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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국기 너와 나의 뿌리를 찾아서

가락국기 너와 나의 뿌리를 찾아서

  • 서정목
  • |
  • 글누림
  • |
  • 2021-11-15 출간
  • |
  • 496페이지
  • |
  • 154 X 226 X 28 mm /728g
  • |
  • ISBN 9788963276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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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가락국기」에는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더러 있다. 그 중 하나는 김수로와 허황옥이 김해의 장유면 지사리 배필정 고개 아래에서 만나 혼인할 때의 나이이다. 그 기록은 허 왕후가 서기 189년에 157세로 승하하였고 김수로왕은 10년 뒤인 199년에 158세로 승하하였다고 한다. 그러면 서기 48년 7월 28일 혼인할 때 허 왕후의 나이는 16세이고 김수로왕의 나이는 7세가 된다. 김수로왕이 9세 연상의 허 왕후를 맞이한 것일까? 그러나 이듬해에 태자가 태어났다. 그러니 7세의 어린이가 16세의 처녀를 잉태시켰다는 이 기록을 누가 믿으려 하겠는가?
김수로왕이 199년에 158세로 승하하였다는 계산은 어떻게 나왔는가? 그것은 서기 42년 3월 초 그가 구지봉에 ‘출현’한 시점을 ‘출생’한 시점이라고 착각하고 헤아렸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42년에 출생하였다고 보면 199년에 158세가 된다. 그러나 「가락국기」는 김수로의 ‘출현’을 묘사하고 있지 ‘출생’을 그리고 있지 않다. 김수로는 거북처럼 생긴 분성산의 머리에 해당하는 구지봉에서 황금 알로 출현하여 이튿날 새벽 아이로 변하였고 보름 만에 정권을 접수하였다. 그 하룻밤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겠는가? 황금색 비단으로 만든 인조 알 6개 속에 들어 있던 김씨 아이들이 황금색 비단을 풀고 알 밖으로 나왔다. 「가락국기」는 이렇게 해석되게 적었을 뿐이다. 기록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기록을 잘못 해석한 것이다. 누가? 이 출현을 ‘탄강’이라고 표현한 이들이다. 탄강이라니? 누가 하늘에서 탄생하여 지구로 내려올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러니 이 이야기는 가락국 건국사가 아니고 아무도 믿지 않는 가락국 건국 신화가 되었다.
모든 정권 탈취에는 개인 신성화가 필요하다. 인간을 신성화, 우상화하기 위해서는 권모술수를 써야 한다. 정권을 잡으려는 자는 누구나 하늘의 아들[天子]가 되고 싶어 한다. 정권을 빼앗으려는 집단은 두령을 하늘의 아들로 만들어 몽매한 토인들을 속인 후, 낡은 기득권 세력을 청산하고 새 나라를 세운다.
김수로는 경남 김해 거북산[분산]의 머리 봉우리[龜首峰]에 나타난 서기 42년보다 10년은 더 전인 32년쯤에 대륙에서 태어났다. 김씨 집안 어른들이 42년의 출현을 출생으로 보이게 속인 것이다. 48년 7월 28일 허황옥과 혼인할 때 그는 17세쯤 되었다. 17세 총각과 16세 처녀가 배필정 고개 아래 유궁(천막)에서 함께 잠을 자면 이듬해에 아기가 태어나지. 김수로왕이 가락 김씨의 시조이다. 허씨는 어머니의 성을 물려받은 그들의 둘째, 셋째 아들의 후손이다.
서기 60년{또는 65년}에 김알지가 서라벌의 계림에 나타났다. 여섯 개의 인조 알을 풀고 나온 아이들이 6가야를 접수하기 시작한 때로부터 18년{23년}이 흐른 뒤이다. 한 세대가 흘렀다. 왜 이 아기는 황금 함 속에 누워 흰 닭이 우는 계림의 나뭇가지에 걸려 있었을까? 흰 닭은 누가 가져다 놓았을까? 서라벌에는 분산도, 거북 머리 봉우리도, 망산도도 없었다. 계림이라는 지형지물에 맞게 아기를 황금 함 속에 넣어 나무에 올려 둠으로써 신성한 수목을 타고 하늘의 아들이 탄생 강림한 모습이 연출되었다. 그가 신라 김씨의 시조이다.
금관가야 마지막 왕 구충왕의 증손자 김유신이 김춘추에게 여동생(?) 문희를 소개하여 법민이 태어났다. 태종무열왕과 문무왕, 김유신이 무열왕의 딸 고타소가 죽은 원한을 갚으러 당나라와 손잡고 백제를 멸망시키고, 연개소문의 아들들이 분열하여 자중지란에 빠진 고구려를 멸망시켰다. 통일 신라는 신라 김씨, 가락 김씨 이 두 집안의 공동 지분 위에 서 있다.
「삼국유사」에서 이 두 집안의 애증의 갈등을 적은 기록은 권 제1 「기이 제1」 「미추왕 죽엽군」이다. 김유신의 혼령이 미추임금의 능에 들어가 ‘지난 경신년에 내 후손이 죄 없이 죽임을 당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이 나라를 지키는 데에 힘을 쏟지 않겠다.’ 하였다. 미추임금의 혼령이 세 번이나 말렸다. 김유신의 혼령은 세 번 다 거부하고 신라를 떠났다. 통일 신라 멸망의 근저에는 신라 김씨에게 배신당한 가락 김씨의 원한이 깔려 있다.
이 기록들의 현대적 해석을 위하여 김씨, 허씨의 정체에 대한 긴 탐구 과정이 있었다. 그들은 대륙에서 벌어진 정권 쟁탈전에서 패배하고 한반도로 건너온 유이민들, 디아스포라[Dia: -을 너머, Spora: 씨를 뿌리다]이다. 「가락국기」에 적힌 세계 고대사 최고난도 수수께끼의 하나 ‘금관가야의 수립’, 그것을 푸는 열쇠는 동아시아 여러 문헌과 현장 곳곳에 흩어져 있다.
이제 겨우 이 땅의 국어 선생님들이 「구지가」와 「가락국기」를 가르칠 때 기댈 수 있는 작은 언덕이 하나 마련되었다. 그러나 이 언덕은 너무나 허약하다. 더 깊은 연구가 이루어져 민족의 정체성에 대한 논의가 객관적 토론을 거쳐 충분한 학술적 논거 위에 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 정체성이 확립되어야 2000년 이상을 대륙의 한족에 맞서 굳건히 자주 국가를 지켜온 조상들의 웅혼한 기마 유목 정신이 되살아난다. 이 책이 그 밑거름이 되기를 소망한다.


목차


제1장 「가락국기」: 신화인가 역사인가
1. 이 땅 최초의 김씨와 허씨
2. 신화가 아니라 역사이다

제2장 김씨는 어디에서 왔을까
1. 이 세상 최초의 김씨
문무왕 비문의 이해
2. 「곽광김일제전」의 이해
투후 김일제, 도성후 김안상, 평은후 허광한
김일제, 김윤의 후손들
3. 왕망의 신나라와 김씨들의 향방
왕망이 신나라를 세우다
유수가 민란에 가담하다
왕망의 신나라 패망
외효의 빈객 김단지속
배신자 두융과 배김문(排金門)
공손술의 패망
만족의 저항 전쟁
2000년의 비밀 ‘金湯失險(김탕실험)’
김수로왕의 할아버지 金湯(김탕)

제3장 허씨는 어디에서 왔을까_123
1. 아유타국은 어디인가
보주태후 허씨
기원전 180년대에 아요디아를 떠났다
파사석탑이 말할 것이다
2. 신나라 멸망과 후한의 천하 통일
물고기 두 마리

제4장 「가락국기」 읽기의 반성
1. 구旨봉이 아니라 구首봉이다
「가락국기」는 「화랑세기」를 보고 적었다
김수로의 출현
탈해와의 가락국 왕위 쟁탈전
2. 허황옥의 신행길 답사
지금의 유주암은 維舟岩이 아니다
망산도와 욕망산
가볍고 작은 배와 주포 상륙
배필을 만난 배필정고개와 결혼기념일
그들의 이상한 나이
인천 이씨의 유래
김수로왕이 문무왕의 15대조일 리가 없다
명(銘)이 잘못 되고 잘못 읽혔다
3. 금관가야 왕실 약사
「가락국기」의 거짓말들
「화랑세기」가 문제의 근원이다
필사본 「화랑세기」는 창작이 아니다

제5장 김수로왕 출생의 비밀
1. 수로왕은 도대체 몇 살에 혼인하였을까
2. 출현과 출생이 같은가
3. 아이를 비단에 싸서 땅속에 숨겼다

제6장 신라 왕실 박씨, 석씨, 김씨
1. 신라 왕위 계승 원리
2. 혁거세 출현과 박씨 왕들의 왕비 성
석탈해가 왕이 된 까닭
김알지 이전에도 서라벌에 김허루가 있었다
3. 탈해임금 출생의 비밀과 석씨 왕들의 왕비
김미추가 왕이 된 까닭
미추임금의 아버지 구도갈몬왕
4. 김알지의 출현
유물과 언어로 본 가야와 신라

제7장 문무왕의 15대조 성한왕
1. 문무왕의 15대조
김수로왕은 문무왕의 외가 15대조가 아니다
문무왕의 15대조 성한왕은 미추임금이다
김씨는 혼인계로 신라 왕이 되었다
내물임금은 미추임금의 사위가 아니다
2. 신라 김씨 왕실의 특급 비밀
미추-내물 사이에 3대가 실전되었다
신라와 흉노의 혼습
미추임금에서 문무왕까지
너와 나의 핏속에 흐르는 기마 유목의 인자

제8장 논의의 요약

*참고문헌
*찾아보기
*연표 찾아보기
*관여 가계도(家系圖)
*발문(跋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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