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칠 수 있을까? 수리업체를 불러야 할까?
집에 문제가 생겼다면 이 책부터 펼쳐라!
* 주택 설비와 도구의 작동 원리 149가지
* Amazon 주택 유지·보수 분야 스테디셀러
* 냉난방비를 절약하는 태양열 주택과 패시브 건축법
* 미국 최초의 오너빌더 스쿨 설립자 찰리 윙의 대표작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위한 똑똑한 ‘집’ 공부
보일러가 멈췄다. 세면대 수도꼭지에서 물이 새고, 식기 세척기에서 물이 흘러넘친다. 수리 기사를 부르자니 내일까지 기다려야 하고, 수리비가 얼마나 나올지 걱정된다. 그렇다고 내가 직접 손을 대자니, 더 큰 고장으로 이어질 것 같다.
1인 가구 700만 시대(2022년 기준), 이제 집도 똑똑하게 관리하려면 여느 제품처럼 ‘사용설명서’가 필요하다. 《내 집 사용설명서How Your House Works》는 주택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초보 집주인을 위한 책이다. 미국 최초의 오너빌더(owner-builder, 건축주가 소정의 자격을 얻어 자신의 집을 직접 시공하는 방식) 스쿨 설립자이자 건축 리모델링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 찰리 윙이 썼다. 세밀한 투시 일러스트를 통해 집의 구조와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실생활에 유용한 주택 관리법을 알려준다. 특히 기후위기 시대의 트렌드인 패시브 건축(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는 건축법)과 태양열 주택 등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어 냉난방비가 부담스러운 건축주들이 눈을 반짝일 내용이 많다. 2007년 초판 출간 이후 15년 넘게 미국 아마존의 주택 유지·보수 분야 상위권에 오르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고, 이 책은 세 번째 증보판이자 최근 떠오르는 스마트홈까지 담은 최신판이다.
그림으로 이해하는 ‘집’의 작동 원리
《내 집 사용설명서》는 ‘우리 집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제대로 알자’라는 모토에서 출발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학교에서 수학이나 외국어는 배우지만, 정작 나와 밀접한 생활 공간인 집에 대해선 거의 배울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헐거워진 나사를 몇 번 조이거나 리셋 버튼 한 번만 눌러도 해결될 문제를 굳이 비싼 돈을 지불하고 수리업체를 부르는 게 현실이라는 것. 집의 구조와 원리를 알아야 설비의 수명도 늘릴 수 있고, 갑작스러운 고장 문제에도 대처할 수 있다.
이 책은 주택의 유지ㆍ보수, 개선에 관한 내용이 독창적인 방식으로 담겨 있다. 크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징을 지닌다.
첫째, 집의 구조와 작동 원리에 주목한 거의 최초의 책이다. 집수리 요령을 알려주는 책은 많지만, 배관과 전기 시스템, 냉난방 장치, 건물의 기초와 창호까지 설비 전반을 작동 원리와 함께 설명하는 책은 드물다. 예를 들어 수도꼭지만 해도 작동방식에 따라 카트리지식/원판식/압축식으로, 보일러는 에너지원에 따라 가스/석유/지열로 구분하여 각 설비의 구성품과 기능, 명칭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기계 장치의 작동이나 동력의 흐름에 순서대로 번호를 달아 표시함으로써 독자들이 그 과정을 손쉽게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다.
둘째, 저자가 독창적으로 고안한 투시 일러스트가 담겨 있다. 주택 내부, 땅속, 기계 장치를 투시하는 수백 컷의 컬러 일러스트는 그 자체로도 감각적이고 눈을 사로잡지만, 덕분에 독자들은 주택 내부의 숨겨진 구조와 복잡한 설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전문적인 내용은 쉽게, 복잡한 내용은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한다는 이 책의 기획 취지에 최적화된 이미지들이다.
셋째, 주택의 유지·보수에 관한 실용적인 팁을 제공한다. 이 책은 집의 원리와 구조에 초점을 두고 설명하지만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예를 들어 집짓기의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기초이며, 기초를 세울 때는 흙이 어는 깊이보다 아래쪽에 설치하라는 큰 주문부터, 깨진 전구를 빼내야 할 때는 크기가 비슷한 감자를 끼워 넣고 돌리라는 깨알 같은 팁이 함께 실려 있다. 또한 자주 망가지거나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부품처럼 집주인이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문제와 전문가를 불러야 하는 문제를 구별하여 외부 수리업체에 들어갈 비용을 아낄 수 있도록 했다(‘수리를 요청하기 전에’라는 별도 박스팁 제공). 혹시 집에 문제가 생긴 집주인들은 당황하지 말고 이 책부터 펼쳐보기 바란다.
‘집’의 원리를 아는 즐거움
집은 열, 전기, 압력 등으로 움직이는 다양한 설비로 채워진 공학의 세계이다. 겉보기엔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독자들은 이 책의 안내에 따라 친숙한 공간 뒤에 숨겨진 기계 장치들과 그 과학적 원리를 배우게 될 것이다. 특히 공동주택에서 살다가 단독주택으로 이사한 집주인들에게 이 책은 매우 요긴할 것이다. 전에는 몰라도 상관없던 낯선 설비들, 예를 들어 배관이나 스프링클러, 화재 감지기, 차고 문 개폐기 등을 이제 직접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1인 가구든 단독주택에 살든, 이 책은 독립적인 삶을 추구하는 많은 이들에게 ‘집’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지적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다. 간단한 문제는 혼자서도 해결할 수 있고, 자신의 공간을 이해하는 데서 오는 만족감도 클 것이다. 바로 이 책의 목표이다. 그렇게 우리가 집에 대한 배움을 조금씩 키워나간다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집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 참고로 이 책의 원서는 기본적으로 미국식 목조 주택을 표준으로 한다. 규정, 단위, 규격에서 국내 실정과 다르거나 추가 설명이 필요하면 각주에서 설명했다. 국내 독자가 주택과 설비의 기본적인 구조와 설비를 이해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