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탄, 포천, 〈안을 포(抱)〉
“놀라움과 두려움은 신비와 함께 사라졌다”
세상의 모든 비밀을 다 알게 되면, 인간은 과연 행복해질까요?
모든 존재와 소통하게 되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된다면, 세상은 그렇게 더 나은 곳이 될까요?
[도사의 계절]속 대한민국은 기술의 발전으로 마법과 도술을 구분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도사들에게 너무 좋은 시절이죠.
그리고, 한 도사에게 ‘화산 지네’의 유배를 대신 이행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옵니다.
육지의 뙤약볕에 말리고,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씻어내고, 아침 해가 떠오르는 바닷바람을 쏘이고,
다시 뙤약볕에 말리고, 달밤의 호숫물로 식히고… 이런 일들을 하는게 도사의 업무라네요.
당연히 그 배경은 속초입니다. 2199년의 속초는 어떤 모습일까요?
‘도사 이야기’라고 하면 설악산 깊은 곳 얼음처럼 찬 물이 샘솟는 곳에서 폭포수도 맞고,
다람쥐와 노니며 수련하는 모습을 떠올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SF적 미래를 배경으로도술이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갯강구(최지수)작가는 [갯강구씨 오늘은 어디가요]를 시작으로 [서른 살에 스페인]과 같은
만화는 물론 다양한 일러스트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작가입니다.
[도사의 계절]은 정갈하고 따뜻한 그림, 변화무쌍한 연출로, 마치 갯강구처럼 숨은 이야기들을
구석구석 숨겨놓고 독자가 찾기를 기다리는 작품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