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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부른 사람, 역사를 일군 사람들

역사가 부른 사람, 역사를 일군 사람들

  • 정승민
  • |
  • 눌민
  • |
  • 2022-05-16 출간
  • |
  • 300페이지
  • |
  • 145 X 205 mm
  • |
  • ISBN 9791187750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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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가 이 한 권의 책에서 만난다. 역사를 꿰뚫어보는 새로운 시각과 해석!
역사를 움직이는 힘은 무엇일까? 역사에서 우리는 무엇을 취사선택해야 할까? 권력의 속성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어째서 부당한 권력에 저항할까? 사람들은 어째서 진리와 지혜를 사랑할까? 세상 전부를 정복하고 소유하려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누가, 또는 어떤 것이 그 사람들을 견제하고 바로잡을까? 사람들은 왜 기억하고 기록할까? 인류의 고전은 어떻게 세월을 이겨내고 불멸하는가? 생각하면 할수록 끊임없이 궁금증이 생기고 질문이 떠오르는 것이 인류의 역사일 것이다.

이 책은 수많은 인물과 사건 들, 고전과 문제작 들을 곱씹으며 도도하게 흐르는 역사의 본질을 살펴본다. 저자는 권력, 탐욕, 이성, 합리성, 비판 정신과 같은 키워드로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를 넘나들며 인간의 운명과 역사의 궤적을 탐색한다.

수천 년 전 헤로도토스가 전하는 프사메니투스의 눈물, 사마천이 전하는 항우의 눈물, 근대 민족주의 혁명의 미아 나폴레옹, 동아시아 근대의 시작과 나쓰메 소세키, 안중근과 고도쿠 슈스이의 저항정신, 미국을 휩쓸었던 공포의 매카시즘, 이스라엘 모사드의 끈질기고 치밀한 아이히만 체포작전, 언론의 진정한 역할을 알리는 워터게이트, 시진핑 중국의 거대한 권력투쟁, 러일 외교를 비롯한 외교사의 이면에 숨은 스파이와 외교관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종횡무진하며 그 본질을 파헤친다.

저자는 영웅-때로는 자신의 존재를 세계 정복으로 증명하려는 악당-과 권력의 현란한 겉모습에 현혹되지 않는다. 영웅과 지배자의 시각에서 저술된 사료에 의존하는 다른 역사책과는 달리 저자는 권력을 비판적으로 바라본 사람들이 쓴 소설, 전기, 취재기, 여행기, 회고록, 정치평론, 기사 등을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엮으면서 역사를 만들어가는 진정한 주인공을 발견한다. 저자는 권력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고,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만들어내는 피플파워에서 그 주인공을 찾아낸다. 기록하고 비판하고 감시하는 건강한 정신이야말로 역사의 줄기를 바로잡는다는 것이다.

역사의 진정한 주인공은 피플파워!
그 어떤 권력자라도, 그 어떤 야만과 암흑의 절대 권력이라도 피플파워를 이길 수는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전제가 있다. 혈연, 지연, 학연을 악용한 “우리가 남이가” 식의 이기주의적 그물망에 포획되어 민주정의 “주인”이 아니라 중우정의 “개돼지”로 전락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으로서 각성하고 실존적 결단을 통해 민주정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기주의나 연고주의의 덫을 빠져나와 한 사람 한 사람이 시민으로서의 의미와 가치를 지닐 때에 권력은 심부름꾼으로 자리매김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서양의 프랑스 민족주의와 독일 민족주의의 발흥과 전개과정을 고찰하면서 국민군대의 출현, 표준어의 통일, 신체단련을 통한 육체의 통제에 주목한다. 한편 동양에서는 근대화를 통해 급변하는 일본을 바라보는 지식인들의 자의식을 살펴본다. 그럼으로써 근대 권력의 형성과 유지, 재생산 과정을 분석하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변하지 않는 절대 권력의 지배에 놓여 있지 않다는 것을 역설한다.

저자는, 근대에 이르러 근대식으로 재구성된 권력은 어느 개인의 것이 아니라 저항과 견제를 통한 비판적이며 자유로운 시민의 것이라는 점을 밝힌다. 자유로운 시민이야말로 근대적 이성의 빛과 그늘을 총체적으로 파악하고 극복해나갈 수 있다. 이를 여실히 드러내는 사건이 워터게이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닉슨의 비리를 기자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밝혀냄으로써 권력을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한다.

프롤로그에 인용된 엘리너 파전의 이야기 『보리와 임금님』은 이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보리와 임금님』에선 고대 이집트의 왕과 현재의 소년을 연결한다. 이집트의 왕은 절대 권력을 행사하지만 현재의 소년은 눈물과 희망으로 저항한다. 그것은 폭주하고 탈선하는 권력에 대한 시민의 저항과 감시를 의미하기도 한다. 언제 도래할지 모르지만 희망은 늘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권력은 언젠가는 진정한 주인에게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것이 우리가 얻을 역사의 교훈이기도 하다.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방법!
우리는 종종 고대에 등장한 한 인물과 현재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어느 유명인에게서 유사한 점을 발견한다. 또는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사건과 바로 우리 옆에서 일어난 사건의 유사한 점을 발견하기도 한다. 뭔가 알 듯 말 듯 알쏭달쏭한 순간이 스쳐지나갈 때 저자는 멀리 떨어져 있는 인물과 사건이라는 구슬을 꿰어 보배로 만드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저자는 사마천과 체 게바라를 연결하는 한편 헤로도토스와 레비스트로스를 비교하고, 1974년의 워터게이트 사건과 2017년의 촛불시위에서 유사점을 발견한다. 마찬가지 방식으로 스페인내전과 한국전쟁에서 유사점을 발견한다. 인간의 오만을 경고하는 고대 그리스의 휴브리스에서 나폴레옹, 히틀러, 프랑코로 대변되는 근대의 괴물의 몰락을 읽는다.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와 이에 따른 고도쿠 슈스이의 각성, 그리고 후세 다츠시와 박열의 저항은 헤밍웨이나 앙드레 말로와 같이 스페인내전에 참전했던 지식인과 연결된다는 점을 발견한다.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역사에서 현재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를 발견한다. 일본의 근대화 과정은 한국의 근대사를 반성하는 데에, 스페인내전은 한국전쟁을 이해하는 데에 적절한 지점을 알려준다. 자신의 임무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사마천과 매카시즘의 희생양인 트럼보가 겹쳐지며, 그리스와 에게 해를 무대로 대충돌을 일으켰던 동서양과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이념을 표면에 내세운 양대 진영의 충돌이 겹쳐진다.

이렇듯 이 책은 따로 떨어져 있는 듯한 인물과 사건 들을 일관된 맥락에서 연결하고 재해석하는 좋은 방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복잡한 현대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그에 따라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참신한 방법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암기에 따른 독선과 아집이 아니라 역사를 새롭게 이해하고 해석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역사와 권력과 인간을 새롭게 이해하기 위하여
이 책은 2018년에 초판 출간된 『역사 권력 인간』의 전면 개정판이다. 개정판을 내면서, 추상적인 사유보다는 구체적인 인물의 활약상을 부각시키기 위해 책의 제목과 각 장의 제목을 바꾸고 내용을 크게 보충했다. 각 장의 시작마다 일러스트레이션을 삽입하여 친근함을 더하고자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역사를 이끌어가는 것은 몇몇의 위인이 아닌, 시대를 고민하며 비판 정신과 이웃에 대한 연민을 잃지 않고 묵묵히 앞을 향해 걸어나가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이제 한창 역사를 배우는 젊은 세대에 맞춤한 책이 되도록 개정하였다. 새로운 시선과 새로운 상상력의 원천으로서의 역사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목차


개정판을 내며 7
프롤로그 9

1 패자부활전의 승리자, 사마천: 하늘의 도리는 누구의 편인가! 15

2 신화에서 역사로, 헤로도토스: 역사는 만물백과사전 35

3 역사와 혁명의 미아, 나폴레옹: 권력을 향한 참을 수 없는 질주 55

4 민족주의와 제국주의의 명과 암, 근대인: 우리는 역사 공부로 무엇을 배울까 81

5 전통과 근대 사이에서, 나쓰메 소세키와 도련님들: 청사진이 없는 현재를 견디기 109

6 프랑코, 박정희, 그리고 이병주: 동정 없는 세상에서 희망을 간직하기 135

7 아이히만, 아렌트, 그리고 유대인: 안 되면 되게 하는 모사드엔 불가능이란 없다 157

8 엎치락뒤치락, 트럼보, 매카시, 케네디: 블랙리스트와 미국의 상류층이 살아가는 법 181

9 괴물이 된 닉슨과 워터게이트의 주역들: 죄보다 죄를 덮으려는 권력에 분노하다 211

10 시진핑이 일인자가 된 비결: 부패와 음모 속의 중국 최고권력 흥망사 245

11 모스크바와 도쿄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공익 vs 사익, 외교관 vs 스파이 271

에필로그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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