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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소식

런던 소식

  • 나쓰메소세키
  • |
  • 하늘연못
  • |
  • 2010-07-16 출간
  • |
  • 440페이지
  • |
  • 132 X 210 X 30 mm /526g
  • |
  • ISBN 9788959020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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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 소세키 문학의 위상

일본의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 그가 쓴 첫 소설 <런던 소식>을 비롯해 중단편 소설 스물셋 편을 묶은 『런던 소식』과 『회상』이 출간되었다. 일본 현대문학의 출발점이자 20세기 근대문명의 명암을 선구적 시각으로 꿰뚫어본 나쓰메 소세키, 그의 생애와 문학에 관해 문학평론가 가라타니 고진은 “가장 일본인다운 작가인 동시에 가장 일본인답지 않은 작가였으며, 그의 모든 작품은 가장 대중적인 소설이면서 가장 진지하고 모범적인 순문학으로 평가된다”고 말한다. 지식인으로서의 풍부한 교양, 사실적 문장과 거기에 바탕을 둔 세밀한 심리묘사, 근대인의 주체의식과 치열한 삶의 내면을 담아낸 그의 소설은 거의 한 세기 전에 쓰여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현재의 독자들을 사로잡을 만큼 강한 문학적 자장을 드러낸다. 여기 수록된 작품 대다수가 우리에게는 처음 소개되는 초역 작품들로 동양적 근대를 창출한 작가 소세키의 문학세계 전모와 내면 풍경을 통독할 수 있는 계기를 전한다.
1867년 도쿄 신주쿠에서 태어나 1916년 메이지 왕이 죽은 4년 뒤 생애를 마칠 때까지 사실상 그는 메이지 시대를 온전히 살다간 ‘메이지의 인물’로 평가된다. 근대와 반근대, 개인과 전체, 문명과 비문명, 이런 시대적 상황과 관련해 그는 작가로서 뿐만 아니라 한 시대를 표상하는 사상적 측면에서도 우리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압도하는 서구의 근대와 맞서 나름의 근대를 창출하려 악전고투했던 작가의 선구적인 시대 인식을 통해 우리는 낯선 근대 앞에서 공포와 희망을 동시에 느꼈던 동시대인의 표정을 또렷이 반추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메이지가 낳은 대표작가로 일본의 천 엔권 지폐에 그의 초상이 오른 것은 지난 1986년, 이로 인해 이미 작가는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으로 자리잡은 바 있다. 이렇듯 그의 문학이 시간과 시대를 초월해 가며 사랑을 받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 전집은 바로 그 특징과 매력의 전부를 한눈에 꿰게 한다.
지난 2000년 아사히신문의 한 기사를 주목해 보자. 새 천년을 시작하면서 지난 시기 일본사회를 이끈 각 분야의 인사를 뽑는 ‘독자인기투표’ 결과 기사였는데, 문학 분야에서 1위는 나쓰메 소세키가 차지한다.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소세키의 위상을 증명해 주는 결과였다. 그의 뒤를 이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5위, 다자이 오사무가 7위, 노벨상 수상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9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문학의 주역 중 소세키는 마치 좌장격으로 그 이름을 맨 첫머리에 올려놓고 있다. “퍼올려도 마르지 않는 샘 같은 소세키. 천년 후 독자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이 기사는 끝을 맺고 있다.

2. 첫 소설 외 주요 작품들

소세키의 첫 소설 <런던 소식>은 영국 유학 초기 작가의 의식세계를 엿볼 수 있는 소설로 발표연대로 보면 그의 공식적인 데뷔 작품이다. 제1회 국비유학생 자격으로 작가는 1900년 9월 8일 요코하마 항을 출발해 50여 일의 여정 끝에 10월 28일 런던에 도착한다. 그의 나이 서른넷 무렵의 일이다. 그의 소설 곳곳에 스며 있는 근대문명에 대한 예리한 비판 감각은 이때 당시 세계의 중심무대였던 런던에서 체득된 것. <런던 소식>은 이 유학 시절에 쓰여진 최초의 작품으로 근대의 풍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비판적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알려 줄 것은 얼마든지 있다. 이곳에 오고 난 이후 어떤 이유에서인지 나 자신이 정말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진지해졌음을 느낀다. 여러 가지 새로운 것들을 보기도 하고 듣기도 하면서 일본의 미래가 과연 어떤 모습일 것인가를 항상 생각한다.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이보다 진지했던 적은 없다.” 작가 소세키는 근대문명의 광채를 뿜어내는 찬란한 런던 거리에서 자신이 동양인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자각한다. 아무리 책을 읽어도 무엇 때문에 책을 읽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동양의 한 이방인. 낯선 문명의 한복판에서 작가는 “문학이란 그 개념을 자기 힘으로 근본적으로 만들어 내는 일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우리에게 첫 소개되는 중편 <회상>은 소세키의 병실 생활의 단면과 생사를 넘나들던 그의 심경이 여실하게 드러나 있는 글로 평생을 신경쇠약과 위궤양이라는 ‘실존적 질병’을 앓았던 작가의 생애를 읽는 주요자료로 삼을 만한 작품이다. 요양지 슈젠사에서 인사불성의 위독 상태에 빠졌다가 병을 이겨내고 퇴원하기까지의 전 과정이 술회되어 있다. 병석에 든 작가 소세키의 인간적인 모습과 지우 관계, 독서 편력, 삶의 의미에 대한 비판적 성찰 등 그의 다양한 내면세계를 엿볼 수 있다. “어린 시절, 형을 두 명이나 잃었다. 나는 지금도 형의 주검에서 보았던 건강미 넘치는 수염 색깔을 기억하고 있다. 죽음이 가까울 무렵, 형의 얼굴은 가엾을 정도로 수척해져서 아주 조그맣게 보였다. 그 대신 수염만은 장사를 능가할 정도로 강인해 보였다. 이 대조는 나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나 역시 생과 사를 넘나들었다. 며칠 동안 혼수상태였다. 생과 사가 동시에 존재하는 위험한 상태였다. 그 고비를 뛰어넘었을 때 나는 자신의 생명을 확인하고자 거울을 들고 내 얼굴을 비추어 보았다. 그러자 오래 전 세상을 떠난 형의 얼굴이 거울 저편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앙상한 뼈로 가득한 이마, 인간다움을 잃어버린 창백한 피부, 움직일 여유조차 잃은 우울한 눈동자, 그리고 제멋대로 자란 머리카락과 수염. 어디를 보아도 과거에 죽은 형이었다. 그 형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시기 생명이 잦아드는 위급 상황에서 깨어난 소세키는 그 심경을 열일곱 글자의 하이쿠에 담아 “싸리에 내린 이슬의 무게에 병든 이 몸이여”, “차가운 맥박을 지켜낼 수 없는 새벽의 슬픔”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중편 <만한(滿韓) 이곳저곳>은 연구자들에 의해 기행 형식의 산문으로 분류되곤 하지만 소설적 재미와 함께 당시 동아시아 관계사의 다양한 측면들을 살펴볼 수 있는 유용한 자료를 제공해 주는 작품이다. 소세키는 1909년 9월 1일부터 10월 17일까지 46일간 만철(南滿鐵道會社) 총재였던 친구 나카무라 제코(中村是公)의 초대로 다롄(大連)-뤼순(旅順)-고려성(高麗城)-안둥현(安東縣)-펑톈(奉天)-푸순(撫順)-한국 등지를 여행한다. 이 여행길은 나카무라 제코가 일본의 만주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소세키를 초대한 것. 이 작품은 주로 만철사업과 관련된 만주의 변화 광경을 담고 있는데, 불행하게도 만주와 만철의 역사는 우리의 근현대사와도 무관한 사항이 아니기에 주목을 끈다. 당시 일본이 러일전쟁의 전리품으로 챙긴 것이 바로 만철경영권. 이 만철 역사는 지금 우리에게 ‘동아시아 근대의 명암이 압축된 한 장의 거대한 음화(陰畵)’로 기록된다. 소세키는 이 글에서 중국인 노동자인 쿨리들과 조선 민중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침묵한 채, 그들의 불결한 생활습관과 일본인들의 제국적 활동 사항만을 단선적으로 묘사해 놓고 있다. 당시 근대의 위생관념은 제국주의적 감성의 하나로 그 나라의 문명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였다. 즉 청결과 불결은 문명과 미개를 구분하는 잣대였던 것. 조선과 중국을 바라보는 소세키의 시선은 그만의 개인적 특성이 아니라 당시 제국주의에 몰입된 일본인들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문명인의 긍지에 해당한다. 이런 점에서 그의 시선은 제국주의자의 그것과 쉽게 부합되어 드러난다. 소세키는 이 글 발표 이전, 일본의 민족적인 편견을 비판하고, 나아가 약소민족에 대한 일본의 영토확장 정책의 위험성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이 서구화와 군국주의에 열중할 때, 그는 성급한 서구화의 문제점과 군국주의의 폭력성을 경고했다. 또 러일전쟁의 승리로 기고만장한 일본인에게 일본은 곧 패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작품의 발표 연도는 1909년, 작가의 나이 마흔셋 무렵으로, 이 글을 통해 당시 제국주의로 치닫던 일본의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변모해 가는 소세키의 세계관과 그 편린을 읽을 수 있다.

3. 소세키의 생애를 쫓다

이 책들의 작품은 소세키의 문학세계와 함께 그 생애를 쫓는 단초로도 읽혀진다. <몽십야> <문조> <영일소품> <취미의 유전> <이백십 일> 등 소설들은 작가의 치열한 내면 의식과 함께, 그가 얼마큼 인간의 고독한 이면을 관념적이 아니라 진실에 가깝게 접근하고자 하는 예리한 시각으로 조명해 냈는가를 대변한다. 도쿄제국대 영문과 졸업, 일본문부성이 선정한 최초의 런던 유학생, 2년간 런던 체류와 연구, 귀국 후 도쿄제국대 등에 출강. 그런 그가 도쿄제국대학 교수직을 버리고 아사히신문사에 입사한다. ‘약속된 제국대학 교수의 명예와 안정’을 포기함으로써 세인들을 놀라게 한 것이다. 제국대학 교수에서 소설기자라니? 우리는 또 한번 의문을 품는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그런 변화 과정과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시대는 러일전쟁 후의 격동기. 서구적 교양을 몸에 익힌 대중이 출현하고 있었다. 그들의 비판을 받아낼 만한 읽을거리를 찾는 시기였다. 따분한 대학교수 소세키가 쓴 첫 장편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한창 러일전쟁의 와중에 나온 이 소설이 인기를 끌자 그에게 주목한 곳이 아사히신문사였다. 아사히신문은 그들의 품격에 맞을 마땅한 소설기자를 찾던 중이었다. 당시 신문매체가 소설기자 제도를 써서 먼저 재미를 본 곳은 요미우리신문. 청일전쟁 직후 자꾸 떨어지는 판매 부수를 올리기 위해 고안한 것이 연재소설이고, 이를 담당할 작가를 아예 기자로 채용해서 썼던 것이다. 이때 탄생한 유명한 소설이 바로 『금색야차』. 이 연재소설이 떨어지던 신문 부수를 올려 주었다. 그러나 대중지인 요미우리신문이 대중적인 소설을 실어 재미를 본 반면 아사히신문은 정론지의 체면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 시기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 같은 작품을 발표하며 소세키가 등장한다. 도쿄제대 출신의 영국 유학을 경험한 현직 제국대학 교수에게 아사히가 관심을 가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가 아시히신문에 최초로 연재한 소설은 『우미인초』. 연재가 시작되자마자 도내 백화점에서 우미인초 목욕가운을 판매하고, 귀금속점은 우미인초 반지를 팔 정도로 인기를 끈다. 소세키가 근대적 유머와 문명비판적 지성으로 그 면모를 바꾸는 순간이다.”(고운기 <나쓰메 소세키에 관한 단상>에서)
소세키는 일본 문학사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이자 최고의 지성이었다. 평론가 가라타니 고진은 “소세키만큼 다양한 장르와 문체를 구사한 작가는 일본뿐만 아니라 외국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 다양성은 하나의 수수께끼다”고 말한다. 가장 대중적인 소설이면서 가장 진지한 순수문학으로 평가되는 그의 소설들. 그는 시대의 현실을 부정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작정 수용하지도 않은 근대성의 중간에 놓인 ‘비판적 개인주의자’로도 평가된다. 모순 많은 현실과 벌인 극한의 내적 투쟁은 그에게 평생 신경쇠약과 위궤양이라는 악성 질병을 안긴다. 작가로서 대성한 뒤에도 그는 이 화를 피하지 못했고, 끝내 위궤양 악화로 쉰의 나이로 절명한다. “문학이 무엇인가를 알려고 하는 것은 피로 피를 씻는 일과 마찬가지다”, “종이 위에 내 외로운 마음을 적는다. 그것이 소설을 쓰는 일인지도 모른다”, “펜이 주는 고독의 의미를 마음속으로 느끼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때때로 이 펜 소리가 들리지 않는 때가 있다. 아니 펜 소리를 멈추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내 머리를 지배할 때도 있다.” 문학의 내부에 존재하면서 끝없이 문학에 대한 의구와 사유를 품었던 작가 소세키, 이 전집은 그의 문학세계의 온전한 초상을 담고 있다. 우리에게 소세키 생애의 전 구비를 전하는 것이다.


목차


몽십야(夢十夜)
문조(文鳥)
영일소품(永日小品)
런던 소식
런던탑
칼라일 박물관
유령의 소리
환영의 방패
북망행
쾨버 선생
이상한 소리
편지
하세가와군과 나
삼산거사(三山居士)
초가을 날의 어느 하루
쾨버 선생의 고별
전쟁과 혼란
시키의 그림
교토의 저녁
작가 읽기1/나쓰메 소세키에 관한 단상 몇 가지/고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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