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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펠라

아카펠라

  • 야마모토후미오
  • |
  • 창해
  • |
  • 2010-03-10 출간
  • |
  • 311페이지
  • |
  • 135 X 195 X 30 mm /422g
  • |
  • ISBN 9788979199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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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야마모토 후미오, 그녀가 돌아왔다!
야마모토 후미오. 1999년 『러브홀릭』으로 제20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수상했고, 2001년 『플라나리아』로 제124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 그녀는 『내 나이 서른하나』『잠자는 라푼첼』『슈거리스 러브』를 비롯하여『블랙티』『지혼식』에 이르기까지 사랑과 결혼에 관한 여자의 심리를 밀도 있게 파헤쳐 국내에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작가이다. 한동안 야마모토 후미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독자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우울의 늪에 침잠해 있었다고 하는데. 아무튼 깊고 어두운 우울의 늪을 헤치고 그녀가 돌아왔다. 예전보다 훨씬 건강하고 희망적이고 활기 넘치는 작품 『아카펠라』로.
『아카펠라』에는 야마모토 후미오의 최신작 중편 세 편이 담겨 있다. 번역자는 후기에서 “기존 작품에 비해 독毒이 빠져 있다.”고 평가했다. 여자의 나이 먹음, 어쨌건 고독하기만한 사랑, 허무하고 답답한 결혼이라는 주제를 관통하고 있던 야마모토 후미오의 냉소가 『아카펠라』에서는 따뜻한 미소로 온도가 달라진 것 같다. 할아버지와 손녀의 사랑, 사촌간의 사랑, 남매간의 사랑이라는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독특한 사랑 이야기로.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세 편의 사랑 이야기

「아카펠라」
곤도 다마코. 열다섯 살. 다마코가 사랑하는 사람은 치매에 걸린 외할아버지뿐. 할아버지는 손녀인 다마코가 자신의 첫 번째 부인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다마코의 어머니는 가출을 반복하고 있고 아버지는 벌써 5년째 감감무소식이다.
어느 날 다마코는 엄마와 외할아버지가 사실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엄마가 아빠와 이혼하면서 받은 위자료로 할아버지를 양로원에 보낼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할아버지와 함께 가출한다. 이제 다마코는 중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취직을 하고 할아버지와 결혼해서 할아버지를 지켜주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쓰러지고, 정신이 돌아온 할아버지는 다마코가 손녀임을 알아본다. 다마코는 할아버지가 깨어난 것이 기쁘기도 하지만 알 수 없는 서운함과 슬픔에 눈물 흘린다.

블라인드로 새어 들어오는 밝은 햇살 속에서 할아버지는 상반신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창밖을 향해 있던 얼굴을 서서히 내 쪽으로 향합니다.
“할아버지……?”
내가 조심스럽게 부르자 할아버지가 빙긋이 웃었습니다.
“아아, 다마구나.”
나는 눈을 크게 떴습니다. 할아버지는 나를 ‘마코’가 아니라 ‘다마’라고 불렀습니다. 그것은 내가 어렸을 때 가족들이 부르던 호칭입니다. 나는 말없이 할아버지에게 다가갔습니다. 손을 잡고 뺨에 입술을 대자 할아버지가 쑥스러운 듯이 웃었습니다.
“마코를 아내로 삼을 거지요?”
“아무렴, 내 첫 번째 마누라지. 하하하!”
할아버지의 웃음소리에 맞춰서 나도 웃었지만, 그러면서도 이제 다 틀렸다는 생각에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가나 언니가 손수건을 내밉니다.
“이렇게 좋은 날에 왜 울어.”
블라인드 사이로 줄무늬의 하늘이 보입니다. 할아버지가 일어나신 것은 좋은 일이라고 해님을 노려보아도, 수도꼭지가 망가진 것처럼 눈물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은 좋은 일입니다. 슬프다고 생각하는 내가 잘못된 것입니다. 그렇지요? (_본문 중에서)

「외로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직전에 가출해서 20년 만에 집에 돌아온 하루이치春一. 그는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고향에 돌아온 것이다. 그곳에서 하루이치는 20년 전 연인 관계였던 사촌 미오를 만난다. 미오는 여전히 고향에 살면서 결혼을 했고, 잇카라는 딸을 낳고, 또 이혼을 한 상태였다. 사실 하루이치는 도쿄에서 도망을 쳐 고향에 내려온 것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와의 생활, 미오와의 재회, 그녀의 딸 잇카와의 하루하루에 익숙해지면서 고향에 남을지, 도쿄로 돌아갈지 갈등하게 된다.
한편 하루이치는 20년 전 갑자기 떠나버린 데 대해 미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그녀의 딸 잇카를 세심하게 돌봐주지만 이것이 오히려 미오 모녀를 고향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하는 상황을 만든다. 하루이치는 자신의 존재 자체가 미오 모녀에게 해가 될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어디에도 머물 수 없는 자신의 외로움을 절감하며 서둘러 고향을 떠난다.

그때, 별안간 땅이 흔들렸다. 지진인가 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조용히 서 있고, 흔들림을 느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잠시 후에 흔들린 것은 땅이 아니라 나라는 사실을 알았다. 빈혈일까? 식은땀이 솟구쳐서 가까스로 서 있었다. 심호흡을 하고 몸을 바로 세웠다. 잇카가 나를 보고 조심스레 손을 흔들었다. 그 순간, 번개를 맞은 것처럼 나의 죄를 깨달았다.
내가 미오를 처음 안은 것은 그녀가 중학생이 된 직후였다. 잇카와 똑같은 나이의 미오에게 손을 댄 것이다. 아직 어린아이가 아닌가? 나도 물론 어린아이였고, 양쪽이 합의했다. 하지만 잇카의 교복을 벗기고 아직 어린 티가 남아 있는 그녀의 몸을 정복하는 남자가 있다면, 상대가 몇 살이라도 나는 용서치 않으리라. 그리고 우리 아버지는 죄를 저지른 그 남자의 아버지로, 자식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게 당연하다. 나라도 그랬을 테니까.
후회해도 늦었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미오에게 제대로 사과한 적이 있을까? 미오의 양친에게도, 내 부모에게도, 입으론 사죄의 말을 늘어놓은 적이 있을지 모르지만 진심으로 사과한 적이 있을까? 무토는 나에게 오만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맞다.
(_본문 중에서)

「네롤리」
쉰 살의 다루자키 시호코樽崎志保子. 그녀의 가족이라고는 병약해서 직업을 가질 수 없는 서른아홉 살의 동생뿐이다. 그녀는 결혼도 하지 않고 30년간 출판사 사장 비서로 일하면서 남동생을 돌봐왔다. 그런데 사장의 은퇴와 함께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고, 때마침 열두 살이나 어린 남자인, 스가가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한다. 시호코는 그녀의 인생에서 최초로 시작된 연애감정에 당황하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다.
한편 그녀의 동생은 누나가 변했다고 생각하고 섭섭해 하지만 그래도 누나의 인생을 생각해서 결혼을 권유한다. 어느 날 스가의 어머니가 시호코를 찾아와서 두 사람의 결혼은 절대 안 된다고 반대 의사를 밝힌다. 이에 대해 시호코는 주저없이 스가로부터 받았던 결혼반지를 그의 어머니에게 돌려준다. 이제 다시 서른아홉 살의 동생과 단둘이 남겨진 시호코는 마음을 추스르고 동생에게 돌아가려고 하지만 흐르는 눈물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연말에 그 애가 입원을 했다. 열은 가라앉았지만 부기가 빠지지 않고 체력이 많이 소모되어서, 1월은 그대로 병원에 있는 편이 안전하다고 한다. 빨리 병원에 가봐야 한다. 그 애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좀처럼 발이 움직이지 않는다. 5분 만, 5분 만 더 여기서 길거리를 바라보자. 육교 밑을 오가는 자동차와 우산에 파묻힌 길거리가 흐릿하게 보인다. 앞으로 5분이 지나면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따뜻한 물방울도 차가워지리라.
정신이 들자 목에 감은 벽돌색 머플러가 새하얘져 있었다. 코트에도 머리칼에도 눈이 살포시 쌓여 있다. 길거리는 어두운 밤을 향해 푸른빛을 띠기 시작했다. 나는 간신히 떨리는 발을 움직여서 전철역으로 향했다. (_본문 중에서)

『아카펠라』에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것들
『아카펠라』속 사랑 이야기들은 모두 조금씩 뒤틀려 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와 조금씩 어긋나 있다. 그런데 그 사랑의 주인공들을 살펴보면 그들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점이 놀랍다.
열다섯 살의 다마코는 어린 나이에도 자신의 앞가림을 분명히 하는 의젓한 아이이다. 가출을 빈번히 하는 엄마나 5년째 연락을 끊고 지내다가 명절에나 불쑥 나타나는 아빠보다 훨씬 책임감 강한 인물이다. 서른여덟 살의 하루이치는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할 줄 모르는 우유부단한 성격일 뿐이다. 특히 여자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심성의 소유자이다. 쉰 살의 시호코 역시 한 직장을 30년 동안이나 다닐 만큼 성실하고, 병약한 동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굳은 의지를 가진 전형적인 소녀가장, 맏딸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특별한 일이 일어나게 되었을까?
이 작품의 핵심은 ‘공감의 힘’이다. 결과만을 보면 잘 이해가 안 가는 특별한 사건들일지라도, 주인공과 함께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그들의 선택에 공감하게 되고, “나라도 그럴 수밖에 없겠다”라는 탄식이 터져 나오게 된다. 그것은 곧 작품의 리얼리티가 된다.
야마모토 후미오는 오랜 시간 ‘관계’에 대한 생각들을 숙성시켰던 듯하다. 인간 대 인간의 관계에서 절대적인 진리, 절대적인 도덕은 없다. 어떤 상황, 어떤 성격의 인간들을 따로 떼어놓았을 때는 평범하기 그지없지만, 그것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그것은 특별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평범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아카펠라』는 표면적으로 ‘근친간의 사랑’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속을 헤집고 들여다보면, 즉 독자가 누구의 눈으로 독서를 하는가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아카펠라
외로움
네롤리

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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