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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마

코지마

  • 그라치아 델레다
  • |
  • 마르코폴로
  • |
  • 2023-01-30 출간
  • |
  • 162페이지
  • |
  • 148 X 210mm
  • |
  • ISBN 9791192667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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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옮긴이의 말
이탈리아에서 십여 년을 사는 동안 사르데냐 섬에 가 본 적이 없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지인들 중에도 사르데냐 섬에 다녀왔다는 사람은 보기 드물었다. 로마에서 466km 정도 떨어진 사르데냐는 그토록 가깝고도 먼 곳이다. 에메랄드빛 바닷가에 호사스러운 별장들이 들어서고 부자들의 휴양지로 이름나기 전까지 사르데냐는 그야말로 미지의 섬이었다.
알록달록한 전통 의상을 입고 알아들을 수 없는 방언을 쓰는 사람들, 양젖을 숙성시킨 페코리노 치즈와 구더기가 튀어 오르는 부패한 카수마르추 치즈를 만드는 목동들, 동굴이 있는 바위산과 숲으로 이루어진 산세는 어찌나 깊고 험한지 도망치려거든 사르데냐에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사르데냐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은 축복이자 저주였다. 수많은 민족들이 사르데냐를 정복하고자 했고 침략자들이 밀려드는 바닷가를 피해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 사는 편을 택했다. 척박한 땅을 일구고 산적들과 대항하며 살아가야만 했던 사르데냐 사람들의 성격은 완고하고 거칠어졌으며 자신들만의 언어와 문화를 만들어 냈다. 개중에는 엽기적일 정도로 독특한 것들도 있다. 코지마의 배경이자 작가의 출생지인 누오로 현에는 축제 때 먹는 ‘카라시우’라는 구이 요리가 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이 요리는 송아지 배에 염소 새끼를 넣고 염소 새끼 배에 새끼 돼지를 넣고 새끼 돼지 배에 산토끼를 넣고 산토끼 배에 자고새를 넣고 자고새 배에 더 작은 새를 넣어 통째로 굽는 마치 러시아 인형 같은 음식이다. 어디서도 보기 드문 사르데냐 섬의 자연과 정서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코지마〉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되어줄 것이다.

〈코지마〉의 저자 그라치아 델레다의 본명은 “그라치아 마리아 코지마 다미아나 델레다”(Grazia Maria Cosima Damiana Deledda)이다. 〈코지마〉는 그녀의 중간 이름 코지마를 주인공으로 소설의 형식을 빌린 자서전이라 할 수 있다.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마지막 작품으로 그녀가 세상을 떠난 뒤에 출간되었다.
소설의 이야기는 코지마라는 소녀의 성장담이 주축을 이룬다. 좋은 남편을 만나 결혼하는 것만이 여자의 ‘유일한 운명’이었던 시대에 코지마는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고 결국 작가로서 빛을 보게 된다. 수많은 벽에 부딪히면서도 농부와 목동이었던 조상들의 강인한 영혼을 지녔음을 굳게 믿으며 코지마는 내면의 빛을 따라간다. 코지마가 들려주는 가족과 이웃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 두근거리는 첫사랑 이야기, 신비로운 전설들을 듣노라면 어느새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우리의 삶과 방식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음이 놀라울 따름이다. 백여 년을 뛰어넘는 시공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우리의 삶은 그물처럼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
또 다른 이야기의 축은 황홀함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사르데냐 섬의 풍광이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험준한 바위산들, 초록이 만발한 숲과 척박한 황무지로 이루어진 반어법적인 고향의 모습은 죽는 날까지 그녀를 사로잡았다. 마침내 꿈을 이루고 그토록 가고 싶었던 로마에서 평생 글을 쓰며 살았음에도 그녀의 시선은 늘 그곳으로 향했고 소설 속에는 사르데냐의 자연과 사람들의 모습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노년에 접어든 작가는 〈코지마〉에서 비상한 기억력으로 어린 시절을 보낸 마을과 산과 바다의 풍경을 손에 잡힐 듯 묘사한다. 어린 코지마의 손을 꼭 붙잡고 요정과 거인들이 산다는 전설적인 숲을 노니는 듯한 기분에 빠져들게 된다.

이야기를 끝마칠 때 즈음, 코지마는 외할머니 꿈을 꾼다. 할머니를 떠올릴 때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어지러움을 느낀다. 할머니에게 커피를 대접하지 못했다는 후회가 밀려온다. 세상을 떠난 나의 외할머니 또한 코지마의 외할머니처럼 체구가 작고 손발이 자그마하며 순수함으로 가득한 눈동자를 지닌 분이셨다. 지금도 나의 침대 곁에는 외할아버지께서 젊은 시절 할머니를 위해 손수 만든 앉은뱅이책상이 놓여있다. 서랍을 열고 녹슨 가위를 꺼내 손에 쥐어본다. 포목점을 하며 자식들을 뒷바라지했던 할머니의 손때 묻은 가위를. 가슴이 울렁거린다. 코지마가 느꼈던 어지러움과도 같은 것일까. “너무 예쁘세요, 할머니. 진짜 요정 같아요.” 코지마가 말한다. 그녀와 나의 꿈속에 찾아온 할머니들은 요정처럼 작고 아름답다.
“요정들은 수 천 년 전부터 산에 있는 동굴에 모여 살고 있다. 금으로 짠 그물로 매와 바람과 구름 그리고 사람들의 꿈을 잡아들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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