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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사랑을 말하다

심리학, 사랑을 말하다

  • 로버트스턴버그 ,카린웨이스
  • |
  • 21세기북스
  • |
  • 2010-05-18 출간
  • |
  • 453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50923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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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대한 불편한 진실
“사랑의 낙원에도 뱀은 있다!”

우리는 어떠한 단어를 이해할 때, 누가, 어떤 문화를 기반으로 그것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그 의미를 정립한다. ‘사랑’이라는 단어도 마찬가지다. “나는 아이스크림을 사랑해”라는 문장에서 사용된 사랑은 ‘당신을 사랑해’라는 문장의 사랑과 같은 의미가 아니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단어는 다른 단어들과는 달리 거의 무한한 맥락에서 사용되고 그만큼 무한한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사실은 사랑을 명쾌하게 정의 내리지 못하고, ‘방대한 ‘사랑의 범위 속에서 우리에게 끝없는 판타지를 생성시킨다. 이와 더불어 생물학적 알고리즘 속에서 발생하는 진실들을 외면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그 ‘불편한 진실’이란 과연 무엇일까?
연인들이 ‘사랑’을 할 때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은 ‘인간의 짝짓기’에서 비롯된 이중 전략 때문에 생겨난다. 고대 로마의 유명한 시인 오비드는 “사랑은 성적인 행동 스포츠다.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얻어 그녀의 은밀한 내실로 들어가고자 사용하는 이중성이다”라고 말했다. 남자들이 섹스를 하기 위해 사랑을 가장할 때 여자들은 오랜 세월 성적으로 착취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어능력을 진화시켰다. 즉 섹스에 동의하기 전에 오랜 기간 구애의 과정을 부과해 남자들의 기만을 탐지하고 비언어적 신호를 파악하는 능력을 진화시킨 것이다. 이때 여자들도 속임수를 쓴다. 즉 남자가 섹스를 얻기 위해 사랑을 가정한다면 여자는 사랑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섹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우리 중 대부분은 사랑의 이런 이중 전략에 동의하기 힘들다. ‘짝짓기’가 아닌 아직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고집하게 되는 것이다.
‘심리학, 사랑을 말하다(로버트 스턴버그, 카린 웨이스 편저, 이소희 옮김, 21세기북스 출간)’ 에 나오는 심리학적 연구들은 사랑이라는 순수한 감정을 믿는 이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겨진 ‘본능’에 메스를 들이댔다는 것에 불쾌감 혹은 불편함을 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비드 버스와 헬렌 피셔, 로버트 스턴버그를 비롯해 여러 전문가가 써내려간 12가지 사랑론은 우리 마음속을 정면으로 들여다보게 만들고, 정의 내리기 힘든 모호한 감정과 함께 상대방의 행동 방향을 이해하고 정의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우리는 항상 누군가를 ‘사랑’한다. 그러나 현실 속의 사랑은 우리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동화’가 아니다.그리고 그 사랑은 현실적인 소통으로 이루어지며 그 메커니즘을 명확히 이해했을 때 더 원활하게 진행된다. 이 책은 사랑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올바른 길을 알려주는 또 하나의 네비게이션이 되어줄 것이다.

‘사랑해’라는 말에 숨겨진 인간 본성의 메커니즘을 통해 나를 이해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라!!

최근에 와서 사랑 연구는 천박한 주제에서 행동과학 연구에 적합한 주제로 그 위상이 바뀌었다. 그 동안 사랑 연구가 무시당한 것은 심리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정의 내리기가 어려운 주제였기 때문이다. 즉 체계적인 측정이나 분석에 적합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사랑 연구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론이나 측정 방법의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사랑과 섹스 인식 척도, 사랑 이야기 척도, 섹시 세븐 척도 등 새로운 척도가 나오기 시작했으며 생물학적 측정 방법도 상당히 향상되었다. 지금 사랑 연구는 문화 간 연구나 성욕과 배우자 선택 같은 주제가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책은 4부로 나뉘어 사랑의 여러 가지 이론을 다루고 있다. 바로 생물학적 이론과 분류학, 내재적 이론, 문화적 이론이다. 1부 ‘생물학적으로 바라본 사랑’에는 5개의 이론이 나오는데, 사랑을 생물학과 진화론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생물학적 이론 연구는 사랑 연구에서 가장 큰 집단을 이루고 있다. 1장 ‘사랑은 한 가지 이상이다’에서 더글러스 켄릭은 사랑이란 번식을 촉진하려는 유전자적 이익에 따라 진화한다고 주장했다. 2장 ’낭만적 사랑은 감정적인 애착이다’에서 필립 셰이버와 마리오 미쿨린서는 세 가지 행동 시스템으로 애착과 보살핌, 섹스가 가정했다. 3장 ‘사랑은 다양한 기능을 담당한다’에서 데이비드 버스는 사랑이란 번식 문제를 풀기 위해 진화 경로로부터 진화된 적응이라고 말햇다. 그리고 4장 ‘남녀의 배우자 선택 기준은 다르다’에서 헬렌 피셔는 상호 연관된 동기 시스템을 제시하는데, 바로 애착과 매료, 성욕이다. 제임스 레크먼 등은 5장에서 ‘사람은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 한다’고 말하며 사랑을 유대와 애착에서 생겨나 영향을 미치는 의식적인 주관적 경험으로 지칭한다.
2부 ‘특정한 스타일의 사랑 프로파일 만들기’는 4개 이론으로 구성되는데, 사랑의 현상을 여러 스타일로 분류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진다. 3부에서는 ‘일반인이 믿고 있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베벌리 페르는 여자들이 일반적으로 우애적 사랑에 더 끌린다면, 남자들은 열정적이 사랑에 더 끌린다고 주장하며 사랑을 바라보는 방식에 남녀의 차이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문화가 사랑에 미친 영향’은 문화의 관점에서 사랑을 다룬다. 11장 ‘사랑의 정의에 따라 다른 사랑을 경험한다’에서 데이비드 슈미트는 일반적 사랑 차원인 ‘정서적 투자(외향성과 친화성과의 연관성)’를 소개한다. 데브라 리버먼과 일레인 하트필드는 12장에서 비록 열정적 사랑이 문화적으로 보편적이긴 하지만 문화적 가치가 사랑이라는 단어의 의미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13장 ‘심리적 개인주의와 심리적 집단주의 중 어디에 속하는가’에서 카렌과 케네스 디온은 주어진 문화의 사람들이 개인과 집단의 관계에 대해 갖고 있는 믿음이 사랑의 이해에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한다. 즉 개인주의 사회에서 결혼은 사랑에 근거를 두고, 집단주의 사회는 사랑을 우정과 이타적 목적에 근거한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14장에서는 이 책에서 소개한 이론들을 논의하고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공통분모를 갖는지 여부를 탐구하고 환경과 인성, 시간, 문화가 사랑에 주는 영향력에 대한 발견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통합하고 있다.

<책속으로 추가>
사랑의 보편성과 끈질긴 생존 본능에 대한 입증은 사랑을 없애려고 시도한 사회에서 찾을 수 있다. 19세기 오네이다Oneida족 사회는 낭만적 사랑이란 가면을 쓴 정욕일 뿐이라고 여겼다. 따라서 그런 기만을 장려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 셰이커Shakers 교도들은 낭만적 사랑이 천박하며, 더 큰 공동체의 목표를 위협한다고 선언했다. 19세기 모르몬 교도들도 낭만적 사랑을 걸림돌로 보고 단념시키려 했다. 하지만 앞의 세 사회에서 낭만적 사랑은 개인 사이에서 여전히 존재했다. 때때로 집단 연장자들의 매서운 눈초리를 피해 지하로 숨어들지언정 사라지지 않았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가 보편적인 반향을 일으켰듯이, 문화 내에서 사랑은 반대하는 사람들의 시도로 오히려 더 뜨거워졌다. 연인에게는 달리 방도가 없었다. 자신들의 감정을 잠정적으로 억누르거나 표현을 숨겨야 했지만, 사랑을 완전히 몰아낼 수는 없었다.
중매결혼을 강요하고 일부다처제를 허용한 문화를 통해 어떤 시스템이 가장 사랑을 방해하는지 살펴볼 수 있을까? 첫 번째 아내가 정해지는 짝짓기 시스템에서 사랑이 자리 잡을 공간이 있을까? 일부다처제의 아랍 문화권에서는 연장자가 첫 번째 아내를 골라준다. 하지만 남자들은 대부분 두 번째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한다. 타이타Taita족의 여자들은 첫 번째가 아닌 두 번째나 세 번째 아내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야 남편에게 더 좋은 대접을 받고 더 많은 감정적 친밀함을 경험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86~87쪽)

남자들에 비해 여자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단기적 짝짓기는 비용이 높고 혜택은 적다. 여자들은 단기적 짝짓기에 빠지면, 이상적인 배우자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의 아이를 가질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더 열등한 유전자를 가졌거나 여자와 자녀 곁에 머무르면서 투자하지 않을 사람 말이다. 비록 일부 환경에선 여자들이 단기적 짝짓기를 통해 혜택을 받을지 몰라도 역사적으로 가벼운 섹스는 여자의 번식 과정에서 직접적인 증가로 전환되지 않았다. 반면에 남자의 경우엔 그렇다. 다시 말해 남자들은 성행위라는 적은 투자만으로도 번식할 수 있다. 하지만 여자는 번식하기 위해 9개월 동안 임신 상태로 있어야 한다. 따라서 가벼운 섹스를 추구하고 갈망하는 동기는 남자 쪽이 더 크다.
‘사랑 없는 섹스도 괜찮을까?’라는 질문에 동의하는가? 만약 당신이 남자라면 이 말에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여자들은 대체로 반대할 것이다. 사실 사랑 없는 가벼운 섹스는 성적 영역에서 가장 큰 남녀 차이를 보인다. 이것은 메타 분석과 교차문화적 증거로 말미암아 드러났다.
이들 발견은 사랑의 심리적 구조에서 성 차이에 관련된 중요한 가설을 뒷받침한다. 여자들에게 사랑과 성은 전형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남자들은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쉽게 섹스한다. 이것은 사랑의 진화론에 연계된 또 다른 가설, 즉 사랑의 감정적 경험이 번식의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수단임을 제시해준다. (89~90쪽)

질투는 역설이 된다. 지역사회 샘플을 대상으로 연구했더니 46퍼센트가 질투를 진정한 사랑의 불가피한 결과라고 말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질투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에 빠진 게 아니다’라는 선언으로 이런 관련성을 제기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에서 질투로 괴로워하던 오셀로는 이렇게 말했다. “맹목적으로 사랑한다. 하지만 의심한다.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강렬하게 사랑한다.” 남녀는 전형적으로 파트너의 질투를 사랑의 깊이를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한다. 즉 파트너가 질투하지 않는다면 사랑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95쪽)

나는 연구를 통해 질투 신호가 사랑의 행위로 해석됨을 발견했다. 파트너가 무엇을 하는지 살펴보러 갑자기 들르는 남자가 있다고 치자. 이런 질투 어린 경계 모드는 독점의 안전한 천국을 보존하는 동시에 사랑을 교류하기도 한다. 파트너에 대해 생각하느라 잠을 못 이루고, 다른 사람과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하는 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자기 사랑의 깊이를 보여줌과 동시에 질투의 강도를 드러낸다. 남자가 자신의 친구들에게 어떤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고 말하는 데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 즉 사랑을 표현함과 동시에 잠재적 라이벌들에게 접근하지 말라는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다.(97쪽)

사랑의 붕괴는 많은 어두운 측면을 갖고 있다. “사랑의 즐거움은 한순간이다. 그리고 사랑의 슬픔은 한평생이다”(프랑스 우화작가 셀레스탱의 표현). 이별은 여자들에게 신체적으로 위험을 안겨준다. 그리고 남녀 모두에게 심리적인 상처를 남긴다. 사람이 겪는 스트레스를 가져다준 사건들 가운데 자녀 사망 같은 끔찍한 사건에 따른 심리적 고통만이 사랑의 상실로 겪는 슬픔보다 앞설 것이다. 사랑했던 여자에게 차인 남자는 자주 그녀를 감정적으로, 때로는 육체적으로 학대하곤 한다. 일부 남자는 전처나 이전 애인에게 계속 전화하며 스토킹한다. 예고도 없이 찾아가거나 폭력적인 위협을 가하기도 한다. 스토킹 희생자들은 심리적 두려움을 겪고 일도 제대로 못 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기도 어렵다. 최근 연구에서 우리는 결별을 맞은 상당수 남자가 살인 환상을 품기 시작한다는 점을 알아냈다. 불행히도 이런 환상은 때때로 현실로 나타나기도 한다. 사랑의 상실은 남자에게 살인을 저지르도록 한다. (99~100쪽)

사랑의 상실은 거절한 사람이나 거절당한 사람 모두에게 정신적 외상을 남긴다. 진화는 성공적으로 짝짓기할 경우 두뇌를 기쁨으로 채우는 세로토닌 보상 시스템을 설치했다. 마찬가지로 짝짓기 실패를 경험하면 죽을 것 같은 심리적 고통을 전달하는 두뇌 회로도 장착시켰다. 사랑의 실패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며, 중대한 순간 적응 문제를 일으키곤 한다. (100~101쪽)

1976~84년 미국에서는 매년 평균적으로 4507명의 여성이 살해되었다. 희생자는 인종 구분이 따로 없었다. 희생자의 3분의 1만이 흑인 여성이고, 3분의 2는 유럽계 조상을 둔 여성이었다. 대다수는 그녀들을 매우 사랑했던 남자들에게 살해당했다. 오하이오 주 데이턴에서 살해당한 여성 피해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대다수 연구 결과와 비슷한 비율이 나온다. 19퍼센트는 남편, 8퍼센트는 현재 남자친구, 17퍼센트는 사이가 멀어진 남편, 8퍼센트는 이전 섹스 파트너에 의해 살해되었다. 놀랍게도 이 수치는 데이턴에서 살해당한 여성들의 52퍼센트를 차지한다. 정반대로 해당 연도에 연인의 손에 죽음을 당한 남자 희생자들은 겨우 3퍼센트에 불과했다.
이는 데이턴 지역만의 얘기가 아니다. 1976~98년에 저질러진 살인 사건에 대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3분의 1 이상이 가까운 파트너에게 살해되었다. 반면에 아내나 연인에 의해 살해된 남자는 겨우 4퍼센트였다. 호주 원주민부터 인도 문다Munda족의 살인까지 전 세계적으로 통계 수치는 비슷했다.
사랑의 따뜻하고 안락한 감정이 유혈이 낭자한 죽음으로 이어지다니 이상한 일이다. 궁극적으로 사랑은 로맨스로 이어진다. 사랑은 열정으로 이어진다. 사랑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살인은 정반대다. 파괴와 소멸, 최후의 죽음이다. 이렇게 명백히 반대되는 것들이 어떻게 역설적인 감정들로 어색하게 얽혀 인간의 마음속에 섞여 있을까? (103~104쪽)

사랑은 인간의 짝짓기 전면에 스며들어 있다. 사람들은 배우자 선택에서 사랑을 우선순위에 둔다. 사랑의 행위를 이용해 배우자를 매료시키고 유지한다. 사랑의 상실이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질투, 갈등, 폭력 그리고 관계의 붕괴를 가져온다. 사랑은 인간을 극도의 황홀감으로 이끄는 반면에 사랑의 상실은 인간 본성의 가장 끔찍한 면을 드러낸다. (111~112쪽)

보츠와나의 칼라하리 사막의 쿵!Kung족 여성 니사는 사랑의 궤도를 간단하게 요약했다. ??두 사람이 먼저 하나가 되고, 둘의 심장이 불타오르고, 그들의 열정이 커진다. 얼마 있다가 불은 식고 계속 그대로다. 그들은 여전히 서로 사랑하지만 방식은 달라졌는데, 따뜻하고 의존적인 방식이다.?? 낭만적 사랑은 장기적인 관계에서도 유지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강도가 떨어진다. 초기에 나타나는 강렬한 낭만적 사랑의 일시성은 가장 적응적인 메커니즘이다. 낭만적 사랑은 신진대사적으로 대가가 크다. 따라서 이 같은 두뇌 시스템은 우리 조상이 구애와 짝짓기 에너지를 선호하는 특정 개인에게 임신 기간에 집중하도록 진화해왔다. 그 시기가 지나면 이런 강렬한 열정은 점차 사그라진다. 대부분 커플의 경우 더욱 차분히 유아기의 자식을 함께 돌볼 수 있도록 애착의 감정으로 전환된다. (130쪽)

사랑에 미친 듯이 빠진 사람들은 연인을 상당한 성적 매력의 대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낭만적 사랑과 섹스 동인 사이의 생물학적 상호작용 때문일 것이다. 낭만적 사랑과 관련되어 증가한 도파민은 성적 갈망의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포함해 반응을 촉진한다. 사실 도파민의 고양된 활동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성적 동인이나 성적 흥분, 성적 수행을 증가시킨다. 낭만적 사랑과 정욕 사이의 이런 화학적 연결은 진화론을 타당하게 만든다. 만약 낭만적 사랑이 선호하는 개인과의 구애를 자극하도록 진화했다면, 성적 동인을 유발해 짝짓기 과정을 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가벼운 섹스가 과연 낭만적 사랑의 감정을 유발할 수 있을까? 대다수 자유분방한 성인은 친구나 지인과 섹스를 하긴 해도 절대 그 사람과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럴 수도 있다. 네팔 시골에서는 “Naso pasyo, maya basyo”라고 말하곤 한다. ??남자의 성기가 들어온 뒤 사랑이 도착했다??는 뜻이다. 이는 아마도 성적 활동이 두뇌에서 도파민의 활동을 증가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상 여자들은 특히 가벼운 섹스 파트너와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취약성을 가진다. 도파민과 도파민의 빌딩블록인 타이로신이 포함된 정액 때문이다. 또한 성적 활동은 오르가슴을 통해 애착의 감정을 자극한다. 오르가슴은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을 생산하는데, 이는 남녀 모두의 애착과 연관된 신경 펩타이드다. (134~135쪽)

인간의 결혼과 재혼에도 역시 생물학적(그리고 문화적) 힘이 개입된다. 1947~89년 유엔 인구학 연감의 58개 사회 데이터는 결혼 4년째에 전 세계적으로 이혼율이 최고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4년 되는 해는 사냥채집사회에서 출생 터울에 해당한다. 사회적 일부일처제를 이루는 많은 조류와 포유류에서 유대는 유년기에 새끼를 키울 때까지만 지속된다. 내 가설에 따르면 인간의 교차문화적 이혼 절정 시기는 조상의 호미니드 번식 전략의 잔재를 대표한다. 즉 유년기 동안 하나의 자식을 키울 때까지만 함께하는 것이다. (138쪽)

낭만적 사랑과 초기 부모 사랑에서 행동 목록의 유사성은 상당하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상대방의 욕구를 인지해 자신의 행동을 거기에 맞추려는 강렬한 욕구가 있다. 종종 이들 행동적 반응은 ??딱 맞는?? 인물을 만나 상대방의 욕구를 정확히 맞추게 된다. 대개 두 가지 상태에 수반되는 고양된 책임의식은 연인과 신생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경계 태세와 행동 수준을 높여준다. 가정환경의 친밀감을 넘어서 두 가지 상태는 문화적으로 정의된 의식에 따라 나타난다.
구애에 나타난 상당수 행동은 초기의 부모자녀 관계 목록에도 나타나 있다. 그 반대도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토닥거리며 안아주고, 보살피고, 다듬어주고, 키스하고, 먹여주고, 서로 바라본다. 연인을 ‘아기’로 지칭하며 사랑스럽게 부르는 것도 마찬가지다. 비슷하게 칭얼대는 까다로운 어린아이 같은 몸짓이나 호소는 연인의 행동 목록에서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 어린아이 같은 특징(커다란 눈, 그리고 신체 사이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머리)은 종종 여성스러운 분위기로 여겨진다. 인간행동학의 저술은 문화 전반의 이 같은 선호도를 문서화했다. 호소하는 신호로서 (이를테면 음식을 청할 때) 사용되는 어린아이 같은 특징의 예는 조류나 포유류를 포함해 다른 종에서도 발견된다. (159~160쪽)

사랑에 빠지는 강렬한 감정적 경험이 사랑 스타일과 관련이 있을까? 여섯 가지 사랑 스타일은 태도와 신념 복합체다. 각 복합체에 딸린 감정과 특성은 신념의 내용에 따라 달라진다. 이를테면 에로스와 마니아는 강한 감정 스위치를 갖고 있다. 반면에 스토르게와 프라그마, 루두스는 상대적으로 감정이 부족한 편이다. 이 세 가지 사랑 스타일이 강한 사람은 사랑에 빠지는 감정적 격동을 경험하지 않는다. 반면 마니아가 높은 사람은 아주 쉽게 감정적 격동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접근법은 사랑에 빠진다는 개념을 감정적 폭동으로 바라본다. 최소한 신념과 혜택의 범위에서 일시적 변화가 일어난다. 뇌 화학과 호르몬의 변화는 물론이고 사랑 스타일의 변화도 나타난다. (185쪽)

우리는 사랑이 관계 만족감과 어떤 식으로 연관되어 있는지에 상당한 관심을 두었다. 따라서 초기 커플 연구에서는 두 가지 주요 주제에 초점을 맞추었다. 바로 파트너 간의 유사성과 만족감, 헤어질지 여부에 대한 예측이다. 데이트하는 대학생 커플 57쌍을 평가하면서 우리는 관계 파트너들이 에로스와 스토르게, 마니아, 아가페에서 상당히 유사한 점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남녀 모두에게 관계 만족감에서 에로스가 긍정적인 예측 요소이고, 루두스는 부정적 예측 요소임을 알아냈다. 두 달 뒤에는 하위 샘플인 30쌍과 다시 연락해 계속 만나고 있는지 알아봤다. 23쌍은 여전히 건재했지만, 7쌍은 헤어졌다. 관계 평가에 대한 그들의 초기 반응에 근거해 우리는 계속 사귀는 커플이 헤어진 커플에 비해 보다 열정적이고, 게임식 사랑이 덜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유사성 발견은 모로Morrow와 클라크, 브록Brock이 다시 수행했으며, 이들은 파트너가 사랑 스타일에서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사랑 스타일과 여러 긍정적 관계의 질(이를테면 투자 혹은 헌신) 사이의 관련성도 찾아냈다. (193~194쪽)

한 단어로서 사랑은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서 뭔가를 상징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리고 사실은 많은 것을 상징한다. 영어에서 가장 다의적인 단어임에도 사람들은 대체로 그 단어를 써서 의사소통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알고 있다. “나는 아이스크림을 사랑해”라는 문장에서 사용된 사랑은 ‘당신을 사랑해’라는 문장의 사랑과 같은 의미가 아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일상 대화에서 사랑이 의미하는 것을 안다. 그들은 누가, 어떤 상황, 어떤 문화에서 자신의 태도나 감정, 느낌, 행동을 묘사하기 위해 그 단어를 사용하는지 지식에 근거해 의미를 정립하기 때문이다. 즉 사랑이 어떤 맥락에서 사용되는지에 따라 그 의미가 정립된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거의 무한정한 맥락에서 사용되므로 거의 무한한 의미를 갖는다. 이 사실은 사랑에 대해 간결한 정의를 내리고, 그 원인과 결과를 대표하는 알고리즘을 정립하려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면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놀라운 재주를 부려보려는 시도를 막을 수는 없다. 사랑이란 의미의 혼란 속에서 그 진정한 정의를 추출해내기 위해 대다수 학자가 분류학이라는 빗자루를 들고 나섰다. 그러고는 사랑의 각 변형(이를테면 낭만적 사랑)을 반영하는 단정한 파일들을 통해 사랑의 복잡한 의미를 정리하고 있다. (205~206쪽)

대략 20년 전에 행동을 예측하고 싶어 하는 행동과학자로서 나는 서로 비슷해 보이는 것들을 차별화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첫째, 각각 다른 행동과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가 있다. 둘째, 각각 다른 원인에 따라 발생한다는 증거가 있다. 사랑의 네 가지 변형은 당시에도, 오늘날에도 이 범주를 만족시키는 듯하다. 네 가지 변형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향해 경험하는 사랑이나 긍정적 효과의 기본 유형을 전부 드러내는 것 같다. 비록 개인은 특정한 관계에서 특정한 순간에 변형에 관한 모두 또는 일부를 경험하지만 말이다(이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겠다).
나는 여기 다시 소개한 분류학에서 사랑의 네 가지 타입에 대해 독창적인 것은 없다고 덧붙이겠다. 각각은 최소한 다른 사랑 분류학에서 이미 이름 붙인 것이다. 비록 각각 수많은 다른 이름을 가졌지만, 다른 사랑 이론가들이 만들고 다른 연구원들이 조사했기 때문이다. 각각은 다른 직접적 원인을 갖고 있지만, 나는 결국엔 모두 같은 역사적?궁극적 원인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즉 진화 시기에 발달해온 인간의 생물학적 유산인 것이다. 네 가지 타입의 사랑을 경험하는 능력은 본래부터 타고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나는 각각의 변형이 모두 범문화적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209~210쪽)

“사랑하지만 사랑에 빠진 것은 아니다”라는 문구는 결혼을 염두에 두고 교제하던 파트너가 “당신을 사랑하지만, 당신과 사랑에 빠지지는 않았어요”라는 이유로 헤어지는 경우 종종 듣게 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성적 욕구의 부재는 구애관계 와해의 타당한 이유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결혼관계를 깨는 합리적 이유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는 경험적인 문제다. 만약 그렇게 받아들여진다면, 결혼의 안정성은 위협받을 것이다. 특정 파트너에 대한 성욕은 한시적이기 때문이다. 슈프레처와 리건은 커플이 더 오래 함께할수록 서로에게 열정적 사랑을 덜 느끼게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우리는 사랑의 공통사전에서 ‘사랑에 빠지다’라는 문구가 사용될 때는 ‘낭만적 사랑’을 지칭한다는 걸 알아냈다. 몇 년 전에 일레인 월스터와 나는 낭만적 사랑과 우애적 사랑을 구별했는데, 이는 사랑 분류학에서 파생된 상당히 오래된 구분이었다. (217쪽)

사랑은 사랑의 구조를 특징짓는 삼각형을 포함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흥미롭게도 미움과 관련된 요소도 같은 방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 삼각형은 세 가지 요소인 친밀감과 열정, 헌신으로 구성된다. 세 가지 요소의 다른 조합은 다른 유형의 사랑을 만든다. 개인적 기반에서 세 가지 요소는 모두 관계의 행복이나 만족감과 강한 연관이 있다. 커플은 서로의 삼각형 크기(사랑의 양)와 모양(사랑의 유형)이 서로 맞을 때 더욱 행복해했다.
이야기는 여러 종류의 삼각형을 낳는다. 비록 의심의 여지없이 더 많은 삼각형이 추가될 수 있지만, 현재 분류학에는 26가지 삼각형이 있다. 각각의 이야기는 두 가지 역할을 포함하는데, 그 역할은 대칭적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이야기들은 인성과 경험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한다. 비록 일부 이야기는 불만족과 연관되지만, 어떤 이야기도 개별적으로 관계상의 행복이나 만족감과는 연관되지 않는다. 커플들은 대부분 일치하는 이야기 프로파일(다소 선호하는 패턴)을 가질 때 관계에서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
요컨대 사랑을 완전하게 이해하려면 이들 측면 전부를 이해해야만 한다.(239쪽)

무엇이 사랑의 느낌을 불러오는지에 대해 생각할 때 공동관계가 강도 측면에서 대칭적일 필요가 없다는 요점으로 되돌아오는 건 실로 흥미롭다. 앞서 말했듯이, 어린 자녀가 부모의 행복한 삶에 대해 느끼는 책임감보다 부모들이 어린 자녀의 행복한 삶에 대해 느끼는 책임감이 더 크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녀가 부모를 사랑하는 것보다 부모가 자녀를 더 사랑한다는 의미일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이유는 단도직입적이다. (관계가 대칭적이든 아니든 간에) 다른 사람에 대해 강한 공동 책임을 느끼는 것과 남이 자신에게 강한 공동 책임을 가졌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사랑 의식에 기여한다. 그러므로 관계가 비대칭적인 공동 강도의 특징을 보일 때, 참가자들이 서로에게 느끼는 사랑에 대한 양의 비대칭성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비록 그럴 수도 있지만 말이다).
사랑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위해 공동 강도의 어떤 역, 즉 과거의 길이와 기대된 공동 강도, 위계서열상의 상대적 위치가 사용될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것이 어떻게 다른가 하는 것은 아마 과거의 경험, 그 결과에 따른 관계에서의 반응성에 대한 기대치의 비교 수준에 달려 있을 것이다. (251~252쪽)

특정 관계에서 특정 파트너에 대한 신뢰는 사랑관계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 신뢰는 근본적으로 자신의 이익과 충돌하는 상황에서도 상대방의 행복한 삶에 진정으로 반응하는 실제 파트너를 가짐으로써 우선적으로 형성된다. 물론 신뢰하려는 성향이 공동 반응성과 관련해 막 논의했던 개인차의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특정 관계 내에서 특정 파트너에 대한 신뢰는 사랑의 느낌을 형성하는 데 여전히 중요하다. 아무리 안정적이고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고 해도 특정 관계 내에서 신뢰가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다. (258쪽)

남에 대한 낮은 신뢰가 나타나는 또 다른 과정은 파트너를 주어진 순간에 ‘긍정적으로만’ 혹은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이다. 그레이엄Graham과 클라크는 모든 사람이 소속에 관한 욕구를 느끼지만, 타인의 배려에 대한 신뢰가 낮은 사람(불안한 애착과 낮은 자존감으로 나타남)은 다소 덜 완벽해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을 어려워한다. 위협이 약해질 때 그들은 방어적으로 남을 완벽하게 바라본다. 덕분에 그런 사람에게 접근하고 교류할 수도 있으며, 파트너가 그들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남한테서 문제를 발견하면 재빨리 다른 잘못까지 모두 떠올린다. 그 사람에게 의지하거나, 그 사람 때문에 망신당하는 일을 피하기 위한 변명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레이엄과 클라크는 그 결과에 대한 증거를 제공했는데, 주어진 순간에 파트너를 좋거나 나쁘게만 보는 성향이다. 이는 자존감이 높은 (남을 신뢰하는) 사람들한테서는 나타나지 않는 경향이다. 그들은 보다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방식으로 파트너를 바라본다.(262~263쪽)

최근 몇몇 연구는 사랑의 개념과 만족감 사이의 관계를 검토했다. 만족감은 친밀한 관계 연구에서 흔히 검토되는 결과 변수다. 예를 들어 모스즈키위크즈Moszkiewicz는 데이트하는 개인에게 페르의 사랑 특징이 어느 정도 그들의 관계를 표현하는지 평가하도록 했다. 사랑의 전형적 특질(신뢰, 친밀감)과 관계 만족감 사이의 연관은 0.64였다. 비전형적 특징(성적 열정, 상대를 항상 생각하는 것)과의 연관은 0.56이었다. 따라서 사람들은 그들의 관계가 사랑의 전형성을 구체화했다고 믿을 때, 자신들의 관계에 더욱 만족해한다. 같은 패턴이 보리스를 통해서도 발견되었다. 그는 데이트 커플에게 자신들의 관계를 페르의 사랑 특징에 따라 평가하라고 요구했다. 이번에도 전형적 그리고 비전형적 사랑의 특징이 관계 만족감과 상당히 연관되어 있었다. 또한 이런 연관은 비전형적 특징(r=0.47)보다 전형적 특징(r=0.73)이 더 강했다. 흥미롭게도 이들 발견은 관계에서 경험한 사랑의 양을 측정한 연구 결과와도 비슷했다. 이 다소 방대한 조사에서 (사랑의 전형적 개념과 비슷한) 우애적 사랑과 (비전형적 개념과 비슷한) 열정적 사랑은 관계 만족감과 연관이 있었다. 하지만 우애적 사랑과의 관계가 더욱 강했다. (285~286쪽)

왜 일부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사랑의 더 깊은 수준을 경험하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무엇보다 사람의 사랑에 대한 정의에 달려 있다. 진화심리학자들은 번식 적응성을 강화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정서적 투자의 관점에서 사랑을 정의하려고 한다. 이를테면 부모의 친밀함이나 감정적 존재를 통한 사랑의 안정적 흐름은 아동기와 성인기에 적응적인 애착 지향성을 생산한다. 사랑은 부모한테서 새로 태어난 자녀들과 건강한 방식으로 즉시 유대를 맺도록 이끈다. 보다 진지한 배우자 찾기를 시작하기 이전에는 유익한 황홀감의 발달과 가족과 친구 간의 중요한 사회적 지원의 교환으로 이끈다. 사랑은 종종 우리 관심을 한 명의 잠재적 배우자에게 쏠리게 하고, 낭만적 유희와 구애 행동을 선동하고, 마침내 결혼 의식으로 맺어지게 한다. 궁극적으로 사랑은 유전적 번식을 불러오는 육체적 친밀감을 통해 정점에 이른다. 간단히 말해 진화적 관점에서 사랑은 적응성을 늘리는데, 그것은 번식의 가능성을 더 높게 만든다(그리고 우리 친족과 후손을 번식시킨다). (295~296쪽)

열정적 사랑과 성적 갈망, 배우자 선택에 관한 논의는 소수의 관심사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심리학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성장했다. 이 같은 극적 변화는 세 가지로 설명된다. 첫째, 과학자들은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 행동을 형성하는 데 있어 문화가 가진 커다란 중요성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둘째, fMRI 기법 같은 기술적 진보로 과학자들은 한때 과학적 연구를 하기엔 너무 모호하고 뜬금없다고 여겨졌던 현상(이를테면 열정적 사랑과 더 어두운 감정)을 연구하게 되었다. 셋째, 진화심리학의 최근 발전은 우리 조상이 가졌던 난제들이 오늘날 남녀의 행동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317쪽)

사회인류학자들은 중국, 인도네시아, 터키, 나이지리아, 트리니다드토바고, 모로코, 북 카메룬의 풀베Fulbe족 같은 다양한 문화에서 사랑의 전통 개념을 탐구했다. 또한 맹그로브, 쿡아일랜드의 망가이아, 미크로네시아의 팔라우, 케냐의 타이타족 등을 상대로 조사 작업을 진행했다. 이 모든 연구에서 사람의 열정적 사랑에 대한 관점은 놀랍게도 비슷했다. 세계화의 영향력(어디나 있는 MTV, 할리우드?발리우드 영화, 컴퓨터 대화방, 외국 여행) 덕분에 사람들이 ‘낭만적 사랑’에 대해 말할 때, 상당히 비슷한 것을 얘기한다는 점을 확신할 수 있었다. (319쪽)

인류학자인 수Hsu는 열정적 사랑과 친밀감에 관련된 서구와 중국의 가치를 대조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미국 문화는 개성에 관심을 갖고, 개인적 혹은 감정적 표현에 상당한 중요성을 부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중국 문화는 상황 중심적인데, 이들은 ‘대인관계의 망’에 얽혀 있다. 그래서 집단 구성원은 사회의 대인 기준을 따라야 한다. 중국의 남녀는 마음에 관련된 모든 문제를 신중히 다룬다.
수는 그 같은 문화적 차이가 두 사회의 사람이 낭만적 사랑을 바라보는 방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낭만적 사랑의 개념은 북미문화적 관점에 잘 들어맞지만 중국의 문화적 태도에서는 아니다. 중국은 자신의 개인적 감정만이 아니라 타인, 특히 부모에 대한 의무도 고려해야 하는 곳이다. 수는 ‘미국인은 내 마음이 어떻게 느끼는지 묻는다. 중국인은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말할까를 묻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낭만적 사랑에 대한 서구의 이상형이 사실상 중국의 젊은이에게는 어떤 매력도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인은 대체로 사랑이라는 용어를 존경받고 사회적으로 인가받은 관계가 아닌, 남녀 사이의 불법적인 반란으로 본다.
최근에 다른 교차문화적 학자들은 낭만적 사랑이 강한 대가족 유대의 전통적 문화에서는 덜 중시된다고 밝혔다. 이런 증언에 근거하여 초기 교차문화적 학자들은 낭만적 사랑이 오직 현대 산업화된 국가에서만 흔하게 나타난다고 제기했다. 하지만 하나둘 나타나는 증거에 따르면 개인주의든 집단주의든, 도시든 시골이든, 부자든 가난에 찌들든 간에 다양한 문화에 속한 남녀는 미국인과 마찬가지로 낭만적이다. (320쪽)

기념비적 연구에서 레빈과 그의 동료들은 11개국 대학생에게 “당신이 원하는 자질을 다 갖추었다면 사랑하지 않아도 결혼하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부유한 서양국가에서 젊은이들은 사랑을 결혼의 전제조건이라고 주장했다(미국, 브라질, 멕시코, 호주, 영국에서 소수의 젊은이만 사랑 없는 결혼에 동의했다). 부유한 동양국가의 대학생 역시 사랑에 표를 던졌다(일본과 홍콩의 커플은 결혼의 전제조건으로 사랑을 꼽았다). 소수 전통적이고 집단주의적 제3세계 국가의 학생만이 타협하려고 했다(필리핀, 태국, 인도, 파키스탄의 경우에는 상당히 높은 비율의 대학생이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사회를 살펴보면 대가족이 여전히 중요성을 지니며, 가난이 만연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오늘날 많은 국가의 젊은 남녀는 사랑을 구애와 결혼의 전제조건으로 고려한다. 오직 몇몇 동양의 집단주의적 가난한 국가들에서만 열정적 사랑을 여전히 일종의 사치로 여겼다.(325쪽)

문화와 관련된 자아와 타자에 대한 관점은 이민자 가정 내 세대 간의 사랑 이해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파이크는 미국 내 한국과 베트남 이민자 가정의 성인 자녀들을 인터뷰했는데, 그 결과가 이 요점과 일치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적 전통에서는 애정과 개인적 감정의 선언보다는 유용한 지원을 제공하고 돕는 것이 가족에 대한 사랑의 표현으로 중시된다. 반대로 이민자 가정의 성인 자녀들은 부모가 좀 더 사랑을 표현해주길 바란다. 한 젊은이의 말이 이 두 관점의 차이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는 인터뷰를 하면서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어느 날 사랑한다고 말했더니 아버지는 저를 쳐다보면서 ‘네가 미국인이냐? 브래디 번치Brady Bunch(미국 가족 시트콤¬옮긴이) 찍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넌 날 사랑하지 않아. 나를 부양해야 사랑하는 거지’라고 말씀하시더군요.” 9356~357쪽)


목차


들어가는 말_ 카린 웨이스

Part 1 생물학적으로 바라본 사랑
Chapter1 사랑은 한 가지 이상이다
_더글러스 켄릭
Chapter2 낭만적 사랑은 감정적인 애착이다
_필립 셰이버, 마리오 미쿨린서
Chapter3 사랑은 다양한 기능을 담당한다
_데이비드 버스
Chapter4 남녀의 배우자 선택 기준은 다르다
_헬렌 피셔
Chapter5 사람은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 한다
_제임스 레크먼, 세라 하디, 에릭 케버른, 수 카터

Part 2 특정한 스타일의 사랑 프로파일 만들기
Chapter6 서로 다른 사랑에 빠지다
_클라이드 헨드릭, 수잔 헨드릭
Chapter7 사랑에 대한 유일한 정의는 없다
_엘렌 버샤이드
Chapter8 사랑의 삼각형을 그리다
_로버트 스턴버그
Chapter9 사랑하고, 사랑받고 있는가
_마거릿 클라크, 조앤 모닌

Part 3 일반인이 믿고 있는 사랑
Chapter10 사랑이란 무엇인가 자문해보라
_베벌리 페르

Part 4 문화가 사랑에 미친 영향
Chapter11 사랑의 정의에 따라 다른 사랑을 경험한다
_데이비드 슈미트
Chapter12 문화는 열정적 사랑에 영향을 미친다
_데브라 리버먼, 일레인 하트필드
Chapter13 심리적 개인주의와 심리적 집단주의 중 어디에 속하는가
카렌 디온, 케네스 디온_
Chapter14 수많은 기쁨과 슬픔을 안겨준 사랑에 대한 완전한 이해
_카린 웨이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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