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소개문에서 발췌]
‘그 전장에, 죽은 사람은 없다.’
〈산마그놀리아 공화국〉── 그곳은 [백계종]이라 불리는 인종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나라로, [자유, 평등, 박애, 정의, 고결함]을 상징하는 오색기의 정신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9년 전, 이웃 나라인 〈기아데 제국〉에서 무인병기 〈레기온〉을 개발해서 공화국을 침공했다. 외적의 침공에 수도를 중심으로 한 〈85구〉까지 밀린 공화국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그동안 시민으로 받아들였던 [유색종]들의 시민권과 재산을 몰수하고 ‘사람처럼 생긴 돼지’로 정의해 85구를 지키는 장벽 밖에 있는 강제수용소, 통칭 〈86구〉로 내몰았다. 그것도 모자라 〈에이티식스〉로 멸시당하는 그들에게 본인과 가족의 시민권 회복을 미끼로 반강제적인 병역의 의무를 부과, 나아가 ‘사람처럼 생긴 돼지가 타면 무인기’라는 논리로 레기온에 대항하는 엉터리 병기 〈저거노트〉에 태워서 죽을 때까지 레기온과 싸우게 했다──.
인간이 같은 인간을 박해하는 현실을 묵인하고, 긍정한 지 9년, 공화국의 현실에 의문이 있는 공화국 여사관 블라디레나 밀리제, 통칭 [레나]는 전선의 네임드 부대 〈스피어헤드〉 전대의 지휘관제관으로 부임하는데…….
사지로 향하는 이들을 이끄는 소년과 후방에서 특수통신으로 그들을 지휘하는 소녀.
두 사람의 격렬하면서도 슬픈 싸움과 이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