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화학 변화의 공포,
화학이 일으킨 무서운 사고들,
화학 물질은 과연 인류의 적인가 친구인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아찔한 화학 변화의 공포들은 무엇이 있을까?
상상하기도 끔찍한 리튬 이온 전지 발화 사고가 비행기에서 발생한 적이 있다. 2010년 9월 3일 두바이에서 화물기가 비행 중에 발생한 기내 화재로 추락했다. 이 화물기에는 리튬 이온 전지 8만 1,000개와 리튬 이온 전지 내장 전자 제품도 실려 있었는데, 조사 결과 리튬 이온 전지가 발화원으로 판명되었다. 화물기 안에 소화기가 탑재해 있었지만 발화원이 밀집해 실려 있었기 때문에 효과가 없었고 결국 사고를 막을 수 없었다. 이후 여객기에서도 여객기를 통한 운송이 금지되었지만, 현실적으로 리튬 이온 전지가 사용되는 노트북을 금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여전히 우리는 이 위험한 사고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가정에서 나오는 폐유를 효과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수제 비누를 만들곤 한다. 저자는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이것을 권장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수제 비누의 문제점 중 하나는 독성이 강한 물질인 수산화 나트륨을 사용하는 것이다. 수산화 나트륨은 가성소다라고 불리는데, 가성(苛性)은 ‘동식물의 세포 조직 등 여러 가지 물질을 깎아 내거나 삭게 하는 성질’이라는 뜻이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라는 속담에 나오는 양잿물이 바로 수산화 나트륨을 가리키는 말이다. 수산화 나트륨은 피부에 닿거나 눈에 들어가거나 그것의 증기를 들이마시는 등 몸에 직접 접촉할 경우 매우 위험하다. 폐유와 수산화 나트륨을 반응시킬 때 수산화 나트륨이 너무 많으면 비누 속에 남아서 피부를 손상시키고, 반대로 너무 적으면 반응하지 않은 폐유가 남아 있어서 비누의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제 비누의 효능은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생석회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생석회는 농업이나 건설업에서 특히 토양 개량재로 많은 양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물과 접촉하면 엄청난 발열 반응이 일어난다. 실제로 생석회가 원인이 된 화재가 종종 일어나는데, 소방대원들은 생석회가 화재의 원인이라고 판단되면 절대 물을 뿌리지 않는다. 더 격렬한 발열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물 대신 건조한 모래를 뿌려 화재를 진압한다. 생석회를 이용한 또 다른 재밌는 예가 발열 도시락이다. 발열 도시락은 생석회와 물의 반응을 이용한 것으로, 생석회와 물이 만났을 때 발생하는 열을 통해 음식을 데워 야외에서도 우리는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화학식이 아닌 재미있는 이야기로 이해하다 보면
어느덧 화학이 쉬워진다
〈재밌어서 밤새 읽는〉(일명 재밌밤)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주제에 맞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과학, 역사, 사회 등을 이해하는 데 있다. 특히 〈재밌밤〉 시리즈 안의 또 다른 시리즈인 〈무섭지만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는 공포와 스릴,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들을 통해 주제를 설명한다. 또한 화학책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화학식을 많이 담고 있지 않아 화학식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나 이해를 갖고 있지 않아도 이 책이 설명하고자 하는 ‘화학으로 이루어진 세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이 오쿠노시마섬에 독가스 제조 공장을 설치한 사실, 모기와 이를 퇴치하기 위한 합성 살충제 DDT 분말을 사람의 머리에 직접 뿌린 이야기, 공간 제균이 가능한 수준이라면 인체에 위험하다, 합성 화학 물질이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 등의 이야기는 화학 물질이 인류의 적인가, 친구인가라는 저자의 질문에 대해 함께 생각할 기회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