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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옌

에리옌

  • 항타고드오손보독
  • |
  • 문학과지성사
  • |
  • 2022-07-25 출간
  • |
  • 539페이지
  • |
  • 130 X 200 mm
  • |
  • ISBN 9788932040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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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청년 작가의 감수성이 포착한 에리옌의 민낯
에리옌에 물들어가는 불의한 욕망들
“에리옌은 밤에 길을 잃기 쉬운 곳을 의미합니다. 그런 곳으로 가면 아침이 올 때까지 그 주변을 헤매다가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게 되죠.”_항타고드 오손보독

항타고드 오손보독은 중국 내몽골자치구의 농촌 나이만에서 태어났다. 1994년부터 에리옌에서 잠시 머물렀는데, 이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에리옌과 관련된 일련의 작품들을 썼다. 단편소설 「에리옌 남부시장에서」(1995)와 중편소설 「에리옌, 에리옌, 에리옌 」(1996)에 이어 장편소설 『에리옌』을 완성했다. 오손보독은 특히 중국 국적을 지닌 중국인이면서 몽골족인 중개업자들이 중국어와 몽골어에 모두 능통하다는 이점을 활용해 중국어를 모르는 몽골국(외몽골) 상인들을 속이며 폭리를 챙기는 행태를 지켜보며 크게 괴로워했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은 작품 안에서 일관되게 나타난다.
소설 속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인물 유형도 중개업자들로, 돈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류들로 묘사된다. 옛 친구 후브치를 만난 철멍이 신뢰를 바탕으로 한 중개업을 해보자고 말하자, 후브치는 이렇게 충고한다. “넌 에리옌에서 몇 년이나 산 놈이 여전히 정직하게 살 생각을 하냐?! 하하하…… 이 시대엔 매춘부한테 빌붙지 않고, 살인만 안 하면 뭘 해서 돈을 벌든 다 괜찮아.”(243쪽) 철멍의 형인 만라이는 일찌감치 에리옌식 생활 방식을 습득한 중개업자다. 그는 몽골국 상인에게 산 염소 털에 무게를 늘리는 약을 섞어 한족에게 팔아 넘기거나, 철멍이 학교 진학을 위해 모아둔 돈을 가져가 신혼집을 짓고, 아내와 가족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자 철멍을 비롯한 가족들을 쫓아내는 일들도 서슴지 않는다. 주인공 숨베르의 장모가 될 구일레스, 친구인 척질과 룽단화르 역시 남을 등쳐먹는 일에 익숙한 중개업자다.
이들 외에도 뜨내기 장사꾼과 떠돌이 시인, 삼륜거꾼, 호텔 경비, 매춘부, 갑부, 특권층, 폭력배, 식당 종업원 등 에리옌에서 살아가는 각계각층의 인물들과 그들의 관계망을 다각도로 그려낸 묘사는 ‘지금 에리옌’의 무자비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작가의 실제 체험과 직접 취재한 많은 양의 자료를 바탕으로 완성한 이 소설은 도시 ‘에리옌’에 대한 르포르타주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심도 있고 사실적인 작품이다.

현실 속 나약하고 무력한 주인공의 등장
순수성을 향한 열망이 남긴 흐릿한 희망

『에리옌』의 주인공들은 이전의 내몽골 문학작품에서 보여준 인물들과 다른 특징을 보인다. 전통적인 몽골 영웅 서사시의 주인공이나 오손보독 이전의 현대 소설에서 많이 등장한 의적이나 투사, 혁명가와 달리 ‘매우 평범’하다. 숨베르는 자기감정을 이기지 못해 여자 친구 집에서 쫓겨나는 소인배에 가까운 데다, 돈 버는 재주도 없는 무능하기까지 한 인물이다. 철멍 역시 운동선수가 되겠다는 꿈은 있지만, 별 볼 일 없는 삼륜거꾼일 뿐이다. 건장한 체격에 힘센 청년이면서도 폭력배들을 피해 도망 다니다 유일한 돈벌이 수단인 삼륜거마저 포기하는 무력한 소시민이다. 그럼에도 이 무기력하고 비참하기까지 한 주인공들과 소시민에 불과한 주변 인물들은 부조리한 현실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 숨베르는 내몽골의 몽골족과 외몽골 상인들 간 갈등을 우려하고, 숨베르의 친구인 토그치 역시 풍부한 지식과 식견으로 에리옌의 세태를 비판하며, 정치적·지리적 단절로 외몽골과 내몽골 간에 언어의 이질성이 커지는 현상이나 외몽골 사람들이 같은 민족인 몽골족들을 더 싫어하게 된 상황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오손보독은 에리옌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갈등과 충돌에도 불구하고 동족 간의 순수한 동경과 그리움, 정신적 유대감과 동질성을 지켜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찾는다. 숨베르가 식당이나 시장에서 만난 외몽골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거나 몽골국 시인 순달라이와 순수한 우정을 나누는 모습, 토그치를 배웅하러 기차역에 왔다가 몽골국의 수도 울란바타르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장면들이 그렇다. 조건 없는 사랑을 보여준 바양달라이의 정부 더르너체첵 역시 몽골인들 속에 남은 순수성을 발견하게 하는 인물이다.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은 바양달라이를 만나기 위해 국경을 넘어온 더르너체첵은 가정을 지키고자 인연을 정리하며 다른 남자를 찾아가라는 바양달라이의 말에 항변한다. “사랑이란 것이 아무한테나 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준 사람에게서 돌려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457쪽) 홀로 딸을 키우며 생계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임에도, 환자가 된 바양달라이에게 받은 돈을 돌려주고 떠나는 더르너체첵의 뒷모습은 안타까울 정도로 순수하고 이타적이다.
소설 속에서 에리옌은 디스토피아에 가까운 도시이지만, 작가는 숨베르와 토그치, 더르너체첵 같은 순수성을 지키려는 인물들을 통해 희망이 아직 남아 있다고 기대하게 만든다. 소시민들의 현실에 대한 성찰이 미래를 열어줄 단서임을 보여준다.


목차


에리옌
옮긴이 해설ㆍ역사에서 현실로, 영웅에서 서민으로
작가 연보
기획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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