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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가교를

바다 건너 가교를

  • 니이오순다레
  • |
  • 글누림
  • |
  • 2021-12-10 출간
  • |
  • 248페이지
  • |
  • 148 X 210 mm
  • |
  • ISBN 9788963276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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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옮긴이가 2016년 1학기 대학원 ‘현대 영시 세미나’ 수업을 준비하며 새로운 영어권 시인의 시를 찾아 여러 세계문학선집에 수록된 20세기 시를 검토하던 중 우연히 ‘니이 오순다레’라는 나이지리아 시인을 처음으로 만났다.
다른 무엇보다 「우리의 땅은 죽지 않으리」, 「민중은 나의 옷」이라는 시가 그냥 지나치려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두 편의 시는 1970년대 말과 80년대 초의 격변하던 상황 속에 등장했던 한국 시들을 생각나게 했다. 시가 전하려는 분명한 내용을 쉬운 언어로 표현하면서도, 결코 시적 긴장감을 잃지 않는 점이 이들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시는 약간의 문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베를린 1884/5」, 「모호한 유산」, 그리고 「겸손한 질문 (1)」이라는 시였다. 이 세 편은 나이지리아 혹은 아프리카의 (탈/신)식민 상황이라는 문맥과 더불어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조너선 스위프트를 연상해야 의미를 조금 더 분명히 이해할 수 있는 시였다. 하지만 이 세 편조차 굳이 사전 이해가 없더라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시라는 점에서는 다름이 없었다.
나이지리아의 대표적인 시인 니이 오순다레(Niyi Osundare, 1947- )의 시가 아프리카 시에 낯선 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은 시·공간의 차이를 넘어 존재하는 억압받은 사람들이 겪는 보편적 경험에 대한 시인의 공감적 상상력뿐만 아니라, 당대의 역사적 문맥과 분리되지 않은 구체적 일상의 모습에 대한 세심하고 애정어린 관찰이었다. 또한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쓰인 쉬운 단어와 문장들, 단어들을 분절하여 숨어 있던 의미를 드러나게 하는 말놀이, 구전문학적 요소들을 새롭게 만드는 다양한 형식상의 실험이 만들어내는 시적 긴장감도 스쳐지나가던 한 독자의 시선을 그의 시에 머물게 했다.
20세기 영·미의 소위 대표적인 시인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세계를 경험하게 해준 오순다레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여 가능한 시집들을 구해 읽으며 점점 더 빠져 들어갔다. 이는 단순히 70년대 말과 80년대 초의 과거로 가는 감성 여행이 아니라, 추상화된 생활 혹은 사고에 익숙해져버린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하지만 우리 주변에 해결되지 않은 채 존재하고 있는 현실과 마주하며 길을 열어가는 여행이었다.
그 결과로 오순다레의 한국어판 시선집 『바다 건너 가교를』이 만들어졌다. 그동안 가능한 시집들을 구해 읽으면서 선별해 둔 시를 번역하여 2018년 하반기 〈지구적 세계문학〉에 21편을 먼저 소개했다. 이후 김재용 교수의 도움으로 시인과 연락이 닿아 한국어판 번역 시선집이 가능해졌고, 시인이 선정한 54편의 시에 옮긴이가 제안한 13편의 시를 포함한 총 67편이 여기에 포함되었다.
- 작품해설 중에서

나이지리아의 대표적인 시인 니이 오순다레(Niyi Osundare, 1947- )의 시가 아프리카 시에 낯선 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은 시·공간의 차이를 넘어 존재하는 억압받은 사람들이 겪는 보편적 경험에 대한 시인의 공감적 상상력뿐만 아니라, 당대의 역사적 문맥과 분리되지 않은 구체적 일상의 모습에 대한 세심하고 애정어린 관찰이었다. 또한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쓰인 쉬운 단어와 문장들, 단어들을 분절하여 숨어 있던 의미를 드러나게 하는 말놀이, 구전문학적 요소들을 새롭게 만드는 다양한 형식상의 실험이 만들어내는 시적 긴장감도 스쳐지나가던 한 독자의 시선을 그의 시에 머물게 했다.
-김준환 「나이지리아의 민중 시인, 바다 건너 가교를 잇다」에서

어떤 독재자도 말을 파괴할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말은 파괴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족쇄에 채워서 문을 잠그면, 말은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달아납니다. 동굴 속에 넣고 막아버리면, 말은 최소한의 바람을 타고도 흘러나갑니다. 달걀처럼 바닥에 던져 박살내면, 말은 그러모을 수 없을 만큼 퍼져나갑니다. 그 공간이 강제적으로 사악한 권력에 의해 위협을 받게 된다면, 예술은 정통적이지 않은 전략-노랫꾼의 목소리를 듣는 이의 귀에 다시 연결하는 방식-을 채택하여 그 본질을 드러내는 방법을 취합니다.
-니이 오순다레 「벽장에서 장터로: 나이지리아의 대중시와 민주적 공간」(2001)에서

경계를 넘어 나가는 것은 특히 아프리카 작가들에게 중요하지요. 사람들이 피부색이 다른 서로에 대해 관용적이지 못한 이유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을 이해하여 친구가 되면 당신의 실패에 더 공감하게 되고 당신의 힘에 더 관대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사가 우리를 갈라 놓는 것 같아요. 그 사이에는 분리하는 깊은 바다가 있어요. 나는 문학이 그 바다를 건너 가교를 놓는 역할을 하리라고 믿어요. (중략) 인간은 하나입니다. 세계를 여행하다보니, 우리는 정치인들이 우리에게 믿게 하려는 것보다 훨씬 더 결속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다양한 언어로 된 문학과 번역된 문학을 하나의 가교라고 봅니다.
-니이 오순다레 「인터뷰」(2000)에서


목차


05 작가의 말 한국어 시선집 서문: 가교를 놓은 이들에게 행운의 찬사를
08 간행사 구미중심적 세계문학에서 지구적 세계문학으로

시작하며 ─ 시란 ㆍ 18

1부 ─ 말은 알 ㆍ 22

나는 쓴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ㆍ 24
나는 세상을 어루만지고 싶다 ㆍ 26
분노에 부치는 송시 ㆍ 28
모호한 유산 ㆍ 31
점토(粘土) 빚기 ㆍ 34
오늘 아침 나는 깨어난다 ㆍ 37
의미 있는 선물 ㆍ 42
겸손한 질문(1) ㆍ 46
르완다 ㆍ 49
나는 한낮의 방문객 ㆍ 51
나는 열린 공간을 열망한다 ㆍ 55
나는 바라본다 ㆍ 58
제3상: 우리는 조각상을 불러냈다 ㆍ 61
제14상: 달 주문 ㆍ 63
기다림 … ㆍ 69
기다리며 / 어린 암소를 ㆍ 74
기다리기 / 불안한 연기 ㆍ 76
기다리며 / 달의 계단에서 ㆍ 81
(1월 10일에) ㆍ 83
니제르의 순수함 / 기다리는 ㆍ 86
오케레부 케레부 ㆍ 95
기다리고 / 여전히 기다리니 ㆍ 98
나는 이 말을 따온다 ㆍ 100
아프리카의 기억 ㆍ 103
어느 한 지도의 희생자 ㆍ 105
피부 노래(2) ㆍ 106
역사의 종말 ㆍ 108
싱그러운 기억 ㆍ 110
(아카우에게) ㆍ 111
식량의 날 ㆍ 114
고양이의 날 ㆍ 116
4월 22일 ㆍ 118
나는 요일들이 부럽다 ㆍ 121
그 호수가 내 집으로 왔다 ㆍ 123
그 도시가 ㆍ 125
긴급구조 전화 ㆍ 126
재난지관광업 ㆍ 130
사람 없는 도시 ㆍ 132
내가 상관할 바 아니지 ㆍ 135
쓰러진 나무에 부치는 송시 ㆍ 138
농부로 태어나 ㆍ 140
약탈이 아닌, 경작을 위한 우리의 땅 ㆍ 143
첫 비 ㆍ 145
우리의 땅은 죽지 않으리 ㆍ 146
그때, 그리고 지금 ㆍ 151
감미로운 순간 ㆍ 153
공포의 계절, 그 시절의 사랑 ㆍ 155
공적인 격정 ㆍ 157
어느 시인의 아내에게 하는 질문들 ㆍ 159
모든 계절을 위한 노래 ㆍ 162
무지 ㆍ 164
나미비아가 말한다 ㆍ 167
국제통화기금 ㆍ 172
찰리 검문소 ㆍ 173
베를린 1884/5 ㆍ 175
혐오에 부치는 송시 ㆍ 177


2부 ─ “한국 노래”에서

신선미에게 ㆍ 182
분단된 한반도 ㆍ 185
외국 열병 ㆍ 188
스님 ㆍ 190
책의 도시 ㆍ 192
전주 ㆍ 194
서울 음식 ㆍ 196
집으로 돌아와 ㆍ 198

맺으며 ─ 나는 변화를 노래한다 ㆍ 202

204 작품 해설 나이지리아의 민중시인, 바다 건너 가교를 잇다
237 원제 및 출처
241 지은이 옮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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