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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플롯 짜는 노파

살인 플롯 짜는 노파

  • 엘리 그리피스
  • |
  • 나무옆의자
  • |
  • 2022-12-23 출간
  • |
  • 480페이지
  • |
  • 135 X 200mm
  • |
  • ISBN 979116157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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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상냥한 노부인의 몸에 살인자의 영혼이 감춰져 있다?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아 떠나는 비밀스럽고 유쾌한 추리 여행

살인 사건 추리물을 좋아하던 노부인의 죽음, 살인 컨설턴트라는 의문의 명함, 노부인에게 책을 헌정한 유명 작가의 죽음, 그리고 그가 받은 협박 엽서와 동일한 엽서를 받은 또 다른 작가의 등장. 잇따르는 의문에 아마추어 탐정 삼인조와 하빈더 경사가 각각 추리와 수사를 진행하면서 페기와 작가들의 관계가 가장 먼저 드러난다. 공무원과 사서로 일했고 암호 풀이와 십자말풀이를 좋아한 페기, 다정하고 인자하게만 보이던 페기는 알고 보니 작가들에게 살인 방법을 조언하는 살인 컨설턴트였다. 범죄 소설 작가들이 글을 쓰다가 살인 장면에서 막히면 페기에게 조언을 구했고, 페기는 누구도 생각한 적 없는 독창적인 살인 방법을 고안해서 작가들에게 제안했다. 페기는 타고난 암살자라고 불리기까지 했다.

친애하는 페기, 제발 도와주세요! (…) 토드가 가진 교묘한 술책이 있어야 하는데 마땅한 것이 도통 떠오르지 않네요. 느리게 작용하는 독? 우리가 이걸 전에 사용한 적이 있던가요? (…) 꼭 도와주세요. 다음 주에 마일스한테 초고를 넘겨야 해요. (본문에서)

“살인 컨설턴트요? 덱스가 그녀를 그렇게 소개했습니까?”
“네. 그들 사이의 농담이었어요. 덱스는 페기에게 명함까지 만들어줬어요. 그녀가 등장인물을 죽이는 섬뜩한 방법을 생각해내는 솜씨가 아주 좋았거든요.”
“왜 그녀가 그런 솜씨가 아주 좋았을까요?” (본문에서)

페기는 어떻게 그 많은 살인 방법들을 고안해낼 수 있었을까? 그녀는 과거에 정말로 스파이나 청부업자 같은 활동을 한 것일까? 페기 역시 덱스를 죽인 살인범에게 살해된 것일까? 다음 타깃이 될지 모르는 작가 줄리 먼로를 만나기 위해 스코틀랜드 애버딘으로 떠난 아마추어 탐정 삼인조는 문학 페스티벌 현장에서 또 한 번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한다. 그로 인해 하빈더까지 애버딘으로 합류한다.

하빈더 카우어 경사와 아마추어 탐정 삼인조의 케미 폭발
범죄 소설에 바치는 경쾌하고 낙관적인 찬가

이 소설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사건의 단서가 모두 책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애거사 크리스티, 도로시 L. 세이어스, 마저리 앨링엄과 함께 황금기 작가로 설정된 가상의 인물 실라 앳킨스의 책이 사건의 결정적 단서가 되면서 황금기 소설과 범죄 소설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작가들의 창작에 얽힌 이야기와 출판계의 뒷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특별하다.
각 챕터마다 인물의 시점이 돌아가면서 바뀌는 서술 방식도 독특하다. 인도 태생 부모를 둔 이민 2세인 동성애자인 하빈더 경사, BBC에서 오랜 세월 근무했고 두어 명의 연인과 잠깐 만난 때를 제외하면 평생 홀로 살아온 동성애자 에드윈, 외국인이라고 선입견을 가지고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알고 보면 능력 있고 돈 많은 나탈카, 수도사로 살다가 수도원에서 나와 부자 부모덕에 카페 사장이 된 베네딕트. 나이와 인종과 성 정체성과 직업이 각양각색인 네 명의 관점과 경험과 장점이 어우러지는 것은 물론 그들 각자의 구체적인 삶의 단면까지 엿볼 수 있어 인물들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특히 아마추어 탐정 세 사람은 수사가 진행되면서 점차 변화하고 성장한다. 소심하고 열등감에 젖어 있던 베네딕트는 내재된 탐정의 기질을 한껏 발휘하면서 적극적이고 용감하게 변하고, 에드윈은 사람들과 함께 여행하고 모험하면서 세월과 함께 잃어버린 열정과 활력을 되찾으며, 나탈카는 처음의 당당하고 강한 모습 뒤에 가려진 상처와 두려움을 드러내면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간다.
또한 하빈더 카우어 경사는 전작 『낯선 자의 일기』에 이어 이번 작품에 다시 등장하여 사건 해결을 주도한다. 독특한 유머감각, 날카로운 관찰력, 결단력 있는 태도로 현대 수사물의 탐정으로서 누구보다도 적격인 개성을 보여주는 인물이었기에 그녀의 재등장은 그리피스의 작품 세계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하빈더 카우어 시리즈’라고 이름 붙여도 좋을 작품들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살인 플롯 짜는 노파』는 “유혈이 낭자한” 추리 소설은 아니다. 비밀스러우면서 유쾌하고 아기자기하면서 지적인 이른바 코지 미스터리다. 특히 노인들을 따뜻한 시각으로 보면서도 독특하게 그린다는 점이 다른 추리 소설과의 차이점이다. 미스 마플을 연상시키면서 킬러 본성을 가진 페기 스미스와 그녀의 친구들 이야기는 그들이 헤쳐 온 시대와 함께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1장 나탈카: 연결어
2장 하빈더: 판다팝
3장 베네딕트: 전념해서 만든 카푸치노
4장 에드윈: 프리뷰 코트
5장 하빈더: 숲속 동물
6장 나탈카: PS: PS에게
7장 베네딕트: 반짝이는 구두
8장 하빈더: 제목 속 살인
9장 나탈카: 사고팔기
10장 하빈더: 백만장자로
11장 에드윈: 진토닉
12장 베네딕트: 동기와 수단
13장 하빈더: 완전히 딴 세상
14장 나탈카: 차와 비스킷
15장 베네딕트: 양초 두 자루
16장 하빈더: 읽어야 할 책
17장 에드윈: 광부의 팔
18장 베네딕트: 교육, 구원, 지옥행
19장 하빈더: 파라타
20장 나탈카: 목소리
21장 에드윈: 어둠 속의 발소리
22장 하빈더: 착한 아들이 아니었다
23장 베네딕트: 기막히게 좋은 추리물
24장 나탈카: 좋은 방이 아니다
25장 베네딕트: 범죄 같다
26장 하빈더: 재미있는 옛날 탐정 소설
27장 하빈더: 안전 가옥
28장 에드윈: 문간에 바람
29장 하빈더: 대필자
30장 나탈카: 지독하고 지겨운 따개비들
31장 베네딕트: 살인의 철자를 거꾸로
32장 하빈더: 집에서 수마일 떨어져
33장 베네딕트: 커플 잠옷
34장 하빈더: 교회 종
35장 하빈더: 인디언 서머
36장 베네딕트: 바닷가 숙녀의 일기
37장 하빈더: 인플루언서
38장 에드윈: 시간과 세월
39장 나탈카: 일상으로 복귀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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