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뉴필로소퍼(2022년 Vol. 17)

뉴필로소퍼(2022년 Vol. 17)

  • 뉴필로소퍼 편집부
  • |
  • 바다출판사
  • |
  • 2022-01-03 출간
  • |
  • 168페이지
  • |
  • 180 X 245mm
  • |
  • ISBN 9791166890994
판매가

15,000원

즉시할인가

13,500

카드할인

0원(즉시할인 0%)

적립금

750원 적립(5%적립)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추가혜택

네이버페이 무조건 1%적립+ 추가 1%적립

수량
+ -
총주문금액
13,500

이 상품은 품절된 상품입니다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SNS, 경쟁하는 자아들의 전쟁터

《뉴필로소퍼》 17호는 “나는 누구인가? Who Am I?”를 주제로 정체성의 넓고 깊은 세계를 탐구한다. 정체성은 사실 인류가 존재한 이래 항상 논의되어 온 오래된 주제이면서 늘 새로운 생각거리를 던지는 화두였다. 과거에는 철학자들 중심으로 정체성이 탐구되었다면, 오늘날에는 각종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보통 사람들이 수많은 말들로 스스로의 정체성을 풀어낸다. 우리가 언제부터 그토록 많은 기록을 남겼는지, SNS는 지금 온갖 말들의 놀이터, 아니 전쟁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여, 어떤 이들은 그곳을 우리 모두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현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작가 클라리사 시벡 몬테피오리는 〈소셜 미디어, 경쟁하는 자아들의 전쟁터〉에서 겉(인스타그램에 보여주는 이미지)과 속(평소의 삶)이 다른 한 요리사와의 만남을 언급하며, 거의 모든 현대인이 이중적 정체성을 안고 살아가는 데 익숙한 세상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현실이야 어떻든 소셜 미디어상에서 보여지는, 어쩌면 속임수와도 같은 글과 이미지에 ‘좋아요’가 쌓이면서 만족감을 얻는 현대인의 심리를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가끔 그 여성 요리사를 생각한다. 그는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아마 불안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판타지로 가득한 인스타그램 인생(그 안에서는 무엇이든 통제할 수 있다)에서 위안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나약하고 불안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인간은 항상 무언가에 기댈 수밖에 없다. 그중 하나가 ‘옷’이다. 작가이자 편집자인 마리나 벤저민은 〈옷 속에 있는 영혼〉에서 누군가에게는 옷이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궁극에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한 기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고, 그것이 곧 정체성과 연결될 수도 있다. 하지만 옷은 신분과 계급을 강화하고, 그 속에 숨어 정체성을 감추기도 하는, 일종의 보호막이 되기도 했다.

“고급 패션이 연극에 기원을 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파격적인 첨단 패션의 세계는 무조건적인 믿음을 요구한다. 바르트가 패션의 ‘공시성synchrony’에 주목한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어찌 보면 세상의 모든 옷이 그런 식으로 기능하는 것도 같다. 무언가를 그대로 전달하기보다 이음매 없이 매끈하게 위장하는 식으로 말이다.”

수시로 변하는 정체성, 불변하는 정체성

뉴스쿨 뉴욕에서 문화ㆍ미디어학을 가르치는 케이트 아이크혼은 인터뷰 〈망각이 사라진 사회〉에서 인간의 삶을 유연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인 ‘망각’이 정체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특히 SNS에 남긴 한 줄 글이 얼마나 끈질기게 현대인의 삶을 따라다니는지 여실하게 보여준다. 10대 시절 SNS에 남긴 인종차별로 오해할 수 있는 글로 인해 취업이 결정되었던 잡지사의 기자로 일할 수 없었던 한 여성의 사연을 설명하면서, 아이크혼은 특히 젊은 세대의 생각과 그것을 포괄한 정체성은 수시로 바뀐다고 강조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학생들이 대학에 가면 좀 더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사고를 하기 마련이고 따라서 고등학생 때 드러낸 태도에 근거해서 아이들의 대학 입학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정확히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진심으로 걱정스럽다. 사람은 열다섯 살부터 스물다섯, 혹은 서른 사이에 바뀐다.”

정체성이 나이나 환경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면, 변하지 않는 정체성도 분명 존재한다. 철학자 마리아나 알레산드리는 〈인종 정체성은 곧 언어 정체성이다〉에서 미국식 영어를 사용해야만 미국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는, 현대 사회의 새로우면서도 오래된 혐오 현상을지적한다. 이민 5세로 완벽한 미국식 영어를 구사하는 멕시코계 미국인 철학 교수에게 ‘발음 교정 수업’을 듣게 하는 학교 당국, 뉴욕식 영어를 구사하지 않는 어린아이들을 곁눈질하는 미국 대도시의 현실 등을 지적하며, 그는 각종 제도들이 ‘모국어’를 빼앗아 가는 현실을 개탄한다. 모국어에 그 사람의 개인은 물론 민족적 정체성도 담겨 있는 데도 말이다.

“내가 사는 지역은 거의 모든 사람의 피부가 갈색이기 때문에, 내 학생들이 얼굴색 때문에 미국인의 정체성을 의심받는 일은 없다. 그러나 언어 인종주의는 끊임없이 그들의 정체성을 위협한다. 학교가 모국어 사용을 막고 당신의 일상 언어가 지적이지 않고 미국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철학자들의 평생 과제인 자기 인식은 지난한 작업이 된다.”

가짜 정체성을 진짜로 오해하는 시대

현대의 정체성은 기술변화에 좌우되기도 한다. 각종 SNS는 물론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에서 두 번째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것마저 자신을 규정하는 ‘진짜’ 정체성이다. 소설가 DBC 피에르는 〈가상 정체성이 진짜인 척하는 세상〉에서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에서 낚시 같은 취미생활은 물론 전쟁을 위한 각종 아이템을 사 모으는 친구를 소개한다. 그 친구는 심지어 그 공간에서 ‘연애’를 하는데, 심지어 진짜로 ‘사랑’하기까지 했다. DBC 피에르가 보기에 친구는 현실의 삶뿐 아니라 그곳에서도 진짜 정체성으로 살아간다고 규정한다. 온라인 게임에서만 그 정체성을 드러내면 별문제가 없지만, 세계 곳곳에서 지금 가상의 정체성을 만들어 사건 사고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많다. 남성이 여성인 척, 시리아에 있지도 않으면서 그곳에서 온갖 박해를 받고 있는 척하는 등, 오늘날 자신이 아니면서 자신인 척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게다가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조건 때문에 우리는 오랜 시간에 걸쳐 타인의 정체성에 대해 날카롭고 선천적인 감각을 얻었다. 속임수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우리는 불안이 허풍 떠는 사람의 속성이라고 생각하고, 취약함이 수줍음 많은 사람의 속성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인간의 암호를 거꾸로도, 뒤집어서도 읽을 수 있다. 심지어 생각조차 하지 않고도 그럴 수 있다. 지어낸 정체성, 더 나아가 완벽한 허구조차 이 허구를 고안해낸 지성체에게는 암호다. 우리는 허구를 통해서 그 허구를 만들어낸 지성체를 해독할 수 있다. 허구를 만들어낸 지성체도 이 사실을 안다.”

생각해 보면, 인류의 역사는 정체성을 고민한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정체성의 세계가 그만큼 넓고 깊기 때문일 것이다. 혼자만 정체성을 확립하거나 벼린다고 해서 끝나는 것도 아니다. 한 사회의 정체성이 건강해야만 그곳에 속한 사람 모두가 건강한 삶을 견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삶의 모습을 규정하는 정체성의 세계로 함께 떠나보자.
[출처] vol. 17 나는 누구인가? Who Am I?|작성자 뉴필로소퍼

목차

​10 _ News from Nowhere

20 _ Feature _ 나 자신을 바꾼다는 것 _ 올리버 버크먼

26 _ Feature _ 담대하게 떠나기 _ 패트릭 스톡스

34 _ Interview _ 육체의 연속성이 개인 정체성을 형성한다 _ 에릭 T. 올슨

46 _ Comic _ 테세우스의 배 _ 코리 몰러

48 _ Feature _ 스마트폰이 곧 우리 마음인 시대 _ 톰 챗필드

54 _ Feature _ 소셜 미디어, 경쟁하는 자아들의 전쟁터 _ 클라리사 시벡 몬테피오리

60 _ Feature _ 가상 정체성이 진짜인 척하는 세상 _ DBC 피에르

70 _ Feature _ 데이터가 곧 당신은 아니다 _ 앙드레 다오

78 _ Feature _ 옷 속에 있는 영혼 _ 마리나 벤저민

88 _ Feature _ 당신이 속한 집단이 정체성을 결정한다 _ 팀 딘

94 _ Feature _ 역사, 국가, 정체성 _ 마이샤 체리

102 _ Feature _ 인종 정체성은 곧 언어 정체성이다 _ 마리아나 알레산드리

110 _ Feature _ 기억과 정체성 _ 나이젤 워버튼

116 _ 6 thinkers _ 정체성Identity

118 _ Interview _ 망각이 사라진 사회 _ 케이트 아이크혼

136 _ 고전 읽기 _ 내 안의 두 정체성 _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142 _ 고전 읽기 _ 미로 같은 인격 동일성 _ 데이비드 흄

158 _ 고전 읽기 _ 하고 싶지 않습니다! _ 허먼 멜빌

164 _ Our Library

168 _ Interview _ 나만의 인생철학 13문 13답 _ 이딜 가지울루소이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