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경우 없는 세계

경우 없는 세계

  • 백온유
  • |
  • 창비
  • |
  • 2023-03-30 출간
  • |
  • 280페이지
  • |
  • 128 X 188mm
  • |
  • ISBN 9788936439026
판매가

15,000원

즉시할인가

13,500

카드할인

0원(즉시할인 0%)

적립금

750원 적립(5%적립)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추가혜택

네이버페이 무조건 1%적립+ 추가 1%적립

수량
+ -
총주문금액
13,5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누구나 한번쯤은 지독할 수밖에 없었던,
그 시절의 우리에게 바치는 편지
오늘도 옥탑방 곳곳에 그림자처럼 떠도는 귀신들이 보인다. 한여름임에도 살갗을 에는 듯한 추위가 엄습한다. 인수의 환각과 환촉은 12년 전 감행한 가출과 그때 만난 가출팸,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다 벌어진 어느 사건에 기인한다. 어느 날 인수는 지나가는 차에 몸을 던지고 사고를 가장해 운전자에게 돈을 요구하는 소년 이호를 만난다.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자지도 못한 채 위험천만한 자해공갈을 반복하는 이호를 보며 인수는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자수성가했지만 툭하면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와 다정다감하지만 인수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인수는 존재감 없고 특출난 것도 없고 언제나 주눅 들어 있는 소년이다. 부모의 무관심과 학대에 지쳐 충동적으로 집을 뛰쳐나온 인수는 PC방에서 동갑내기 가출청소년 ‘성연’과 얽힌다. 첫 만남 때부터 남의 지갑을 훔치던 성연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행동력으로 인수를 챙겨주며 둘은 함께 가출생활을 이어간다. 생필품을 훔치고 화장실에서 자다가 쫓겨나는 고달픈 나날을 견디던 이들에게 보육원에서 도망쳐 나온 ‘경우’가 합류하고, 인수와 성연, 경우는 집 나온 아이들이 드나드는 반지하방 ‘우리집’에 정착한다. 하지만 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아무도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갖은 모욕을 당하는가 하면, 달콤한 호의에 속아 뼈 빠지게 일해도 돌아오는 것은 교묘한 노동착취와 물건을 훔친다는 의심, “너희 같은 새끼들”(130면)이라는 멸시와 손가락질이다.
소설은 이른바 가출청소년, 비행청소년으로 불리는 아이들이 미성년자라는 신분으로 겪는 처절한 현실을 날것 그대로 보여준다. 여기저기 이용당하며 위험한 일에 손쉽게 노출되는 노동현실부터 화장실과 폐건물을 전전하던 아이들이 모여드는 반지하방의 열악한 주거현실까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의 처절한 생존현실의 문제를 끊임없이 환기한다. 세계의 폭력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아이들의 생존양식은 점점 지독해져간다. 소매치기와 절도, 조건만남, 자해공갈… 바닥으로, 바닥으로 가라앉는 아이들의 아슬아슬한 질주는 점점 위험한 수위로 치닫는다. 이는 실제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이기도 한바, 그래서 백온유의 문장은 문학적인 동시에 사회적이다. 이 실감나는 핍진함은 또한 독자들이 『경우 없는 세계』에 빠져드는 이유이다.

흔들리고 위태로웠던 지난날
비로소 ‘나’를 만들어준 우리 모두의 ‘경우’에게
경우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어딜 가도 “구김살 없”(95면)이 구는 선하고 착실한 소년이다. 인수는 마치 “사랑받아본 아이처럼”(256면) 보이는 경우에게 점점 의존하게 된다. 동시에 경우의 존재는 끊임없이 인수의 마음을 어지럽힌다. 경우는 도무지 ‘우리집’의 아이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존재이다. 아무도 관리하지 않는 엉망진창 ‘우리집’을 청소하고 공과금을 납부하는 경우. 어리고 약한 사람들을 보살피는 경우. 허드렛일을 할지언정 남의 돈에 손대지 않는 경우. 자신을 보육원에 맡기고 사라진 어머니를 찾아 함께 살기 위해 돈을 모으는 경우. PC방에 갈 돈은 천원도 빌려주지 않으면서 나를 치과에 데려가 진료비를 내주는 경우. 선량하고 무해한 경우의 존재는 한없이 이질적이고 어딘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소설은 경우를 무한히 신뢰하고 경우에게 의존하고 싶은 마음과 그런 경우의 올곧음을 깎아내리고 밀어내고 싶은 인수의 이중적인 마음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소설 속 경우라는 인물은 우리가 가장 힘들고 외로울 때, 언제고 한번쯤 있었거나 있었으면 좋았을 친구를 떠오르게 만드는데, 그 속마음은 간단명료하지가 않다. 그의 행동을 따라해서라도 닮고 싶은 사람이기도 하고, 잊고 싶은 과거를 대번에 상기시키는 불편한 인물이기도 하다. 백온유는 이처럼 한마디로 단정할 수 없는 입체적인 인물을 통해 소설을 읽는 누구나 떠올릴 법한 자신만의 ‘경우’를 소환한다. 가장 초라했던 시절 내 곁을 지켜줬던 각자의 ‘경우’를 상상하며 읽어나가는 재미 또한 이번 소설에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압도적인 이야기로 마주하는 지난날의 너와 지금의 나
백온유가 어루만지는 우리 마음속의 그림자와 빛
인수와 경우, 갈 곳 없는 아이들이 모여 나름의 질서로 공동생활을 하는 ‘우리집’ 생활이 안정기에 접어들 무렵 위기는 갑작스레 찾아온다. 어느 한겨울 밤 자해공갈을 시도하다가 뺑소니를 당하고 만신창이가 된 가출청소년 A가 ‘우리집’의 문을 두들긴다. 이윽고 지금까지 아이들이 겪었던 무질서나 비행과는 차원이 다른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아이들의 연대도 단숨에 산산조각난다.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모두가 패닉에 빠졌을 때, 합리적이고 올바른 선택지를 주장하는 경우의 의견은 겁에 질린 다수의 아이들에 의해 묵살당한다. 짓밟히는 경우를 외면하고 “세간의 평가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상식적이지 않은”(190면) 선택을 해버린 인수와 아이들. 하지만 진실은 은폐되지 않고 인수의 몸과 마음은 죄책감과 후회로 망가져간다. 벌레가 피부를 기어다니는 듯한 끔찍한 환촉, 망령들이 주변을 떠도는 환상, 뼛속까지 파고드는 정체불명의 한기로 벼랑 끝에 내몰린다. 결국 나약하고 의존적인 마음으로 붙잡은 것은 경우의 손이다. 경우는 인수를 대신해 모든 죄를 고백하고 아이들은 재판장에 서게 된다. 이때 거의 유일하게 인수만이 아버지의 도움으로 무사히 재판장을 빠져나온다.
재판이 끝난 후 인수는 부모도, ‘우리집’의 아이들도 철저히 외면한 채 도망친다. 경우와의 만남마저 회피하고 우연히라도 자신의 과거의 흔적을 마주칠까 두려워하며 고독한 새 출발을 결심한다. 하지만 한번 망가진 기억은 제대로 치유되지 않았고 여전한 환각과 한기가 십수년째 인수를 괴롭히고 있다. 이호는 그런 ‘어른이지만 어른이 되지 못한’ 인수에게 찾아온 실낱같은 희망이다. 자신조차 용서하지 못하고 살아온 인수는 이호가 자신과 같은 길을 걸을까 염려하며 보살피고, 그 과정에서 애써 잊어온 과거와 대면하며 속죄와 희망의 길을 발견한다. 저 멀리 밀어뒀던 경우의 존재를 마음속 깊이 받아들여간다. 죄책감과 수치심, 혐오와 불안이 씻겨 내려가기 시작한다.

“갈등의 서투른 봉합이나 안이한 도식의 결말을 경계하는 백온유 소설”(해설) 속에서 인물들이 겪는 고통과 죄는 섣불리 미화되거나 가벼운 성장통으로 치부되지 않는다. 고통은 여전히 아프고 남고 상처는 흉터로 남지만 그 아픔을 직시하는 묵직한 결말 속에서 오래도록 잊지 못할 여운이 퍼진다. 발 딛고 서 있는 지금 이곳이 황량하기에 더욱 따스하게 느껴지는 한줄기 햇살을 마음속에 드리운다. 소설은 묻는다. 이제 막 과거를 벗어나 오늘을 살아가기 시작한 인수에게, 또 현실의 무게를 이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경우’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우리는 누군가에게 ‘경우’가 될 수 있을까.
『경우 없는 세계』는 개인의 성장담에서 한걸음 나아가 타인을 돌보고 우리 모두를 잇는 이야기이다.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담담히 마주할 용기를 주는 이야기이다. 막막한 삶일지라도 끝끝내 살아낼 희망을 전하는 편지이다. 그리하여 독자들에게 오로지 백온유만이 전할 수 있는 속깊은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마침내 “한권의 소설이 이 비정한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책을 덮고 조금 성장”했다며 “기꺼이 고개를 끄덕”(정용준, 추천사)일 것이다.

목차

경우 없는 세계
해설⎟백지연
작가의 말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193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