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믿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도 당신 편이 아닙니다.
나는 당신이 끝까지 도망치기를 바랍니다.
아사쿠라 아키나리는 현지에서 ‘복선의 마술사’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뛰어난 젊은 실력파 미스터리 작가다. 1989년에 태어나 현재 일본 간토에 거주한다. 2012년 『느와르 레버넌트』로 제13회 고단샤 BOX 신인상 Power를 수상하며 데뷔했다. 2013년에는 수상작과 함께 응모한 작품 『플래거의 방정식』을 출간하며, 독특한 캐릭터와 압도적인 복선 회수로 일본 현지에서는 ‘복선의 마술사’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블루홀식스, 2021년 출간)로 제20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소설 부문과 제73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 및 연작단편집 부문 후보작에 오를 만큼 2020년 일본 미스터리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2021년에 출간한 『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으로 제12회 야마다 후타로상, 2022년 서점대상, 제43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내 것이 아닌 잘못』을 쓰면서 작가는 평소 인터넷에서든 현실 세계에서든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지 않고 ‘내 잘못이 아니다’, ‘나는 잘못한 것 없다’라고 생각하거나 말하는 사람이 많은 점에 특히 주목했다고 한다. 평소 느껴온 ‘미안합니다, 내 책임입니다’라고 사람들이 잘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인터넷에서도 빠르게 확산된다고 느껴 제법 오래전부터 이 소재로 작품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의 자아 성찰이 작품 후반부에서 용서와 화해로 이어지는 전개에서는 마치 작품이 성장물 같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내 것이 아닌 잘못』은 물론 아사쿠라 아키나리의 또 다른 대표작 『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와 『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에서도 등장인물들이 각종 고난을 겪고 결국 성장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작가가 다양한 인간 군상의 성장을 통해 독자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내 것이 아닌 잘못’을 여러 형태로 겪으며 그간의 ‘내 잘못’을 돌아보는 인물의 아이러니함을 그려냄으로써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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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식스는 창립 이래 매년 미스터리, 추리소설 분야 출판 종수가 압도적 국내 1위인 출판사로 자리매김하였다. ‘나가우라 교’, ‘미키 아키코’, ‘아사쿠라 아키나리’, ‘저우둥’, ‘하야사카 야부사카’, ‘후루타 덴’ 등 국내 미출간 작가들의 작품들과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없었던 ‘오승호’(고 가쓰히로), ‘우사미 마코토’ 작가의 재미있는 작품들을 블루홀식스의 사명(使命)으로 알고 출간하여 왔다. 특히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들을 시리즈별로 꾸준히 출간하여 나카야마 시치리는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가 되었다. 이 또한 블루홀식스 출판사만의 성과이자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아사쿠라 아키나리의 『내 것이 아닌 잘못』을 출간하였다. 『내 것이 아닌 잘못』은 아사쿠라 아키나리가 참신하게 그려내는 인터넷 마녀사냥 도주극이다. 평범한 회사원이 SNS에서 여대생 살인범으로 몰리며 일상이 순식간에 무너진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온 국민의 적이 되어 쫓기는 주인공의 처절한 사투와 충격적인 반전! 참신한 복선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던 아키나리가 이번에는 어떤 즐거움을 줄지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