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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의 정체

동화의 정체

  • 잭자이프스
  • |
  • 문학동네
  • |
  • 2008-09-08 출간
  • |
  • 439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54606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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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동화, 불온한 꿈과 희망의 이데올로기

동화하면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오는 것이 안데르센 동화와 디즈니 만화 영화 이미지일 것이다. 안데르센을 읽고 디즈니 만화 영화를 보며 지금의 부모 세대는 자랐고, 또 아이들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 문학적 경험을 대물림하고 있다. ‘꿈과 희망’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들의 작품은 전 세계 어른들의 전폭적이고 맹목적인 지지 아래 전 세계에서 유통되고 소비되고 있다.
그러나 안데르센과 디즈니. 근대 동화와 현대 동화를 각각 대표할 수 있는 이들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 구두 수선공이었던 아버지와 세탁부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가난한 집안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며 평생 동안 열등감에 휩싸여 지배층을 동경했던 안데르센. 그는 자신을 후원해준 귀족 집안의 사람들을 아버지라 부르고 형이라 따르며 계급 상승을 꿈꾸어 왔다.
디즈니는 어떠했는가. 비교적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매정한 아버지로부터 착취와 학대를 당했으며, 젊은 시절에는 연인으로부터 사랑을 거절당했다. 이로 인해 디즈니는 자신의 동화 영화 속에서 오이디푸스적 욕망을 반복해서 구현하게 되었고, 동화의 수많은 해방적 측면은 활력을 잃으며 보수화되었다. 곧, 디즈니의 문명화 과정이 유토피아의 변질을 초래한 것이다. 이러한 자이프스의 분석을 평가하며 어느 평론가는 "자이프스 이후에는 아무도 디즈니 동화를 편하게 볼 수 없게 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른바 고전으로 분류되는 동화의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성찰함으로써 고전 동화가 우리로 하여금 보편적 가치로 믿게 했던 것들이 사실은 불의하고 부당한 세상에 순응하게 만드는 은밀한 이데올로기라는 것을 밝혀낸 사람이 바로 이 책을 저술한 잭 자이프스이다.
잭 자이프스는 오늘날 동화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학자로 꼽히고 있다. 최초로 동화를 학문적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 자칫 관습적 가치를 설파하는 고답적 학문이 될 수도 있었을 분야를 진보적이고 학제적인 학문의 방향을 정착시키고 학문적 성과를 현실에 개입할 계기로 만든 이가 바로 그이기 때문이다.
자이프스는 1980년대 이전에는 연구된 적이 거의 없는 동화라는 장르를 연구하며 동화가 문명화 과정의 일부로서 아동 문학으로 다듬어지는 과정이 곧 동화 문학의 전개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일관해 오고 있다.

왜 동화의 역사가 중요한가

동화는 그저 아이들이 읽고 받아들이는 문화가 아니다. 책으로 발간된 모든 동화들을 양서라 칭하며 아이들에게 강요해서도 안 된다. 이 책은 이렇듯 무모한 어른들의 시각과 그 맹점을 다시 한 번 바로잡아줄 고전의 되새김이라 할 수 있다.
자이프스가 동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한 마디로 문명화 담론을 둘러싼 계급투쟁이다. 이에 대해 지나친 해석이 아니냐는 질문이 따를 수도 있으나, 이러한 반발에 대해 자이프스는 동화의 역사를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동화의 퇴행을 조장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하며, 동화라는 장르의 탄생과 흐름과 연결을 이해할 때 비로소 좋은 동화와 나쁜 동화를 구분하는 기준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동화는 문명화 과정을 따르는 동시에 전복합니다. 동화의 전개 과정에서 매력적으로 부각되는 점은 바로 이 이중적 역할입니다. 한편으로 동화는 아이들을 사회화함으로써 그들을 순종적이고 수동적인 시민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동화는 문명화 과정에 내포된 정치와 윤리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는 또한 오늘날 문명화 과정을 말할 때는 지구화의 부정적 효과와 긍정적 효과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지구화의 의미가 특정 문화들이 파괴되고 동질화되어 가는 과정이고, 이로써 지배 문화의 가치가 조장되는 과정이라고 말하면서 모든 아이들이 자신들의 전통적 민담과 설화를 잃고 디즈니나 서구 회사들이 만들어낸 것이 동화라는 인식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표명한다.
참다운 동화야말로 자국의 민간 전통이 문명화 과정 속에 통합되어 왔는지, 동화가 어떻게 자국민의 필요성과는 아무 상관없는 인위적 문명화의 관념들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아가 그러한 관념들을 전복할 수 있는지가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

동화, 전복의 예술

이 책의 초판이 나온 것은 1983년이고, 개정판이 나온 것은 2006년이다. 저자는 개정판에 2장과 9장을 추가했다. 초판에서 다룬 시기가 근대 동화의 정착기인 17세기 프랑스에서부터 동화 내러티브의 전목을 실험하는 20세기 후반까지라면, 개정판에서는 17세기 프랑스 동화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던 이탈리아 전통과 월트 디즈니가 지배하는 21세기 상황까지 아우르고 있다.
이 책은 그의 25권의 저서 가운데 동화 연구에 관한 이론적 골격과 실제 비평들을 포괄적으로 그리고 깊이 있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표적 저서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1장에서는 동화의 역사를 구축하고 동화의 사회적 기능을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동화가 문학의 중요한 장르이고 나아가 문화의 중요한 요소라는 전제 하에 동화에 대한 학문적 논의를 진지하게 전개한다. 2장에서는 동화의 기원을 16세기 이탈리아에서 찾으며 유럽에서 동화 문학이 등장하는 데 막대한 기여를 했던 스트라파롤라와 바실레의 영항력을 피력한다. 3장에서는 구전 민담과 이탈리아의 이야기 문학이 프랑스에서 동화라는 장르로 정착되기 시작하는 역사적 사실과 함께 당시 동화 붐의 주역으로 여겨졌던 페로의 작품과 그 특징들을 분석한다. 4장에서는 독일에서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그림 형제의 동화에 대해 분석하고, 그림 형제의 작품들은 비판적으로 재가공한 작품들을 심도있게 다룬다. 5장에서는 근대 동화 문학의 중요한 모티프 중 하나가 된 하층민의 신분 상승에 유달리 집착하며 신분 상승 내러티브를 자신의 삶으로 고스란히 구현했던 안데르센의 일생과 작품을 분석한다. 6장에서는 19세기 후반에 나타난 개혁적 동화 작가들인 맥도널드와 와일드, 봄의 작품 세계를 설명하면서 이들이 새로운 유형의 정치의식을 환기하고 진보적 사회화 과정에 기여함으로써 오늘날까지도 개혁적 동화의 본보기가 되고 있음을 피력한다. 7장에서는 19세기 말에 불어닥친 유럽의 위기가 동화의 지향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는 점과 아울러 독일 동화에 대한 설명으로 한정하여, 바이마르 공화국이 정치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극단적으로 양분되어 있는 상황을 배경으로 테츠너를 비롯한 작가들의 실험적인 동화에 대해 설명한다. 8장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삶과 사회적 의식의 관계가 점점 모호해지는 가운데 아카데미에서 현실 속에서 실현되지 못한 존재 단위들에 주목하는 판타지 경향에 대해 설명하고, 프로이트의 불안한 낯섦 이론과 블로흐의 고향 이론을 접목함으로써 판타지라는 심리적 범주가 현실적 의미를 획득할 가능성을 타진한다. 마지막 9장에서는 최근의 문화 연구에 대한 경향을 반영하면서 할리우드 영화의 전형적 행보를 보여준 디즈니를 여러 각도로 조명한다.

자이프스는 20년 전에 한 독일 학자가 "동화가 20세기의 유토피아적 에너지를 잃어버릴 것이라고 예견한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로 대응했다.
"우리가 문명화를 믿고 예의범절의 도덕을 믿는다면, 동화가 문명화 과정에서 담당하는 역할의 중요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동화의 역할은 그저 가벼운 오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휴머니티와의 접점을 상실한 문명화 과정의 전복적 대안으로 작용할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한국 독자에게 드리는 글

1장 동화 담론:
장르의 사회사를 위하여

2장 이탈리아에서 동화의 기원을 찾다:
스트라파롤라와 바실레

3장 동화, 문명화의 기준이 되다:
샤를 페로와 여성 작가들의 전복적 역할

4장 누가 그림 형제를 두려워하랴?

5장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과 피지배층 담론

6장 희망이 세상을 바꾼다:
조지 맥도널드, 오스카 와일드, 프랭크 봄의 동화들

7장 동화담론을 둘러싼 투쟁:
바이마르 공화국과 나치 독일의 가족, 마찰, 사회화

8장 판타지가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
현대의 아동 동화

9장 월트 디즈니와 문명화의 사명:
혁신에서 복고로

미주 설명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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