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도움을 요청해도 괜찮아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유기도 하고요.”
키위씨와 친구들이 서로에게 보내는 조용한 응원
이 책은 주인공 키위씨가 만난 친구들을 세 유형으로 나눠 구성했다. 1장은 키위씨보다 세상 경험이 적은 친구들이 등장한다. 어린 친구들을 대하는 키위씨의 사려 깊은 행동과 말을 통해 우리가 되어야 할 바람직한 어른의 모습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아직 배려하는 법을 모르는 어린 꿀벌씨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방법과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고, 커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병아리씨에게 할 수 있는 꿈이 아닌 하고 싶은 꿈을 가질 수 있게 용기를 주기도 한다. 혼자서 잘 해낼 자신이 없는 이제 막 어른이 된 호랑이씨에겐 어른도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유를 말해준다. 키위씨는 어린 친구들이라고 해서 무시하거나 함부로 조언을 던지지 않는다. 때때로 키위씨가 그들에게 배우기도 하며 그들은 함께 한 발자국 성장한다.
2장은 키위씨와 경험이 비슷한 친구들이 나오는 만큼 친구들과 편하게 털어놓는 주제들이 등장한다. 꿈과 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고민이 많은 사람, 주변과 비교하며 나를 깎아내리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장이다. 미숙한 행동들로 괴로워하는 개구리씨에게 정말 부끄러운 일은 자신의 미숙한 시절을 잊을 때 생긴다는 것을, 동료의 실력에 질투를 느끼는 족제비씨에게 질투는 나쁜 감정이 아니니 상대를 인정하면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는 깨달음을 알려준다. 목표에 도달한 친구들보다 한참 느린 자신을 답답해하는 거북씨에겐 단거리와 장거리 달리기 선수의 속도가 다른 것처럼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걷는다면 어느새 목표에 다다를 것이라 응원해준다.
3장은 키위씨보다 경험이 많은 친구들이 등장해, 쉽게 말하지 못했던 키위씨의 마음속 고민들을 다룬다.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해, 나를 둘러싼 관계들에 대해 되돌아보는 내밀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와 원만히 지내는 방법을 묻는 키위씨에게 다정함이 되돌아오는 관계에 집중하고 상처로 돌아오는 관계를 멀리해야 한다는 카피바라씨. 진짜 어른은 자신의 감정을 꽁꽁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그러나 무례하지 않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자씨. 남들의 도움을 받기 미안하다는 키위씨에게 미안한 마음보다는 고마운 마음을 기억하고 잊지 않으면 언젠가 돌려줄 수 있다고 말하는 악어씨. 인생의 선생님 같은 듬직한 응원들 덕분에 불안했던 마음이 잔잔해지고,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단순하지만 명쾌한 인생의 진리를 발견하게 된다.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는 친구들과의 대화
함께이기에 두렵지 않은 우리
남들보다 뒤처진 것 같아 주눅 들고, 잘하는 것 하나 없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떨어지는 날. 스스로를 챙길 틈 없이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문득 마음이 먹먹해지는 날. 스스로를 어떠한 평가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친구와 대화하고 싶은 날, 이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서효인 시인의 말처럼 “어쩌죠? 묻는 말에 언제든 현명하고 다정하게 답해줄 나의 친구”들이 이 책에 있다. 무조건적인 응원과 다정한 눈 마주침이 필요할 때마다 『어쩌죠, 키위씨?』가 포근한 휴식이 되길. 혼자가 아닌 언제나 함께라는 믿음이, 함께라면 무엇이든 금방 이겨낼 수 있다는 그들의 따뜻한 말이 살아가는 데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