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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자

도망자

  • 오리하라이치
  • |
  • 폴라북스
  • |
  • 2010-10-08 출간
  • |
  • 592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88993094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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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세상 끝까지라도 도망쳐줄 거야!”
서술 트릭의 대가 오리하라 이치,
‘일곱 개의 얼굴을 가진 살인범’의 실화를
긴장감 넘치는 본격 미스터리로 재탄생시키다!

친구의 남편을 살해한 한 여자의 숨 막히는 도주극을 그린 오리하라 이치의 신작 『도망자』가 폴라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긴장감 넘치는 본격 미스터리 소설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형성해온 서술 트릭의 대가 오리하라 이치가 이번에는 도주 서스펜스를 선보인다. 성형수술을 하고 신분을 위장한 채 전국을 떠도는 주인공의 위태로운 도주 생활과 광기 어린 집념으로 그녀를 쫓는 남편과 경찰의 추적이 작가 특유의 흡인력 있는 필치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화자에 따라 달라지는 다중 시점과 인터뷰를 차용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서사가 수수께끼와 서스펜스에 깊이를 더해주는 이 작품은 책을 펼친 순간 어느 사이에 읽는 이를 주인공과 함께 도주하는 처지로 몰아넣으며 독자들을 오리하라 매직의 깊은 수렁으로 빠뜨린다.
특히 이 작품은 인간 심연의 욕망과 악의, 그리고 광기를 파헤쳐가는 과정이 치밀하게 짜여진 서사의 전개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者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이는 서술 트릭으로 대표되는 오리하라 미스터리의 진수가 담겨 있는 걸작이라 할 만하다.
‘○○者 시리즈’로는 이 외에 『행방불명자』, 『원죄자』, 『실종자』가 있다.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한 ‘○○者 시리즈’ 최신작
‘○○者 시리즈’는 실제로 발생한 사건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데, 『도망자』는 1982년 동료 호스티스를 살해한 후 도주했다가 공소시효가 성립되기 21일 전에 극적으로 체포되어 무기징역형을 받은 후쿠다 가즈코를 주인공의 모델로 삼고 있다. 후쿠다 가즈코는 도주 중 가명을 쓴 것은 물론, 몇 번이나 성형수술을 반복해 ‘일곱 개의 얼굴을 가진 여자’로 불리기도 했다.
오리하라 이치는 이 후쿠다 가즈코 사건에 인간 드라마와 수수께끼를 더해 미스터리 독자의 심리를 자극시키는 긴장감 넘치는 도주 서스펜스를 탄생시키고 있다.

오리하라 월드, 그 즐거운 오독(誤讀)의 유혹
『행방불명자』 『원죄자』 『실종자』 등 ‘○○者 시리즈’와 『도착의 론도』 『도착의 사각』 등 ‘도착 시리즈’로 두터운 팬 층을 갖고 있는 오리하라 이치는 소설의 모든 요소를 ‘트릭화’하는 독특한 작풍으로 오리하라 월드를 구축하고 있다. 즉 등장인물, 플롯, 서술 방식 등 모든 요소를 독자들을 빗나간 해석으로 유도하는 ‘미스디렉션misdirection’으로 장치함으로써 오리하라표 서술 트릭의 묘(妙)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도망자』는 주인공인 도모타케 지에코 및 그 주변 인물들을 ‘누군가’가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심문을 연상시키는 인터뷰가 중요한 미스디렉션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뷰어의 정체도 수수께끼, 상황도 시점도 수수께끼인 데다 더욱이 중간중간 누구의 시점인지 알 수 없는 서술로 이루어진 ‘막간’이 배치되어 있어 사건의 실체는 점점 더 미궁 속에 빠지게 되는데, 이 모든 것이 작가가 독자를 ‘즐거운 오독(誤讀)’으로 이끌기 위해 의도적으로 흩어놓은 함정과 복선들이다.
섬세한 퍼즐과도 같이 치밀하게 배치된 복선들을 따라가며 작가와 두뇌싸움을 벌이는 과정, 그 ‘즐거운 오독’의 과정이 바로 오리하라 미스터리의 진미이다.

[줄거리]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던 보험설계사 도모타케 지에코는 옛 동료였던 하야시다 료코에게서 서로의 남편을 죽이자는 교환살인을 제안받는다. 생명보험 가입을 핑계로 료코의 남편 하야시다 히로유키의 집에 찾아간 지에코는 약속대로 그를 죽이고 도망치듯 사건 현장을 벗어난다. 하지만 살해 현장에 떨어져 있던 운전면허증과 위스키 병에 남아 있던 지문이 결정적인 단서가 되어 그날 저녁 바로 경찰서로 연행된다.
경찰의 심문을 받던 지에코는 교환살인이 성립되지 않았음을 알게 되고, 더욱이 료코에게 이용당했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그 충격으로 반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된 지에코는 단식을 하고, 결국 탈진해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입원 중 경찰의 방심을 틈타 충동적으로 병원을 탈출한 지에코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도쿄를 벗어나는 데 성공한다.
그녀를 놓침으로써 경찰 생활에 오점을 남기게 된 경찰관 야스오카 도메키치는 그녀를 잡는 데 사력을 다한다. 한편 살인도주범의 남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 지에코의 남편 도모타케 요지는 경찰보다 앞서 그녀를 찾아내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버릴 계획을 품고 필사적으로 지에코의 흔적을 뒤쫓는다.
지에코는 성형수술로 얼굴을 바꾸고 신분을 위장해 경찰과 남편의 추적을 아슬아슬하게 피해 다니며 니가타, 아오모리, 쇼바라 등 전국을 떠돈다.
그렇게 몇 해가 지나 도주 생활에 점차 지쳐갈 때쯤, 도쿄 근교 사이타마 현에서 지에코의 범행을 가장한 연쇄 도오리마(거리에서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습격자) 사건이 발생한다. 자신을 잡기 위한 남편 요지의 덫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지에코는 도쿄로 향하고, 마침내 생각지도 못했던 놀라운 진실과 마주치게 된다.

[추천평]
보통 미스터리는 탐정이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가슴 졸이며 읽게 된다. 여기서 독자는 어디까지나 제삼자다. 그러나 오리하라 미스터리는 처음부터 범인처럼 보이는 인물을 드러내놓고 있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탐정 같은 것은 없다. 독자 스스로가 탐정 대신 범인의 행동을 추적해가는 동안 작가가 장치해놓은 함정에 빠지고 사건에 휘말리다 마침내는 반전에 속아 넘어가는 구조인 것이다. 독자가 사건의 당사자가 되어 사건에 휘말리는 감각이 바로 오리하라 미스터리의 매력이다.
- <아사히신문> 서평 중에서


목차


프롤로그
Ⅰ.쫓기는 자
막간
Ⅱ. 북쪽의 대지
막간
Ⅲ. 안개 도시
막간
Ⅳ. 대결
막간
Ⅴ. 마지막 여행
막간
Ⅵ. 시간의 벽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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