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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묻힌 거인

파묻힌 거인

  • 가즈오이시구로
  • |
  • 민음사
  • |
  • 2022-06-24 출간
  • |
  • 492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88937442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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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타임》 지 선정 100대 판타지 소설

스펙터클하다. 전설과도 같은 작품으로, 이시구로의 다른 소설들만큼이나 우아하고, 독창적이며, 인간적이다. _《워싱턴포스트》

“탁월한 소설. 『파묻힌 거인』은 중요한 책이 하는 바를 수행한다. 다 읽은 후에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떠나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_닐 게이먼, 《뉴욕타임스 북리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2015년 작 『파묻힌 거인』이 작가의 문체에 어울리는 새 번역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파묻힌 거인』은 『나를 보내지 마』 이후 이시구로가 십 년의 침묵 끝에 발표한 작품으로, 기억을 앗아가는 정체불명의 안개에 뒤덮인 잉글랜드에 사는 노부부가 잃어버린 과거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선 후 젊은 전사와 소년, 아서왕의 늙은 기사를 만나 함께 겪은 모험을 그렸다. 역사 소설, 미스터리, SF 등 매번 새로운 장르를 선택하여 소설을 쓰는 작가임에도 오랜 공백 후 발표한 신작이 판타지라는 사실은 그 의외성 때문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판타지라는 장르는 『파묻힌 거인』이 특정 시대나 국가에 결부되어 읽히길 바라지 않은 작가가 선택한 하나의 장치이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첫 소설 『창백한 언덕 풍경』부터 『나를 떠나지 마』까지 정치와 개인적 신념의 교차에 대해 꾸준히 탐구해 온 작가이다. 그중에서도 ‘기억’이라는 주제는 작가가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천착한 주제인데, 『파묻힌 거인』에서 이 주제는 공동체, 사회, 국가의 차원으로 넓어지고 심화된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주제를 더 보편적인 차원에서 다루고 싶다는 야심에서 소설의 시대적 ? 공간적 배경을 로마 제국의 지배가 끝나고 유럽 대륙에서 건너온 앵글로 색슨족이 새로운 지배자가 되기 전, 아서왕이 서거하고 괴물과 요정이 출몰하는 전설과 역사가 뒤섞인 시대의 영국으로 선택했다. 이시구로는 액슬과 비어트리스 부부 이야기를 통해 오랜 세월 함께해온 개인들에게 기억이란 어떤 의미이며, 더 나아가 한 사회의 비극은 한 걸음 더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망각되는 편이 나은가, 아니면 끊임없이 소환되어 기억되는 것이 정의가 실현되는 길인가 하는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파묻힌 거인』은 판타지 소설로도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6년 세계 환상문학상과 미소포에익 판타지상 후보작에 올랐으며, 《타임》 지가 선정한 ‘100대 판타지 소설’에 이름을 올렸다.

기억을 앗아가는 정체불명의 안개가 뒤덮은 고대 잉글랜드
잃어버린 과거를 찾아 길을 나선 노부부, 비밀 임무를 띤 전사,
신비로운 능력의 소년, 그리고 아서 왕의 늙은 기사가 함께 펼치는 모험

로마 제국의 지배가 끝나고 유럽 대륙에서 넘어온 앵글로색슨족이 새로이 패권을 쥐기 전, 아서왕이 이룩한 평화 아래 여러 민족이 큰 분쟁 없이 살아가는 5세기 잉글랜드. 오거와 픽시가 출몰하는, 전설과 역사가 뒤섞인 땅 어딘가에 늙은 브리턴족 부부 액슬과 비어트리스가 살고 있다. 마을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며 사는 두 사람은 밤이면 촛불도 없이 완전한 암흑 속에서 오로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망각을 불러일으키는 안개가 온 잉글랜드를 뒤덮은 지 오래라 부부는 그 까닭을 알지는 못한다. 안개는 아주 오래된 일은 물론 바로 어제 일도 기억에서 앗아가지만 안개가 어디서 비롯되는지 아는 이는 없다.
어느 봄날, 부부는 오래전 집을 떠난 아들을 찾으러 가기로 한 약속을 기억해 내고 아들이 사는 마을을 향해 길을 나선다. 그들은 중간 기착지인 색슨족 마을로 가는 길에 폐가에서 대치 중인 노파와 뱃사공을 만나고, 그들에게서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 부부가 서로의 존재를 보지 못하는 섬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두 사람은 색슨족 마을에 도착하는데, 마을은 한 소년이 오거에게 잡혀간 사건으로 발칵 뒤집혀 있다. 그들처럼 마을을 방문 중인 젊은 색슨족 전사 위스턴이 아이를 구출해 오지만, 부정하게 더럽혀졌다는 이유로 소년 에드윈은 공동체에서 버림받는다. 마을의 유일한 브리턴족 원로는 위스턴에게 에드윈의 앞날을 부탁하고, 소년에게서 신비로운 능력을 알아본 위스턴은 아이와 함께하기로 한다. 한편 위스턴은 원로에게서 액슬을 소개받고 그에게 묘한 기시감을 느끼지만, 망각의 안개에 기억을 잃은 액슬은 위스턴에 대한 기억이 없다.
다시 길을 나선 네 사람은 서거한 아서왕의 조카이자 원탁의 기사였던, 이제는 노인이 된 기사 가웨인 경을 만난다. 자신이 브리턴족 나라에서 핍박받는 색슨족 동포들을 살피라는 왕명을 받고 파견된 전사라는 위스턴의 말에 가웨인 경은 아서왕이 이룬 평화 이래 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축하고, 위스턴은 그토록 끔찍한 희생이 있었음에도 서로를 형제라고 부르는 이 평화가 불가사의하고 기이하다고 반박한다. 그러다가 위스턴의 정체를 눈치채고 추격해 온 브리턴족 병사가 위스턴의 진짜 임무가 색슨족 정복에 무기로 쓰일 암컷 용 퀘리그를 처단하는 것임을 폭로하고, 가웨인 경은 퀘리그를 죽이는 것이 아서왕이 몸소 그에게 내린 임무이며 오랫동안 준비해 온 자신이야말로 적임자라며 주장한다. 이제 다섯이 된 일행은 비어트리스의 병환을 살펴 줄 수도사가 있다는 산속 수도원으로 향하고, 어딘지 모르게 사악한 기운이 도는 수도원에서 그들은 망각을 불러일으키는 안개의 근원이 암용 퀘리그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망각은 비극인가, 치유인가
사회적 차원으로 넓어지고 심화된 ‘기억’이라는 이시구로의 라이트모티프

『파묻힌 거인』은 개인과 사회가 기억하고 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작가의 생각에서 출발했다. ‘기억’, ‘지난날의 과오’는 가즈로 이시구로의 전 작품을 관통하는 가장 큰 주제라 할 수 있는데, 작가의 가장 중요한 작품이자 라이트모티프라 할 주제가 가장 잘 형상화된 『남아 있는 나날』을 집필한 후, ‘한 사회가 차라리 망각하는 편이 더 나은 시기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이 거듭 떠올라 그 답에 답하는 소설 『파묻힌 거인』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특정 국가와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 정치적으로 협소하게 읽힐 염려가 있어, 역사학자들과 고고학자들에게도 공백으로 남은 5세기 영국이라는 배경에 판타지라는 장르를 입혀 소설을 쓰게 되었다. 5세기 잉글랜드에서는 브리턴족 왕인 전설의 아서왕이 이룩한 평화 아래 여러 민족이 함께 살다가, 유럽 대륙에서 건너온 앵글로색슨족의 세력이 부상하고 그들이 패권을 쥐게 되면서 인종 청소라 할 규모의 대학살이 일어난다. 『파묻힌 거인』은 바로 그 직전, 짧고도 불안한 평화가 지배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가 더 넓어지고 깊어져서일까. 기존 작품들과는 다르게, 가즈오 이시구로는 첨예하게 다른 입장에 선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 직접적으로 독자에게 질문한다. 망각은 비극인가, 아니면 치유인가? 처음 질문을 던지는 인물은 색슨족 전사 위스턴이다. 암용 퀘리그가 내뿜는 숨 때문에 브리턴족에게 당한 동족의 비극이 잊히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그는 암용을 제거해야 집단 기억이 되돌아와 정의가 바로 세워질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아서왕이 이룬 평화의 수호자인 가웨인 경은 망각의 힘이 아니라면 평화란 불가능하며, 망각이야말로 폭력의 악순환을 끊을 단 하나의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 창과 방패 같은 언쟁은 독자를 선명한 결론이라는 종착지로 데려가지 않는다. 위스턴의 입을 통해 서술되는 색슨족의 비극에 분개심이 들다가도, 그가 동족 소년 에드윈에게 브리턴인들에 대한 증오를 품고 살기를 다짐받는 대목에서는 그들이 잉글랜드 땅에서 벌일 대학살의 역사를 예감하면서 가웨인 경의 입장에 무게를 실어주게 된다. 그러나 협정을 어기고 갓난아기들까지 몰살하고 얻어낸 브리턴족의 승리를 자랑스러워할 수 없다는 액슬에게 자라서 전사가 될 아이를 죽이는 것이야말로 영구한 평화의 시작이라는 말로 응수하는 가웨인 경의 말에 독자는 원점으로 돌아온다. 어디서부터가 진짜 평화인가? 증오의 고리는 진정한 종말을 맞이할 수 있는가? 차라리 망각하는 것이 나은 시대란 존재하는가? 망각하지 않는다면, 정의는 어떤 식으로 바로 세워져야 하는가?

기억할 의무와 잊고자 하는 충동, 용서와 사랑에 대해 질문하는 묵직한 소설

절대로 답을 내어 주지 않고 순환하는 질문 속에서 작은 희망을 발견하게 하는 것은 액슬과 비어트리스 부부가 보여주는 헌신과 사랑이다. 두 사람은 불완전한 기억에 기대어 과거를 찾아 떠난 길 위에서도 서로에 대한 사랑을 의심하지 않으며, 망각의 안개가 걷혀 불행했던 과거가 기억에 돌아오더라도 지금 서로에 대해 품은 마음 때문에 두려워할 것이 없다고 믿는다. 그리고 정말로 그 망각의 안개가 걷히고 나서 그들이 마주하게 된 현실은 잔잔하지만 넓은 물결을 일으키며 독자의 마음에 여운을 남긴다. 우리는 용서를 통해 삶에서 무엇을 구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같은 개인의 삶은 어디까지 그 지평을 넓힐 수 있는가.
비록 선명한 답은 주지 않지만 오래도록 곱씹을 질문을 제공하는 이 소설에는, 『클라라와 태양』 출간 후 가즈오 이시구로가 한국 기자들과 한 인터뷰에서 한 답변의 고갱이가 담겨 있다. “지금의 세계를 관찰해 보면 인종 갈등을 비롯해 각 국가를 괴롭히는 수많은 문제들이 있는데, 이는 국가가 역사를 잊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인종 문제를, 영국은 식민주의를,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전후에 한 일에 관한 수많은 역사와 식민지 역사를 심하게 묻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묻혀 있는 한 앞으로 나아가기 매우 어렵습니다.”


목차


1부 9
2부 193
3부 309
4부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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