴으로 온 독일 출신 여성과 결혼한 덕분에 독일어가 능통했으며 무엇보다 스티그 다게르만이라면 완전히 다른 보도 기사가 나올 거라는 믿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스웨덴에서 열차로 출발해 덴마크를 거쳐 1946년 10월 15일 저녁 함부르크에 도착한 그는 약 두 달 동안 독일을 돌아다녔다. 주요 방문 도시는 함부르크, 베를린, 하노버, 뒤셀도르프, 쾰른, 프랑크푸르트, 하이델베르크, 슈투트가르트, 뮌헨, 뉘른베르크, 다름슈타트였다. 독일 내의 영국과 미국 점령지역을 오가며 그는 좌파 생존자들, 난민, 나치를 지지했던 민간인, 연합군에 고용된 사람들과 길을 잃은 젊은이들까지 광범위한 독일 시민들이 가진 목소리를 찾아 나선다. 정치 집회와 과거 청산 법정도 평범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중요한 장소였다.
다게르만은 독일 현지에 아내의 친척들이 있었다. 장인의 어머니와 누이는 라벤스브뤼크 수용소 생존자였다. 그는 표면상 친척 방문을 목적으로 독일을 광범위하게 누볐다. 때문에 외부의 간섭이나 검열 없이 자신이 겪은 그대로 보도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를 누렸던 그는 그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들려주는 방식을 택했다.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당신들은 그래도 싸다’ 같은 태도는 전혀 없었다. 그저 그들의 삶이 사람들의 눈에 보이도록 했을 뿐이다.

전차가 출발할 때 큼직한 감자 자루를 든 키 작은 노파가 승강장에 올라왔다. 전차가 덜컹거리며 우리들을 지나고 자루에 든 감자가 다리 위 차도를 둥둥거리며 두드리다가 감자 자루가 엎어지면서 자루를 묶은 끈이 풀리자 노파는 소리를 지른다. …어린 학생들은 책가방을 채우고, 노동자들은 주머니를 가득 채우며, 독일에서 수요가 가장 많은 이 덩이줄기 작물을 위해 주부들은 손가방을 연다.
-책 속에서

다게르만이 취재한 기사는 『엑스프레센』에 연재될 때부터 주목을 받았으나 1947년 『독일의 가을』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독일의 가을』에는 『엑스프레센』 연재 기사 12편 중 11편과 미발표작 2편이 수록된다. 전후 독일에 대한 독창적 기록인 이 책은 폭격으로 폐허가 된 독일 도시에서 이어지는 필사적인 삶을 그려낸다. 피상적인 보도에 그치지 않고 독일의 현실로 깊이 침투한 그의 기사는 신예 작가의 재능이 빚어낸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독일인들의 시련은 과연 정당한가

기자들과 외국인 방문객들은 지하실의 독일인들에게 히틀러 치하에서 살기 더 좋았는지 물었고 이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에게 부두에 서 있었을 때가 더 괜찮았는지 묻는다면 물에 빠진 사람은 이렇게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하루에 빵 두 쪽밖에 먹지 못해 굶주리는 사람에게 다섯 쪽밖에 먹지 못해 굶주렸을 때 살기 더 좋았는지 묻는다면 반드시 똑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책 속에서

그는 기자로 변장한 작가였다. 전쟁을 취재하는 기자처럼 보였지만 기사는 일반적인 르포르타주와 달랐다. 점령국의 편을 들거나 독일인들을 향한 비난에 가담하지 않았으며 독일에 대한 지배적인 통념을 깨뜨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독일의 현실을 직접 본 그는 결코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정당화될 수 없는 전쟁과 전후의 비인도적 행위, 그로 인한 고통의 실상을 인본주의적 입장에서 기록하려 했다. 그는 그러한 시도가 문학의 사명이라고 생각한 작가였다.
폐허에서 인간의 고통에 직면한 다게르만은 ‘우리가 독일인들에게 공감해야 하는가’에 대한 당시 매우 논쟁적이었던 질문을 제기한다. 런던의 유대계 출판인 빅터 걸랜츠(Victor Gollancz)를 인용하며, ‘비록 연민을 박탈당했더라도 개인에 대한 존중과 맞닥뜨린 고통이 부당한지 아니면 당연한지 반응하는 능력인 동정으로 이뤄진 가치’가 위태로워졌다고 지적한다. 다게르만의 관점은 독일인들이 무조건적으로 전쟁의 책임에 따른 처벌을 받아야 한다던 당대 주류의 시각과는 달랐다.

전쟁이 끝난 뒤 남겨진 것들, 다시 독일의 가을에서

나는 크리스마스 직전에 원로 사회민주당 정치인이자 바이마르 공화국 하원 의장이었던 파울 뢰베가 발언한 프랑크푸르트의 대규모 천막 집회에 참석했는데, 천여 명의 청중 중에 청년이 한 사람도 없었다는 건 아마 가장 비극적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비극적이고 무서웠던 건 청중의 나이가 너무 많았다는 점이었다. 참석자의 팔십 퍼센트는 비탄에 잠긴 얼굴과 얼어붙은 미소를 가진,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영감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추억을 위한 집회에 온 노인들이었다.
-책 속에서

다게르만이 독일에서 계속 듣곤 했던 ‘생존을 위한 나치와의 타협’에 대한 변명들은 물론 어디까지나 변명이었다. 아무리 생존이 가장 급해도 독일 주민들의 여러 부류 (유대인, 공산당원, 동성애자, 상당수의 장애인 등)들을 ‘비국민’ 취급하고 나아가 집단 살육하려 하는 정권이 범상한 국민 국가가 아니었음을, 민주적 바이마르 공화국 시대에 다원적 사회 속에서 살아온 독일인들은 충분히 판별할 수 있었다.
-오슬로대학교 교수 박노자의 ‘작품 해설’에서

이차세계대전을 정의가 승리한 전쟁이라 세계가 자축하는 동안 폐허와 굶주림, 절망과 부조리로 뒤덮인 1946년 가을의 독일로 뛰어든 스물셋의 청년 작가 스티그 다게르만. 이 책이 출간된 지 74년이 흘렀다. 후세의 저널리스트에게 영감과 길잡이가 되어줄 『독일의 가을』은 지금까지 총 17개 언어로 번역되는 등 현대 르포르타주의 고전 반열에 들며 이차세계대전의 잔혹한 여파를 읽어내는 중요한 텍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아시아 최초 한국에서 맨 처음 소개되는 스티그 다게르만의 대표작 『독일의 가을』에는 스티그 다게르만의 딸 로 다게르만의 서문이 수록되어 있다. 전 세계에 다게르만의 문학을 알리는 일에 힘쓰고 있는 로 다게르만은 서문을 통해 이 책의 역사적 의의를 짚어준다. 책 끝에는 역사학자 박노자의 ‘작품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그는 끔찍한 독재 정권 앞에서의 대중의 ‘순응주의’에 대한 탐구를 이 책의 중요한 주제로 꼽으며 독재의 경험이 있는 한국 사회에 시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엑스프레센』에 연재 당시 사진도 함께 수록되었던 형식을 따라 전후 독일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옮긴이가 선별하여 함께 싣는다. 미행의 아홉 번째 책.


목차


서문 · 로 다게르만

독일의 가을
폐허
폭격당한 묘지
가난한 사람의 케이크
전락의 기술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들
경쟁 상대
잃어버린 세대
정의의 과정
뮌헨의 어느 추운 날
교수형당한 사람들의 숲을 지나며
함부르크로 돌아가다
문학과 고통

수록문 출처
작품 해설 ‘좋은 전쟁’의 명암, 그리고 순응적 대중 사회의 현실 · 박노자
옮긴이의 말
편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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