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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의 근사치 (큰글자도서)

휴먼의 근사치 (큰글자도서)

  • 김나현
  • |
  • 다산책방
  • |
  • 2022-08-31 출간
  • |
  • 252페이지
  • |
  • 183 X 282 mm
  • |
  • ISBN 979113069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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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인간과 AI의 경계가 사라진 근미래,
인공지능도 진짜 ‘사람’으로 진화할 수 있을까?

기후 이변으로 수십일 씩 비가 내리는 가까운 미래, 황폐화된 도시에서 인간과 로봇들이 힘을 모아 사회를 재건한다. 모든 식료품 생산이 정부의 통제를 받고 끊임없는 수해민을 구하기 위해 구조보트가 운행되는 상황에서, 인간은 로봇을 그들 사회에 적극적으로 투입시켜 노동력뿐만 아니라 상실에 대한 위로를 받는다. 그들 사이에는 사람의 형상과 거의 똑같은 소수의 인공지능도 있다. 소설의 주인공은 바로 인간과 로봇의 경계에 놓인 이 실험적 존재들이다. 스스로 인공지능이라 생각하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또는 그 반대로 인간으로 살아가지만 사실은 코드값이 입력된 인공지능인 캐릭터들은 우리 눈의 판단이 얼마나 잘 왜곡되는지 보여주며 인물들의 비밀을 서서히 밝혀나간다.

이 책은 사고로 부모를 잃고 외톨이가 된 주인공 ‘한이소’처럼 고립된 이들이 마침내 외부의 편견을 깨고 세상으로 나오게 되는 이야기다. 누군가와 함께 있음으로써 자기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깊고 따듯하게 그려낸 이 소설은, 작품 활동을 시작하면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배제된 진실을 포착하는 작가”라는 평을 받은 김나현 작가의 첫 SF 장편소설이다. 정용준, 박해울, 천선란 소설가의 강력 추천을 받은 이 소설은 예측 불허의 방향으로 인간의 본질을 파헤치는 흡인력을 보여준다. “세계를 구성하는 정교한 설정이 담담한 어조 속에서 반짝이며, 풍부한 사유의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는 박해울 소설가의 말처럼, 우리의 시야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끄는 독창적인 세계관이 매력적이다.

“휴머니즘이라는 빛바랜 단어의 자리에 이 소설을 놓고 싶다” _정용준 소설가
인간과 AI 사이의 무한한 가능성이 만드는 특별하고 개별적인 존재들

주인공 한이소는 수해로 유실된 영화 자료를 복원해 상영하는 ‘태거 하우스’의 일을 좋아하지만 상사로부터 뜻밖의 해고 통보를 받는다. 하우스의 모든 자료를 검열하는 인공지능 ‘이드’가 오직 한이소의 자료에만 오류를 일으켜 멈추었고, 이는 영화에 입력된 한이소의 키워드가 이드의 진화를 촉발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의 진화를 막으려는 태거 하우스가 한이소를 쫓는 동안, 한이소는 우연히 이드를 만나 인간들이 인공지능에 폭력을 학습시키고 있으며 모든 태거들은 사라지게 될 거라는 사실을 듣게 되고, 이드는 자신의 판단에 따라 한이소의 피신을 돕는다.

인간이 타인에게 폭력을 가하고, 인공지능이 사람을 돕는 상황에서 이드의 행동은 인간이 모든 존재에 우선한다는 기존의 생각에 균열을 일으킨다. 이타적인 방향으로 움직이는 인공지능의 모습은 ‘인간성’을 상실한 인간을 돌아보게 하고, 이에 더해 이야기는 더 큰 질문을 향해 나아간다. 존엄성을 잃어버린 세계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구분은 유효할까? 그리고 세상의 주류가 세운 기준을 허물 때, 인간이 여전히 다른 존재의 우위에 설 수 있을까?

소설은 독자들에게 누가 인간이고 비인간인지,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도록 이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것이 크게 중요하지 않음을 깨닫게 한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정에 다다르고 인간은 로봇의 기관을 이식받지만, 우리를 자기 자신으로 살게 하는 고유성은 이와 상관없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가치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세상에서, 『휴먼의 근사치』는 우리를 특별하고 개별적인 존재로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를 아끼고 지키려는 이들이 마음임을 나직한 목소리로 전한다. 소설은 기계의 코드값처럼 사회가 정한 방향이 아니라 관계망 안에서 자기 지키려는 신념에 따라 변화되는 삶을 향해 우리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할 것이다.


목차


1. 이런 방식으로 태어나는 것
2. 그런 큰 이야기
3. 아직도 인간
4. 어디든 갈 수 있어
5. 온전히 보고 있는 것만이
6. 변하는 건 없어
7. 무엇이든 받을 자격
8. 처음 만난 것처럼

에필로그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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