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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관음 1

옥관음 1

  • 하이옌
  • |
  • 아우라
  • |
  • 2010-02-25 출간
  • |
  • 256페이지
  • |
  • 148 X 210 X 20 mm /366g
  • |
  • ISBN 978899422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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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인기작가 하이옌의 대표작
하이옌은 이미 수많은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는 작가이며 그의 소설 『옥관음』은 한국문학에서 찾기 힘든 치밀한 플롯과 대륙적인 스케일을 지닌 수작입니다. 충분히 눈여겨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하겠습니다.

줄거리
소설은 미국으로 건너가 모두가 부러워하는 결혼을 하기 바로 며칠 전 양루이(楊瑞)가 느닷없이 파혼을 선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베이징으로 돌아온 양루이는 곧바로 안신(安心)을 찾기 위해 중국 남서부 윈난성으로 떠난다. 소설은 양루이가 안신을 찾아 떠나는 여정과 그녀를 회상하는 장면이 교차되면서 전개된다.
바람둥이였던 양루이는 안신을 처음 보자마자 그녀의 청순한 외모에 반해버린다. 뭔가 깊은 비밀을 간직한 듯한 안신은 여느 여자들과 달랐던 것이다. 안신은 방어적인 자세로 양루이와 거리를 두려고 하나 그의 신세를 지고 난 다음부터는 조금씩 곁을 주기 시작한다. 양루이는 안신을 만만하게 보고 달려들었다가 그녀의 태권도 발차기에 나가떨어지기도 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의 로맨스는 시작된다.
양루이가 안신에 대해 알려고 하면 할수록 그녀의 복잡한 내력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녀에게는 첫사랑인 장톄쥔(張鐵軍)이 있었고, 또 장톄쥔과 헤어지도록 만든 또다른 남자 마오졔(毛杰)도 있었다. 양루이는 결국 안신에게 숨겨둔 아들이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안신과 사귀는 동안 양루이는 자신이 다니는 궈닝회사 사장의 여동생과 결혼까지 약속하나 안신의 아이를 양루이의 아들로 오인한 그들에 의해 파혼당하고 회사를 사직한다.
보장된 출세를 스스로 박찬 양루이는 이제껏 모호하기만 했던 안신의 진정한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애당초 안신은 윈난성 난더(南德)의 마약수사대 수습경찰이었고 기자 장톄쥔과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다. 그런데 어느날 잘생긴 동갑내기 마오졔를 알게 되고 하룻밤 사랑을 나누게 된다. 마오졔는 마약사범이었다. 안신은 마오졔의 체포작전에 동원되어 그를 유인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마오졔가 체포된 직후 마약사범인 그의 아버지는 경찰에 저항하다 사살되며 어머니는 체포된 후 사형선고를 받는다. 마약사범 마오졔와 안신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가 법정에서 밝혀지고 아이가 장톄쥔의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안신과 장톄쥔의 관계는 위태로워진다. 증거 불충분으로 출옥한 마오졔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복수를 하기 위해 안신의 숙소에 들이닥치고 함께 있던 장톄쥔을 총으로 죽인다. 그 이후 안신은 마오졔의 보복을 피하기 위해 경찰의 보호조치를 받아들여 이름을 바꾼 뒤 숨어 지내게 된다.
윈난성에서 멀리 떨어진 베이징에 와 지내던 안신은 인생의 세번째 남자 양루이를 만나게 되고 그의 끈질긴 구애를 받아들여 동거하기에 이른다. 양루이가 과거의 약혼자인 중닝의 흉계에 걸려 뇌물수수죄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지만 안신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재심에서 풀려난다. 어려운 생활을 견딘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결혼식을 올리기도 전에 안신의 아이가 마오졔에게 납치당한다. 안신은 전화를 걸어온 마오졔에게 “아이는 당신의 친아들이다"라고 실토하며 죽이지 말라고 울부짖는다. 그러나 아이는 이미 죽은 뒤였다. 마오졔는 자신이 죽은 아이의 친부라는 사실을 안 뒤 안신을 불러내 죽이려 하나 오히려 경찰의 총에 죽고 만다.
아이가 죽고 난 뒤 안신은 넋을 놓고 지내다가 편지 한 장만 남겨놓은 채 사라진다. 연락도 없는 안신을 잊기 위해 양루이는 미국으로 떠나지만 결국 그녀를 잊지 못해 고국으로 돌아와 그녀를 찾아나선다.

한 여자가 세 남자를 거치면서 겪는 인생유전이 애틋하게 그려진 이 소설은 외도한 아내로서, 새로운 사랑을 한사코 거부하는 한 아이의 엄마로서, 옛 애인을 체포하는 경찰로서 겪는 여주인공의 갈등이 사실적으로 그려집니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은 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그곳에 사는 다양한 소수민족의 문화와 축제 등을 주요 배경으로 하고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겠습니다.

추천사
하이옌의 소설 『옥관음』은 청춘의 욕망이 이해의 범주가 아니라 결심의 영역이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젊은 날의 최인호나 박범신의 소설과 닮아 있다. 청년은 행복해지기 위해 사랑을 하지 않는다. 깊은 구렁에 빠질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 다짐하며 한걸음 그것에 다가가는 것이 청년의 사랑이다. 그 질주하는 열정에 대한 믿음을 거두는 날이 노쇠의 시작일 것이라고 『옥관음』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혼자 되뇌어 보았다. 장르적인 재미가 풍부한 이 소설을 통속적이라고 단정짓기엔 세상의 씨줄과 날줄이 너무나도 선명히 묘사되어 있다. 이 작품은 현대 중국의 숲이 아니라 나무 한그루 한그루를 가까이 느끼게 하는 흥미롭고 즐거운 소설이다. 결국 문학은 트렌드의 문제가 아니라 시선과 표현의 문제이리라. 그런 점에서 『옥관음』은 한국문학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소설로 보인다. --변영주(영화감독)

나도 올 유월에는 그녀와 함께 쿤밍행 기차를 타고 징쿤선(京昆線)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광을 바라보고 싶다. 새벽 무렵에는 침대에 우두커니 앉아 안개에 싸인 난멍허(南勐河)와 그 강 너머 펼쳐져 있다는 목화밭도 함께. --김윤철(드라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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