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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와 나

보르헤스와 나

  • 제이파리니
  • |
  • 책봇에디스코
  • |
  • 2022-01-18 출간
  • |
  • 368페이지
  • |
  • 134 X 215 mm
  • |
  • ISBN 9791197127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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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나’를 만나기 위한 문학적 여정

1. 문학의 무지렁이, 문학의 대가를 만나다

인생의 목적도 없고, 공황장애와 불안증에 시달리며 희망과 두려움이 뒤섞인 폭풍 같은 시절을 보내고 있는 20대 미국인 청년 제이 파리니. 그는 베트남전 징집을 피하기 위해, 또 그를 숨 막히게 하는 가족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대학 영문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등록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생존 작가인 맥케이 브라운에 대한 논문을 작성하기로 했지만 담당교수 팔코너는 어쩐지 못마땅한 눈치이다. 파리니는 논문을 쓸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도 스코틀랜드의 생활을 어찌어찌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첫 문학적 스승, 혹은 자극제라 할 만한 알래스테어 리드(Alastair Reid, 1926~2014)와의 우연한 만남이 이루어진다.
시인이자 수필가이며, 뉴요커 편집자인 알래스테어 리드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 파블로 네루다, 가르시아 마르케스 등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거장들을 영미권에 소개한 번역가로도 유명하다. 알래스테어 리드는 글쓰기를 원예, 요리, 건축 등에 비유하며 문학론을 전개하지만 문학에 초짜인 파리니는 그가 하는 말조차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풋내기에 불과하다. 그런 그의 앞에 보르헤스가 나타난다. 머리는 곱게 뒤로 빗어 넘기고 갈색 양복에 황금 체인 고리가 달린 체크 조끼, 닳아서 너덜너덜한 흰색 와이셔츠, 오렌지색 폭포와 날아다니는 물고기들이 그려진 화려한 넥타이를 맨 눈이 먼 보르헤스가.
당시 보르헤스의 작품을 번역 중이던 알래스테어 리드는 스코틀랜드에 머무는 보르헤스를 돌볼 계획이었으나 가까운 친척의 병환으로 급히 뉴욕으로 떠나게 되면서 문학에 초짜인 제이 파리니와 문학의 대가인 보르헤스 단둘이 남게 된다.


2. 길 위에서 만나는 보르헤스적 시간과 우주

보르헤스는 파리니가 1957년식 모리스 마이너를 모는 것을 알자 자신의 오랜 소원이었던 하이랜드를 여행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곳에서 앵글로색슨어로 된 수수께끼에 관심이 있고 하이랜드의 인버네스에 산다는 어느 신사를 방문하고 싶다는 것이다.
보르헤스의 성화로 급히 떠나게 된 길 위에서, 파리니는 눈이 보이지 않는 보르헤스를 대신해 주변의 것을 정확히 묘사하려 애를 쓴다. 파리니에게 보르헤스가 말한다.

“내달리는 파도에 관해서 이야기해 봐. 물 위에서 달리는 하얀 말들에 대해서 말일세. ‘어둡다’는 건 세부적이지가 못해. 그 색깔은 어떤가? 비유를, 이미지를 찾아.”

하이랜드로 향하던 둘은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만든 2천 5백 개의 도서관 중 최초의 도서관에 들른다. 보르헤스 작품의 주요한 키워드인 도서관에 대한 보르헤스의 힌트를 여기서 엿볼 수 있다.

“당신은 이 우주가 하나의 도서관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해요. … 내가 죽으면 나는 머리에서부터 그 도서관의 난간에서 떨어지며 서가로 추락하기를 간절히 희망해요. 그 도서관 자체는 영원히 계속되겠죠. 꼭대기도 없고 바닥도 없어요. 오직 양쪽에 책들의 서가만 있을 뿐이에요. 하지만 그 책들은 우리에게 혀를 가지고 말을 하죠. 그 모든 단 하나의 표현 가능성도 이 책들의 우주에서 발견될 것입니다.”

가히 우주를 연상시키는 도서관의 비유는 보르헤스 작품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관점을 제공한다. 도서관의 수많은 책, 즉 진리 위에서 우리는 살아가겠지만, 그 진리는 하나가 아닐 것이며 우리가 발견하고자 하는 무언가도 반드시 책들 속에서 발견될 것이라는 보르헤스적 천국의 메타포 말이다.
스콘 왕국의 정원에 들어선 두 사람은 정원의 미로 속에서 헤매는데, 여기서도 보르헤스의 세계에서 중요한 키워드인 ‘미로’에 대한 보르헤스의 설명을 엿볼 수 있다.

“만일 우리가 이 미로에서처럼, 아니면 다른 미로 구조에서처럼 지그재그로 전진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시간을 접었다 폈다 하게 되지. 표류하는 거야! 우리가 이 무시간적이고 구불구불하게 뻗어있는 역사의 구멍들 속에서 서성인다면 우리는 결코 종말로 갈 수 없을 걸세. 혹은 종말로 간다 해도, 그곳에서 다시 열린 틈을 발견하고 또다시 시작하겠지!”

미로에 비유되는 보르헤스적 시간은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으므로 어디로든 이어진다. 그러므로 이 시간에는 종말이란 불가능하며 늘 열린 틈이 생겨나는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하게 된다.


3. 여행과 문학_ 나이지만 내가 아닌 누군가를 발견하는 일

보르헤스가 가려고 했던 곳이 뉴질랜드 남섬의 인버네스인 것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은 파리니가 만나고 싶어 하던 맥케이 브라운을 만나기 위해 여행의 방향을 튼다. 그러나 맥케이 브라운을 만나는 곳에는 보르헤스는 동행치 않는다. 네스 호의 노 젓는 배에서 서서 지팡이를 흔들며 『베오 울프』의 「창조의 노래」를 암송하다 배가 뒤집혔기 때문이다. 호텔 주인이 보르헤스를 돌보는 동안, 섬으로 맥케이 브라운을 만나러 들어간 제이 파리니는 그곳에서 이 여행의 의미를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그것은 나지만 내가 아닌 누군가를 발견하는 일이었다. 여러 목소리가 모호하게 뒤죽박죽된 내 머릿속에서 어떤 위반적인 목소리를 끌어내는 일”이었다.
여기서 제이 파리니가 깨닫게 된 여행의 의미는 보르헤스가 쓴 단편 「보르헤스와 나」와 교접된다. 내가 나이면서, 내가 아닌 누군가를 발견하는 일은 「보르헤스와 나」의 최종 도착지이면서, 제이 파리니가 발견한 여행의 의미인 동시에 모든 문학이 추구하는 바일 것이다.

보르헤스가 말했다. “우리는 어떤 이야기에서건 미로로 들어선다네. 그리고 운이 좋으면 우리가 시작한 곳에 도착하게 되지. 그런데 그곳은 늘 우리 자신이야.”


* 이 책을 즐기는 두 가지 방법

① 지도를 함께 놓고 읽는다
세계 지도를 펼쳐 놓고 스코틀랜드를 가로지르는 보르헤스와 파리니의 여정을 따라가 보자. 실제로 영국에서 출판되었을 당시 보르헤스와 파리니의 여정을 그대로 따라가는 여행상품을 출시하려다 코로나로 취소되었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을 들고 스코틀랜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② 책에 등장하는 문학 작품을 찾아 읽는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작품들, 예를 들면 셰익스피어, 밀턴, 스티븐슨, 체스터턴, 웰스, 티치본, 휘트먼, 비오이 카사레스, 네루다, 키플링, 알렉산더 셀커크, 다니엘 디포, 드퀸시, 레오폴도 루고네스, 『아라비안나이트』, 『베오울프』, 『채털리 부인의 사랑』,『그렌델』, 『모렐의 발명』,『로빈슨 크루소』,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영국 아편쟁이의 고백』, 『돈키호테』, 『리어왕』, 『맥베스』, 『신곡』, 또 보르헤스의 작품들을 직접 찾아 읽어보자. 더 깊은 감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1 - 11
2 - 26
3 - 38
4 - 55
5 - 62
6 - 70
7 - 76
8 - 84
9 - 93
10 - 101
11 - 115
12 - 130
13 - 143
14 - 157
15 - 172
16 - 188
17 - 200
18 - 218
19 - 233
20 - 256
21 - 265
22 - 287
23 - 296
24 - 311
25 - 324
26 - 339
후기 - 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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